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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 관해서 짱공님들 생각은 어떠세요?

Browning

13.09.05 22:54:18추천 0조회 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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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아버지께서 각각 5만원씩 내고 가족들 사주를 보고 오셨는데요.

무당이나 점쟁이는 아니고 생년월일 이런걸로 사주같은걸 보고 오셨더라구요.

 

아버지 하시는 말씀 들어보니 어떻게 생각하면 맞는거 같기도 하구

또 다르게 생각하면 아닌거 같기도 하구 긴가민가 한데 ㅎㅎ..

 

짱공님들은 사주나 점같은걸 얼마나 신뢰하시나요??

그냥 재미로 보는건가요 ㅎㅎ

 

ail 13.09.05 23:08:04

무슨 사건이 일어나서 그걸 생일로 연결하는 인과관계에서부터 에러고요.
(왜 첫 걸음마를 하는 순간하고 연결하면 안 되고 하필 생일일까요)


사주라는게 존재한다고 쳐도 당연히 생일이 아닌 수정이 일어나는 순간으로 해야겠지요?


하긴 옛날 사람들이야 수정이 뭔지도 몰랐고 그냥 자연과학에 대해서 무지해서 만든 현실성이 전혀 없는 썰이지요.


아 예전에 똑같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이지만 서양의 점성술은 사이비과학이지만 동양의 사주는 사이비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도 웃더군요.

Browning 13.09.05 23:13:01

아버지께서 하신말씀중에 좀 찜찜한 얘기도 있어서 그런지 참 기분이 묘하기도 하네요.
예전에 어디서 본건데 사람들은 신문에 통합적으로 나온 운세같은걸 봐도 어떤말이든 자신에게 맞추려 한다는 심리가 있다고 봤는데 그냥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보는게 맞는거겠죠? ㅎㅎㅎ

가을을품은너 13.09.05 23:39:46

사주의 시작은 어떻게 하면 작물을 잘 기를 수 있을까에서 시작했다더군요. 농작물들은 음양오행의 영향을 받아 생장한다고 하는데 음양오행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태양, 달,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행성들의 운행에 따라 각각의 농작물이 생장하는 시기와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각각의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시기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작물을 길렀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주가 발달하게 되고 나중엔 인간이나 식물이나 모두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사는 생물인데 이것을 인간에게 적용하면 어떨까, 해서 본격적으로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사주는 년주, 월주, 일주, 시주를 일컬어 부르는 말입니다. 각 주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십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지지), 를 조합해 구하며 이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동양의 달력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 '임오'군란, '갑신'정변, '을미'사변에서처럼 앞의 두 글자는 십간과 지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연을 부르는 말이죠. 서양의 달력, 그러니까 우리가 쓰는 달력도 월화수목금토일을 쓰잖습니까. 이를 동양식으로 표현하면 음양오행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생년월일을 보는 이유는 이 사람이 태어난 해의 행성의 운행을 읽기 위해섭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것을 가지고 사람의 건강을 먼저 판단합니다. 식물의 생장을 판단하는 것처럼 말이죠. 예를 들어, 사주를 통해 나온 바, 이런 사주는 심장이 약하다고 하면, 대체로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마음을 졸이고 자주 놀라는 바 주관이 약할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해 나가는 것이죠. 이것은 오랫동안 인간을 관찰하고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의 생활상을 참고해 그런 식으로 발전했을 거라고 봅니다. 거기에 조부모와 부모와의 관계, 형제자매, 친구, 자식 간의 관계들을 하나하나 따져 봅니다. 그만큼 주변 환경에 사람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쌍둥이의 사주는 같으나 만나는 사람과 환경, 그 속에서 갖는 생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살아가는 모습은 다릅니다. 해서 사주는 운명은 충분히 개척할 수 있다는 면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해 주는 역술인은 없죠. 이런 이야기를 일일이 하다보면 입 아파서 장사 못 할 겁니다.(같은 역술인들 중에는 사주를 너무 미신쪽으로 몰고 가는 역술인들 때문에 사주가 더 미신화 됐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아, 그리고 사주 보는 곳에서는 가급적이면 부적 같은 건 사지 마세요. 그건 진짜 미신이니까요. 뭐 사주가 미신인지 아닌지 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아무튼 사주에 비해 부적은 더 미신에 가깝다고 하니까요.) 그러니 그냥 당신은 운명이 이러니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는 것이죠. 아무튼 이런 식으로 본인의 성격, 인간관계, 건강 등을 판단하고 대운과 세운을 세우고 용신이란 것을 잡아 본격적인 미래를 예측해 봅니다. 이 부분은 제가 배우질 않아서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아무튼 사주는 천문학과 통계학, 인문학과 철학 등이 결합된 학문입니다. 경제학자들이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미래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듯 사주는 사람의 미래를 예측해 보기 위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사주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지만 미신적인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 믿으라 마라 뭐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그냥 좋은 게 있으면 좋은가 보다, 나쁜 게 있으면 조심해야겠구나, 정도만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위편삼절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공자가 책 끈이 세 번 끝어질 동안 책을 봤다는 말에서 유래된 성어인데 이 책이 주역책입니다. 당대의 많은 학자들이 인간에 대한 탐구의 목적으로 봤던 책이고요. 지금의 사주 명리학 책이라고 봐야겠죠.
(제가 사주에 대해 뭔가 많이 아는 것처럼 얘기는 해 놨지만 실상 사주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사주가 뭔가 궁금해서 잠깐 공부하다가 알게 된 내용들을 적은 것이니 틀린 부분이나 지적 사항이 있더라도 이해하시고 단순한 참고용으로만 판단해 주세요.)

Metal 13.09.06 00:48:00

일단 손금은 그러한 손금을 가진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그런 인생을 살더라 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통계학 개념입니다.
사주도 그러한 생년월일시를 토대로 만들어진게 아닌가 합니다만.

플라맹고 13.09.06 13:28:18

일반인들이 사주를 미신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속인들이 자기들의 신앙과 연결시켜 등처먹는 사례가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도 사주는 통계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만들어진 과정에서 한사람이 많아봐야 얼마나 많은 사람을 경험하고, 기준 또한 사람마다 달랐을테니까 불완전한 부분이 있다곤 생각합니다. 그냥, 좋은 부분은 한순간 기분 좋은 것에서 넘어가고 나쁜일은 되도록 피할 수 있도록 예방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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