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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민족, 제국주의, 분배, 선과 악

적벽의공영

18.07.31 03:33:33추천 0조회 921

 

요즘 미스터 선샤인?(제목임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하더군요

 

대한제국 말기의 암울한 현실과 빈부격차 제국주의 열강과 약소국의 대비가 은은하게 잘 묘사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인간답지 않고 짐승들처럼 서로 물어뜯으며 이권을 얻으려는 시기로 저는 그 당시를 느낍니다.

 

페리 제독의 강제 개항 이후 남북전쟁 내전 시기를 잘 활용해서 십여년이라는 시간을 열강으로 발돋움하는데 진력한 일본.

 

이 시대의 일본국은 정말 흥미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개항 초기 일본의 사상가들은 조선의 독립운동가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과의 내정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나라를 건설하자는 것이었죠

 

동일한 처지에 있는 동아시아 삼국 중국 조선 일본이 앞선 기술을 받아들여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서구 열강들과는 선을 긋고 있는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근대 내셔널리즘(민족주의)를 활용하여 국론을 통일시킨 이후 압도적인 속도로 발전을 하자, 불현듯 입장을 바꾸어 버립니다. 

 

자국의 독립, 자국의 발전, 자국의 성장, 일본국의 번영을 위해 조선을 침략하려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타 민족'을 지배한다는 발상을 한 것이지요

 

내셔널리즘(민족주의)는 필연적으로 아(나)와 비아(남)을 구분짓기에, 필연적으로 제국주의로 나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우리 조선이 그 시대적 상황과 조건이 뒷받침 되었다면.. 일본국과 같은 길을 걸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미 사태는 벌어져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위치는 정해졌지만요.

 

이 관점에서 일본의 합리화의 사고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남의 것을 빼앗아 우리부터 살아야 했다. 일본국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을 병탄하면서 얻은 막대한 이익들은 일본의 하층민 계층으로 분배가 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920~30년대 일본 내 급격한 공산주의의 발흥이 일본국 내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그에 대한 불만을 잘 드러냅니다.

 

물론 대다수의 조선인 입장에서는 그 사정도 자기 사정보다 나으니 편한 투정이라고 생각할 것이겠지요

 

식민 지배 하의 조선인과 일본인의 임금 격차는 1.5~ 2배 이상이 보통이었으니까요.

 

직 간접적으로 혜택을 예상했던 일본국 입장에서는 그 당시 조선을 침략하는 것만이 살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 길을 먼저 선택했다면, 잔인한 늑대의 길을 냉정하게 선택했다면,

 

아마 지금쯤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런 단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제 런던 이스트엔드의 실업자 집회에 가서 '빵을 달라'는 절절한 연설만 듣고 오다가 문득 제국주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우리는 영국의 4천만 인구를 피비린내 나는 내란으로부터 지키고, 과잉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야만 한다. (중략) 당신이 내란을 피하려 한다면 당신은 제국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며 따라서 우리가 세계에 많이 거주할수록 인류에 좋다고 주장한다.

 

- 세실 로즈, 『유언집』 

 

 

 

 

 

 

 

 

 

 

 

봉달구 18.07.31 13:17:49

당시 좌경학생 출신성분의 90%가 중산층 이상의 윤택한 횐경에서 자라 교육을 잘 받고 금욕적 생활을 하는 착실한 사람들이었답니다.1930년도에는 사상선도위라는 게 생겨서 이미 좌경운동은 끝물이었고요. 주 슬로건도 천황제 폐지, 중국에 군사침략 그만둬라 등등 경제 이슈와는 좀 거리가 있었네요. 별개로??226사건 후에 일육군이 권력을 장악하고 파시즘화되서 여기저기 까불다 종나 얻어터지고 국민총동원령 떨어져서 생활이 피폐해지기 전까지 걔들 살만했습니다. 그래서 일본놈들이 2차대전은 군부 개객끼들이 잘못이지 우리도 피해자야라고 주장하는 거고요.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조선은 전쟁 병참기지로서 쌀을 수탈하기 위한 목적이 컸고 석유 고무등의 자원수탈을 위해서 동남아에 침공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이나 대민보상(?)의 의미로 만주에 이주하면 금그은데까지 니땅이라고 자국민 이주/정칙시켰고 당시 이 ㅅㄲ들 슬로건은 팔굉일우/대동아공영이라는 다민족 주의를 내세웠네요. 조선의 개화가 빨랐더라면이라는 부분도 사실 일본은 공업화가 빨라서 자본과 군의 현대화가 좀 빨랐기 때문인데 단지 개화만 빠르다고 한들 조선 사대부들이 쿠테타로 전복되지 않았다면 공업화가 이뤄졌을지 글쎄요. 저는 좀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일본놈들이 썅놈들 이라는 절대적 가치 말고는 별로 와닿지 않는 말씀이네요

적벽의공영 18.07.31 15:50:33

다자이 오사무처럼 한때 좌익활동을 했던 사람들의 출신이 부유했다는 말씀이시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 이전까지의 시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지 유신 성공 이후 좋았던 시절의 느낌이랄까요.. 의외로 제국주의 그 자체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서 착안해서 조선이 먼저 제국주의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에서 글을 썼습니다 물론 일본과 조선은 이미 도쿠가와 막부 시절부터 국력에서 격차가 난 상황이었지만서도요.. 좋은 말씀 거듭 감사드립니다

레몬무침 18.07.31 15:34:01

일본은 자국민에게도 상상이상으로 잔인했기에.
가라유키상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국여성을 전세계에 매춘부로 팔아 산업개발과 군사비 종자돈 외화를 마련했습니다.
그걸 당시 조선이 따라할수 있겠느냐고 되 묻고 싶습니다.

적벽의공영 18.07.31 15:53:45

맞는 말씀이십니다 자국민에게도 혹독하게 대했지요
제국주의의 근간 사상이 타국의 착취로써 자국의 발전인데 항상 현실은 어느 나라의 상류 계층에게 주로 이익이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자국 내에서 만이라도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져 보다 나은 삶을 살 수는 없는지? 항상 정치학을 공부하며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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