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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판소리에 등장하는 서양인.jpg

비보북제로

25.01.12 10:37:17추천 0조회 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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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소리야 판소리에 유럽인이 왜나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판소리가 의외로 고릿적 전통문화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소리 자체는 계속 구전되면서 계속해서 내용이 추가되는 형식이었고

 

판소리 자체가 17세기에 시작되어 18세기 ~ 19세기에 본격적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리 오래된 문화는 아니다.

 

그럼 판소리에 나오는 유럽인이 누구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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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가 가로되, "너는 우물 안 개구리라. 한 가지만 알고 두 가지는 알지 못하는도다.

 

지나에서 세상을 주름잡던 초패왕(항우)도 해하성에서 패하였고,

 

유럽에서 각국을 응시하던 나파륜도 해도(海島) 중에 갇혔는데,

 

요마한 네 용맹을 뉘 앞에서 번쩍이며,

 

또는 무슨 지식이 있노라고 내 지혜를 헤아리느냐. ... "

 

- 별주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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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나폴레옹(나파륜) 되시겠다.

 

용왕을 살리기 위해 토끼의 간이 필요한 상황, 물고기들이 대다수인 용왕의 신하들은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륙양용인 별주부(자라)가 나서 쉽게 토끼를 잡아올 수 있다고 잘난 척을 하자

 

문어 장군을 비롯한 다른 신하들이 잘난 척 하지말라고 반발했고, 이에 자라가

 

"천하무적 항우도 해하성에서 죽었고 유럽 호령하던 나폴레옹도 바다 섬에 갇혀서 죽었는데

 

감히 너 따위가 뭐라고 내 능력을 가늠하냐?"

 

라고 반박하며 문어 장군에게 쿠사리를 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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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서 개화기의 조선인들이 나폴레옹을 어떻게 봤는지에 대한 인식도 엿보아 볼 수 있는데

 

항우와 동치시킨것으로 보아 조선 말기의 민중들 사이에서도

 

나폴레옹 = 항우와 비슷한 천하무적의 명장

 

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당대 조선~개화기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나폴레옹은 민족주의 사관의 영웅 혹은 백마탄 초인 쯤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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