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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그거 왜 쓰냐?

향기나는책

15.10.23 16:59:57추천 7조회 2,869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다보면 늘 제 손에는 만년필이 한 자루 들려있습니다.

 

어릴땐 그렇게나 글쓰는게 싫어했는데, 어느샌가 필기를 즐기고있게됬습니다.

 

공부하던것도 법학을 공부하다보니, 필기량은 쌓이고, 강의실에 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노트 빼곡히 필기를 하다보니,

 

노트북이나 태블릿PC등의 등장으로 필기는 어느정도 타이핑으로 쉽고, 가독성도 좋은 방법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실 만년필은 이전에 제 생각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서명할때나 쓰는것," 이였는데,

그랬던 제가 지금은 이렇게나 만년필을 사모으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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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들이 가끔 물어봅니다.

"만년필 그거 왜 쓰냐? 볼펜이 더 실용적이고 편하구만."

 

네 맞습니다. 

 

볼펜이 만년필보다 더 진보된 과학기술이 들어가있고,

편리하고, 쌉니다.

 

그래서 군대 있을땐 만년필을 부대까지 들고와서 잉크를 충전한다고 이리저리 분주하던 후임이 우스웠습니다.

 

전역후 몇년이 지난뒤, 난데없이 유행하기 시작한 라미 사파리 라는 모델을 보고,

호기심에 이것저것 조사해 봤는데, 문득 심금을 울리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만년필의 닙은 사용자의 습관에 따라 조금씩 마모 해가며 자신만의 필기감을 가지게 된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개인화 된 상품" 이라는 것에 부합하던거라 냉큼 사서 써보고, 닙을 길들이고,

감탄하고, 또 사고. 하다보니 저렇게 모으게 됬습니다.

 

얼마전엔 백화점에 가서 몽블랑 만년필도 만지작 거리고 왔지요 ㅋㅋㅋㅋㅋ

 

 

짱공유 분들 모두 불금 보내시고 저는 불금을 책읽고 필사해가면서 보내다가 운동하고 오겠습니다.

d(0^0)b 15.10.23 17:13:42

소설가를 지망하던 때에 만년로 소설쓰는게 로망이었는데요

향기나는책 15.10.23 17:41:07

실제로 시인이신 김지하씨도 몽블랑 만년필을 쓰시더라구요
워드로 치기보다는 원고지에 틀린글씨를 교정해가며 하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고기찬양자 15.10.23 17:22:54

저도 만년필 정말 좋아합니다 ㅋㅋ 닙이 본인에 맞게 길들여진다는거에 저도 매료됐었거든요.

향기나는책 15.10.23 17:41:34

네 ㅎㅎㅎ 쓰다가 정신차리고 보면 느낌이 바뀌어있더라구요

캡틴아메리카 15.10.23 17:30:51

저도 좋아합니다. 예전엔 걷다가도 앉아서 끄적이곤 했는데, 요즘은 사실 스마트폰을 더 쓰다보니
무심해졌네요. 하지만 애지중지하는 만년필은 있습니다~

향기나는책 15.10.23 17:42:34

어떤 모델인가요??
저는 플래티넘 센츄리가 지금은 제일 애착이 가네요 ㅎㅎ

마상윤 15.10.23 17:31:36

입문자용 추천해주실만한거 있나요? 매력적인거같음..

향기나는책 15.10.23 17:44:41

필기습관이나 취향, 회사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라,
"이 가격대에 이 만년필이 진리!!" 라고 쓰기는 힘들어 같습니다.

일단 가벼운 마음에 "그냥 한번 사서 끄적이기나 해볼까..." 하신다면
두번째 사진에 있는 오른쪽 두번째 모델 플래티넘 회사에서 나온 프레피 추천드립니다.

핫트렉스나 문구점, 마트에서도 구하실수 있을꺼에요

나막이 15.10.23 19:25:36

프레피는 만년필 모양의 펜이라고 할까..
신기하게 생겨서 샀는데 몇번 써보고 안쓰게되더라구요
이건 뭐 볼펜처럼 편한것도 아니고 만년필처럼 감성과 간지가 있는것도 아니고 애매한 필기구입니다ㅋ

향기나는책 15.10.24 00:19:06

추가를 해보자면, 일단 10만원대 안에서는 일제 만년필이 강세입니다.
진짜 만년필 답게 생긴 만년필들을 산다면 저는 "워터맨 필레아"(지금은 단종) "플래티넘 밸런스" "세일러 프롬나드/프로페셔널" "파이롯트 커스텀" 들이 좋지요.

그리고 닙의 종류도 금으로 된 촉과 스틸로 된 촉이 있는데, 금촉이 아무래도 필감이 마음에 들고, 가격도 더 나갑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손에 맞는것을 찾는거라, 오프라인매장에서 한번쯤 쥐어보시고
(시필하는 것은 아마 대부분 거절할겁니다.) 손이 편한 것으로 사시는 것이 좋죠.

스틸촉,금촉 을 따져가는건 기본적으로 금촉이 비싸고 필감도 우수하다고 사람들이 칭찬하지만,
현대들어서는 금속다루는 기술이 뛰어나서, 그냥 적합한 닙을 고르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와이프65G 15.10.23 21:34:51

몰랐던 사실 ㅊㅊ

잔혹한마법사 15.10.23 23:56:57

아날로그 기기엔 품질 이전에...
디지털 기기로는 재현할 수 없는 향수나 감성이 있지요..

전 샤프를 쓰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0.5mm 가 아닌 연필의 맛하고 비슷한 느낌이 나는 2mm 짜리입니다.
좋은건.. 날카롭게 깍지 않고 쓰면 심 하나로 엄청나게 오래 쓴다는 거..

향기나는책 15.10.24 00:14:40

저도 예전에 샤프심이 엄청 굵은거 있었던거 같은데... 아마 미술용 도구로 제가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나중엔 키보드로 타이핑 하는 것보다 더 발전된 문자표기 방법이 나와서, 키보드 두드리는 것또한,

지금의 만년필 처럼 감성적인 취미가 되지않을까 싶네요.

뇌룡이 15.10.24 14:33:35

악필이라 필기구는 혐오 ㅠ.ㅠ 연습해도 안나아짐디도... 이쁜글씨 부럽습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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