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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속쓰려 ㅠㅠ

불꽃꽃츄

15.02.25 23:32:08추천 12조회 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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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게시판 자리를 못찾아 엽게 올린거 죄송합니다;;;;;;;;;; ㅠㅠㅠ)

버들님 댓글보고 아차했네요 ㅠㅠ;;

엽게에서 위로해주신 8분 감사합니다 ^^;; 열씸히 적어주셨는데 삭제해서 죄송합니다;;

 

 

정신차리고 다시 푸념ㅠㅠ

 

 

한 10여년 장사를 하면서

 

요즘 고객님들 참 응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군요..

 

그나마 쓰린속을 달래줄곳이 이 짱공뿐인지라 또 주저리주저리 푸념한번 할까합니다 ㅠㅠ

 

 

30여분전

 

한가족이 신발을 사러 왔더랬죠

 

어머니,아버지,아들

 

어머니 신발을 사러 오셨던데 이래저래 응대하면서

 

그 아들되는분이 참 속뒤집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저에게 무슨 억하심정이있는지.. 응대하는내내 표정관리가 안되서 땀이 뻘뻘나더라구요 ㅠㅠ

 

어머님이 신발을 하나 추천해줘라해서

 

요즘 이신발이 좋고 저신발은 이래서 좋고 나불나불~ 열심히 응대를 했죠

 

그런데에~!!

 

옆에서 심드렁한 얼굴로 그걸 지켜보던 아들이 불만섞인 어투로 한마디씩 툭툭던지더군요..

 

한 20대 초반으로 보이던데

 

"이신발이 요즘 인기있고 발이 참 편한신발입니다." 하니

 

아들되는분이 "쳇.. 돈주면서 공짜로 신어라해도 안신겠다.."

 

"하하하;; 그럼 이제품은 어떠세요?? 운동하실꺼 같으면 이제품도 괜찮습니다 ^^;;"

 

아들 "이 신발 가격이 이거에여??"

 

"네 ^^; 아직 신상품이라 할인이 안들어가서 가격대가 조금 높습니다 ^^;;"

 

아들 "하여튼~ 장사치들.. 어차피 할인할꺼 미리 싸게 팔면되지 일찍산사람만 호구되는거잖아.."

 

엄마 "그러게 말이다~ 저기요~아저씨?? 미리 30% 싸게쫌 해줘도 되겠는데??"

 

"죄송합니다 ^^;; 지금은 할인기간이 아니라서 ^^;;"

 

아들 "엄마! 가자! 내가 싼데 알아보고 사줄께! "

 

...........어우....... 또 목구녕까지 욕이.....

 

그런데 옆에서 아버지되는분이 제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고있더라구요...

 

'그만해라. 하지마라' 이런소리도 못하고 제 표정만 살피고 있는데..

 

남걱정할처지는 아니지만 참.. 그 아버지되는분 안쓰러워보이더라구요..

 

아내와 아들사이에 찡겨서 아무말 못할거 같은 가장..ㅠㅠ

 

속이 부글부글했지만 그와중에 그 아버지되는분 한번쳐다보고 '네네~' 하고 보내드렸습니다..

 

나도나지만 평생 이런사람들과 같이 사시는것도 힘드시겠구나 하면서요..

 

근데 보내고나니 또 억울한게.. 히잉 ㅠㅠ

 

아~!! 그래도 맘 달래줄곳이 짱공이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한자적고나니 쫌 속이 풀리네요..에휴!!

 

열심히 가족먹여살리는 우리 짱공아버지들 힘내세요!!

 

또 속터지는 일있음 푸념하러 오겠습니다 ㅠㅠ

 

    

히비 15.02.25 23:35:00

힘내세요힘내요.

