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밤 9시 30분경 포털 사이트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오후 5시 12분경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2보)'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고 한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이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갈게. 딸은 천국에 가.."
이는 2014년 5월 중순경부터 '안산의 합동분향소 벽에 붙어있는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편지'라고 인터넷에
회자된 글로써 세월호
미수습자 관련 뉴스가 나오자 한 누리꾼이 해당 글을 다시 소개한 것이다.
댓글을 본 문 대통령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게 "이 글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댓댓글을 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의견을
구했고, 윤 수석은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나도 읽어보고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감동적인 글이었다. 대통령 본인도 그런 마음을 느끼고
미수습자들에게 위로의 글을
조용히 남기고 싶다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문 대통령이 온라인 공간에 댓글 하나를 남기는 과정에서도 청와대 참모진에게 의견을
올렸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5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문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올린 댓글
하나가 혹시라도 일으킬 파장에
대해 참모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노 대통령은 권위적인 리더십을 타파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한 첫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을 몸소
실천한 분이었다"며 "다만, 그를 모셨던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은 공유하되,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감 있고
세련되게 다가가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있다. 문재인을
'노무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 출처 : 오마이뉴스 ]
※ 기사전문보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25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