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술먹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대해 좋은 정책이자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 온것도 사실이지만 그 순응하면서 살아온 인생 자체를 마치
내가 무엇인가를 누리기 위해 살아온 것인냥 매도하는 글도 보여 가슴이 참 씁쓸합니다.
지금의 나는 나의 능력만으로 된것인가?
혹 나는 남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던 것 아닐까?
혹 나는 운이 좋았던 것 아닐까?
내가 머리가 남보다 좋아서 남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살고 있다면 그것은 나의 노력인 것인가?
내가 부모를 잘 만나서 별 어려움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래서 좋은 기업의 정규직 사원이 되었다면 그것은 나의 노력인 것인가?
위에서 보이듯이 어느 분이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일단 오늘 새벽에 올린 글에도 썼지만 mb정권 시절 2번에 걸쳐 공기업 입사를 하였습니다.
첫번째 공기업은 지방공기업 이였고, 두번째 현재다니고 있는 곳은 전국에 사업소를 두고 운영되는 공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흔히들 서민 테크인 별로 가진것 없는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났고, 학창시절 남들보다 뛰어난 성적이 아니여서
경기도에 있는 지방사립대를 나왔습니다. 그후 누가나 다하는 군대를 다녀오고 4학년 때부터 공기업을 준비했죠.
학교 졸업 후에 오로지 집 도서관 반복적인 삶이였죠. 그때 이미 수천만원의 학자금 대출이 있었고, 거기에 더해 아버지
신용대출로 600만원으로 딱 1년만 노력해서 공기업 입사하자는 마음으로 시작 약 11개월 만에 첫번째 직장에 입사했습
니다. 그때 너무 기뻐서 여기 짱공유에도 합격 후기도 올리고 했죠.(합격 후 혼자 엄청 울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더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첫번째처럼 집 도서관 반복 1년6개월 걸려 입사7단계를(서류, 공채시험, 논술,
그룹면접, 개인면접, 임원면접) 거쳐서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학 졸업 후 쉼없이 나름 인생에 노력을 하고 살아온것 같습니다. 근데 지금보면 공기업 공채 입사자가 아무런
노력도 없이 운과 그저 남들의 도움으로 남들보다 조금 빨리 정규직이 된것으로 치부하는 것이 참 억울하기도하고,
허탈하기도 합니다. 뭐 비정규직으로 근무하신 분이 그렇다고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지금의 복잡하고 어려운 채용 절차를 조금은 간소화하고 TO를 늘려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에는 동의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가 왜 이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우려를하고 있는지 말하겠습니다.
모든 비정규직이 청소 또는 아웃소싱을 통해서 선발되지 않습니다. 행정 사무직에도 비정규직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제가 다녀보고 다니고 있는 경우 호봉제에 있어 일반행정직, 기술직으로 나누어 호봉을 실시하였고, 기본급은
모두 동일하고 각 호봉테이블에 따라 수당이 나누어 집니다.(기술직은: 자격수당, 현장수당 등등 차등 지급)
근데 여기서 만약에 사무직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발령 하였을 경우 당연히 일반행정직에 있는 호봉 테이블에 들어갈
테고 그에 따른 일반행정직 공채 TO는 당연히 줄어들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직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럼 저처럼 공기업을 목표로 했던 기존에 공시생들에게는 기회가 그만큼 박탈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얼마나 불공평한 일입니까? 이것이 과연 이기적인 생각 입니까? 전 기회는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기존의 비정규직 사원에 대하여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고, 그 후 공채 입사자와 똑같은 절차를 밟아 입사를
하면 비정규직 기간의 경력을 호봉으로 산정해서 채용한다면 공시생들도 비정규직 사람들에게도 모두 공평한 처사가
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