결혼식날탈퇴 15.02.25 23:35:24

그런 사람은 어딘선가 그런 대접 받게 될겁니다.
힘내세요 ㅊㅊ

가재장군 15.02.25 23:50:48

사람상대하는게 참 힘들기두 하죠
저는 제 성질 못참고 몇번 싸우다가
나중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더라구요
힘내세용

버들류 15.02.25 23:54:39

작성하신 글을 안봤는데 싸이트점 -_-

메밀밭파수꾼 15.02.26 00:20:00

애엄마가 애 망쳐놨내 힘없는 아빠도 한몫하시고 허허

엉덩이들어 15.02.26 00:44:43

억지로라도 웃으세요 속으로요 ㅎㅎㅎ 더러운x끼 무능력한x끼 여기서라도 쌘척해라 ㅎㅎㅎ 하면서요. 어릴때는 불같은 성격이고 분하면 잠을 못이루는 편이었는데 이런식으로 흘려버릴 수 있게 되네요.

키토모 15.02.26 00:59:48

먹고사는게 다 그렇져. 머. 그래도 넋두리하니 조금 시원할듯.

개구젱이 15.02.26 01:18:42

아오 내가 다 화나네

미나미나밈 15.02.26 01:24:52

아이고...ㅠ 아니 서로 예의 갖추면서 매너있게 지내면 덧나나요?? 요새 사회가 너무 이상해 진것 같아요...속 뒤집는 말을 해야지 직성이 풀리나요..그래야 상대보다 우월감을 느끼게 되는건가요??? 환자를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저도 최선을 다해 친절하려고 하지만 상대방 태도에 따라서 억장이 무너지는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짱공 회원님들은 좋은 분들이 대다수라고 믿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건강합시다~! ㅊㅊ

딜라이프 15.02.26 01:56:59

저게 바로 가정교육입니다 여러분!

제이모씨 15.02.26 02:19:02


아빠,엄마 그리고 나 모처럼 세식구가 나들이를 나왔다.
남들보다는 빠른 가족 나들이지만 우리 세식구에겐 그럴 사정이 있다.

어머니는 암으로 몸이 아프신지가 몇해인지도 모르겠다.
작년말 찾은 서울의 모대학병원 담당의사가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난다.
의사ㅡ 어머님이 올초를 넘기기 힘드실 것 같네요 바람이라도 쐬고 그러세요.

싫다는 엄마를 굳이 외투까지 입혀가며 세가족이 모처럼 밖으로 나왔다.
엄마는 계속 공원이나 몇바퀴 돌자 하신다.
본인 치료비로 거덜난 집이 미안한건지
본인 생에 마지막 계절이 얼마 남지 않음에 대한 아쉬움인지는 모르겠다.

엄마가 화장실을 가시고 아빠와 단 둘
쭈뼛거리는 아빠를 보고 뭔가를 품고 있음을 직감한다.
난 아빠에게 먼저 건넨다.
나ㅡ 아빠 뭐 생각하는거 있어?뭔가 말하려는 것 같은데
아빠ㅡ....
조용히 한숨을 쉬던 아빠가 얘기한다
아빠ㅡ엄마가 운동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구나
나ㅡ엄마 신발사러 갈까?


난 이곳을 안다.
퇴근길 그리고 건강상태를 항시 체크해야 하기에 오늘도 언제나처럼 엄마에게 향한다.

햄버거집 두블럭 지나 편의점 우회전 후 신발가게 모퉁이 끼고 두블럭 직진

이 신발가게는 항상 사람이 많다.
들어가본적은 없지만 나는 느낄 수 있다.
이 가게는 친절하다는걸
내가 모퉁이를 도는 그 짧은 시간 항상 저 남자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아빠와 엄마를 데리고 자신있게 신발 가게로 앞장선다.
역시나 이 가게는 우리 셋을 친절히 맞이해준다.

