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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납요금 40원

LaZeta

13.11.30 14:25:44추천 8조회 4,638

오늘 정말 황당한 일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저는 폰없이 인터넷 전화로만 4년동안 쓰다가, 최근 제가 에버그린 모바일에 개통을 하기 위해 신청을 했습니다. 

다음 날, 전화가 왔습니다.

직원 : 고객님은 미납요금이 4천원 있어서 그걸 납부하셔야만 가입이 됩니다.

나 : 폰 안쓴지가 4년이 넘었는데 미납금이라뇨?

직원 : 재차 확인했지만, 역시 미납금이 있으시네요. 납부하시고 다시 신청해주세요.


저는 예전에 SKT만 썻던지라 미납금은 거기 밖에 있을 곳이 없었습니다. 헌데, 분명 4년 전 해지를 하면서 확실하게 금액 완납을 하고 나왔던지라 미납금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납금이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내어 대리점을 방문했습니다. 여기 대리점은 직원이 무성의 하기로 악명이 자자한 곳이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기 싫어하는 곳 이었습니다. 다시 올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일로 다시 끌려오게(?) 되어 기분이 조금 언짢았습니다.

먼저, 선빵을 때렸습니다.


나 : 혹시 미납금이 있어도 계약해지가 되나요?

직원 : 안됩니다.


일단, 제가 유리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전 해지가 된 상황이니, 적어도 '미납금이 없다'라는 전제가 성립되고, 만약 미납금이 제 앞으로 존재한다면 100% SKT과실이 됩니다.


나 : (신분증을 주며) 이 주민번호 앞으로 미납금이 있는지 확인해 주시겠어요?

직원 : 잠시만요(검색한다), 고객님, 40원 미납금이 있으시네요.


순간 제 귀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줄 알았습니다. 40원? 보청기가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인가? 벌써?

되물었습니다.


나 : 40원요? 40원요?? 레알 40원?

직원 :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네, 40원요.


황당함이 지나치니 급속도로 피가 거꾸로 솟아올랐습니다. 표정은 웃지만 입꼬리가 씰룩거렸습니다. 대략 하회탈 표정을 연상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나 : 근데, 좀 전에 미납금이 있으면 해지가 안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제 앞으로 미납금이 있으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직원 : (한심하다는 듯) 고객님, 폰 해지하실때 30분 전의 요금은 청구가 안되세요. 그 요금이죠. 

         (너 같은 놈 하나,둘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지금 내실거예요?

나 : (굉장히 빡쳐있음) 만약 안내면 어떻게 되요?

직원 : (문둥병 환자보듯) 그럼, 어쩔 수 없죠. 안내셔도 되요. 대신 앞으로 폰 개통은 못하시겠네요. 


결국, 100원 내고, 60원 거슬러 받고 영수증도 받아왔습니다. 영수증에 이렇게 써 있군요.


* 해지전 30분 동안 사용요금(정보이용료 포함) 및 해지 당원 사용한 국내외 수신자 부담요금, 데이큼국제전화요금, 국제로밍요금 등은 익월에 청구됩니다.


저는 지난 4년동안, 40원 납부하라는 청구서를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말은 청구서 지로를 보내기도 아까운 금액이란 말아닌가요? 전 4년만에 처음 알았어요. 제가 미납자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것을. 검색하면 나오는 미납자 리스트가 있더군요.


모두 저처럼 안되려면 아셔야되요. 통신사를 해지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지로나 언질도 없이 님들도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어요. 조심하세요.


괜히 기분 꿀꿀한 주말이 되었네요. 

이상 40원 신용불량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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