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영국을 갔었거든요.
제가 원래 축구 하는걸 즐겨하고 또 보는것도 즐겨하거든요 (특히 맨유)
그때가 때마침 맨유 vs 아스날. 챔스2차전을 하는 날이기도 했고요.
축구광인 제가 이걸 놓칠수는 없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까지 버스타고 갔습니다.
일단 경기장이 되게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바르샤 홈인 누캄프처럼 관중석 끝이 높은게 아니라 되게 낮더라구요. K리그 경기장이랑 확실히 비교된다는..
그때 축구하는 시간이 저녁8시였는데.
제가 4시에 갔거든요.
그래도 사람들이 만원..-ㅁ- 인산인해였습니다.
당연히 표는 매진..
허나 그 주변에 암표상인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외국인들을 봉으로 아는 --;
당시 B급좌석이 45 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약 75000원 정도 였는데.
암표상인은 저에게 200파운드를 부르더군요..(한화 약 30만원)
그래도 맨유 선수들을 꼭 보고싶은 저로써는 어쩔수 없이 200파운드를 냈답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원정관중을 위한 좌석은 참 적었습니다(뭐 다른 경기장도 비슷하지만..)
자리도 좋은 자리는 없고 코너 구석쪽에 조그마핳게;;
5시쯤 맨유 선수들이 버스를 타고 오고 왔습니다.
선수들 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지요.
버스에서 내리는데.
일단 감독인 퍼거슨영감을 필두로 코치진.팀닥터들. 그리고 맨유선수들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와. 정말 꿈만 같구나 생각했죠.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 캐릭, 플래쳐, 긱스, 스콜스, 루니, 벨바톱, 테베즈, 호날두..그리고 우리의 박지성!!
박지성 나오자마자 전 박지성 파이팅!!!!!!! 이라고 한국어로 크게 소리쳤더니.
박지성이 절 보고 씨익 미소짓고 가더군요. ㅋㅋㅋ
실제로 본건 처음인데.. 참 키들이 크더군요..
인상깊었던건
퍼디난드는 내리자마자 절로 사람을 쫄게하는 마피아 인상..;;;;
비디치는 석호필을 연상시키게 했고
에브라는 순박한 동네친구.
플래쳐는 허약한 순딩이 미남.
긱스는 수염아저씨..
스콜스도 인상이 무서웠고.
루니는 귀염둥이?
벨바톱은 마치 무슨 중세 귀족같은 분위기..(괜히 벨백작이라 불리운게 아니더군요)
테베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지성이는 은하철도 999 철이.
호날두는..호스트빠 인기 삐끼..
두근두근.
경기장에서 파는 도시락을 사먹고.
경기 시작할때 까지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8시.
홈팀인 아스날 선수들과 원정팀 맨유선수들이 입장을 했습니다.
흥분의 도가니~~
그리고 전반 7분쯤.
기대하던 우리 지성이의 선제골!!!!!!!!!!!!!!!!!!!
와. 진짜 감격의 도가니더군요..
이사진 유명하죠?
이때 플래쳐가 지성이를 잡은 이유가..
지성이가 달려간 쪽이 아스날 홈팬들이 몰려있는 쪽이라 잡은거라네요 ㅋㅋ 그쪽이 아니라고..ㅋㅋㅋ
저를 비롯 맨유 팬들이 있던 곳은 왼쪽 코너가 아닌 오른쪽 코너..ㅋㅋ
옆에 아스날 팬들을 흘끗보니..
쌍심지가 켜져있었음;;;
그후 3분뒤..
호날두의 환상적인 35m 중거리 프리킥골..
호날두팬인 저로써는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아스날 팬들도 허탈한 웃음과. 호날두를 인정한다는 뜻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더라구요.
정말 실제로 보니 대단했음;;;
결국 맨유가 아스날을 원정에서 3: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정말 멋진 경기였지요.
끝난후 선수들이 퇴장할려고 할때.
전 퇴장하는 출구 난간에 걸쳐서 호날두 선수한테 싸인해달라고 종이와 펜을 건냈어요.(지성이 싸인은 있어서..--ㅋ)
짤막한 영어 "Plz. I'm your fan. Plz Sign Plz. I'm Korean Help!!"
호날두도 멋진경기해서 기분이 좋은지 일일히 싸인해주더라구요.
요게 호날두 선수 전용의 싸인지입니다.. 옷이 아니고요 ㅋ
싸인 전용지까지 있는거 보면 호날두 선수의 주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있죠;
비록 돈은 무지하게 깨졌지만..
너무나 멋진 경기를 봐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사실 구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