사기싫다고 네꺼나 사라고 닥달하는 엄마를 진정시키고 엄마꺼를 사야된다며 실갱이 하고 그 모습을 본 아빠가 신발가게 한 켠에서 눈물을 훔친다
아빠를 본 엄마가 그제서야 마음이 수그러진듯 신발 한 켤레를 달라고 한다
우리 세가족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가게는 친절하게 그리고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이가게로 오길 잘했다.
추천해준 신발을 신으려 신발을 벗는데
난 엄마의 발을 보고 말았다.
병마와 오랜 싸움에 지친 발은 평소보다 더 안쓰러워 보였고 다행히도 점원은 눈치 채지 못한듯하다.
엄마의 발은 안쓰러워보일 뿐만 아니라 항암치료 덕인지 퉁퉁 붓기도 했다
나보다는 엄마가 자기 자신을 더 잘 알터
난 괜히 신발이 안이쁘다는 핑계를 댄다.

ㅡ쳇.. 돈주면서 공짜로 신어라해도 안신겠다

이 독한 말에도 점원은 친절하게 응대한다
ㅡ그럼 이제품은 어떠세요?? 운동하실꺼 같으면 이제품도 괜찮습니다
점원의 운동이라는 말에 난 뭔가 홀린듯

이 신발 가격이 이거에여?

아마도 난 엄마가 일어나서 혼자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마음속으로 이거다 계산하자라고 생각하는순간 엄마가 앉아서 내 옆구리를 툭 찌른다
그리고 점원이 이 제품은 신상품이라 할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엄마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달라고 하고 점원은 어쩔수없다는 듯 죄송하다고 한다
엄마는 사고싶은것 보다도 점원이 먼저 포기하라는 뜻으로 얘기한것처럼 보인다

우리의 이런 마음을 알리 없는 점원은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난 거칠게 엄마에게 더 싼데서 사주겠다는 못된 소리를 하며 가게를 나선다

제이모씨 15.02.26 02:20:24

전에 게시물중에 비슷한게 있어서 해봤네요
작성자분 기분 조금이나마 풀리라고 몇자 적어봤는데
필력이 부족해서.....힘내십쇼!

크린백 15.02.26 02:28:28

거신발 두개사면 삼십프로 되요?
두개나사는데. . . ?
이럼 빡치시겠죠 ㅎㅎ

작은비키니 15.02.26 07:09:18

아저런 후아.. 마트 축산코너 마감전 세일하니까 아침부터걍 세일된가격으로 주라그러지

시아z 15.02.26 07:44:09

아무튼 못배워서 그래요.

저두 장사해서 그런 사람들 자주 보는데 그냥 웃으며 딴데 어디가 싸다고 이야기 직접해줍니다.

이런 느낌으로요. '훗. 니가? 돈도 없어보이는데 넌 저기 싸구려가서 해야할꺼 갔은데? ㅋ' 요런 뉘앙스로 말이죠.

요즘 정신과질환 가진 정상인코스프레 하고 다니는사람 엄청 많은데 일일이 신경쓰시면 일하시기 힘들어요.

힘내세요~^^

아메카제 15.02.26 10:25:28

진짜 못 배워서 그럼. 재밌는게 있는놈이 더하다고 하는데
현실은 못 사는 동네가 더 갑질 심하지. 못 배워서.. 괜히 못 사는게 아님

안녕갑세요 15.02.26 11:59:17

보는 내가 욕이 나오네

그런 말은 밖에 나와서 가족끼리 하던가

향방부동대장 15.02.26 13:34:51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 슬푸네요.. 그래도 술을 적당히.. 화이팅

불꽃꽃츄 15.02.26 19:18:55

또 힘을 얻고 갑니다!! 짱공분들 참좋아 진짜좋아 느므좋아!!!

검은천사™ 15.02.27 10:13:07

요즘 자영업하시는분들 많이 힘드실텐데... 말이라도 곱게곱게 해주는 손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
왜이리 세상을 힘들게 사려는 사람들이 많은지... 지구는 둥글고 사람얼굴도 둥근데 지구 속의 많은 것들이 네모졌듯이.. 사람들의 맘도 많이 각져진것 같아 아쉽네요~.. 매장 어디신가요? 어머니 운동화 좀 해드리려하는데. 가까우면 가보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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