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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항상 늦다

lizen

18.03.24 21:20:51추천 6조회 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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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쓰고 다닌지 얼추 15년 정도 됐습니다. 이어폰 계속 쓰면 청각 나뻐진다는 말은 들어서 들을때.. 


항상 내 귀에 약간 작다 라고 느낄 정도 로만 들었습니다.. 
이어폰 소리 음량 얼추 2~3정도로 들었습니다. 주위의 소리때문에 시끄러워도 절대 4이상 올려본적 없습니다.. 
이게 내 나름 귀 건강을 신경쓰는거였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차라리 크게 듣고 빨리 귀 상처 받아서 이어폰의 위험성을 아는편이 나았
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어느날 자고 나니 삐!~~~~~~~~~~~~~~ 이런 소리가 단 한순간도 안쉬고 울립니다. 뭔가 있나 싶어서
생각하다 그냥 무시했는데.. 안사라려져요.. 오히려 점점 커집니다.
특히 자기 전과 자고 일어났을때.. 심합니다.. 현기증도 나고 수면장애도 오고.. 복합적 으로 괴롭습니다.. 
병원가보니 이명약이라고 주는데.. 이게 효과가 있는건지 전혀 차도가 안보입니다..  의사가 그러더군요
이어폰 꼈냐고? 그렇다고 하니 절대끼지 말라고 합니다.. 쌓인게 터진거라고 이제는 정말 위험하다고 합니다.. 
난 이미 충분히 위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이어폰 다 버렸습니다.. 하지만 늦었죠.. 
지금 이순간에도 삐!~~~ 거리는 소리는 계속 납니다.. 사람 환장하겠네요..
저 소음노이로제인데.. 하필이면 소음 관련 노이로제 환자한테 이명이라니.. 
어차피 소리를 피할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소리라도 듣자라고
시작한 이어폰이 이렇게 사람 뒤통수를 치다니.. 그것도 크리티컬 결정타를... 
후회가 몸을 적셔서 물먹은 솜마냥 생각도 몸도 잘 안움직입니다..
소음 노이로제인 네게 이건 타격이 상당하네요.. 
거기다 놀라운게 저는 이명이란게 반드시 삐~~~~ 이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웅웅거리는 소리도 이명으로 들릴수 있다네요.. 
전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들리는 웅웅거리는 소리 원인을 찾아 그렇게 해매고 별에별 대책을 다 강구했는데.. 
내 귀 자체가 스피커일지도 모른다니..
만약 지금까지 들은 웅웅거리는 소리가 외부 요인이 아니라 내 이명이었다면 지금 내 귀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제가 웅웅거리는 소리때문에 고생한게 2년을 넘어요..
난 이게 이명일수 도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냥 저놈의 웅웅거리는 소리.. 이러면서 이어폰을 꼈죠.. 어이가 혼백이랑 같이 탈출하는 기분입니다..
이어폰 끼지 말걸... 지금은 웅웅거리는 소리는 거의 안들리는데.. 여전히 삐!~ 소리는 나네요..
후회가 몸을 좀먹으며 그냥 멍하니 
컴퓨터 앞에 있습니다.. 어제 3시간 밖에 못잤어요.. 최근 잠도 잘안오고 겨우 자도 금방깹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않와요.. 
...여러분... 이어폰 끼지 마세요... 후회 할때는 늦습니다.. 그때 가면 늦어요.. 

 

환관포청천 18.03.24 21:45:55

헐.... 그정돈가요....

좐스미스 18.03.24 23:06:23

전 어릴때부터 이명을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신경쓰고 걱정하면 더더욱 크게 들리더군요:;;
밤잠 설칠정도라니 심각한가보네요...
그리고 오래전 예비군 훈련때 사격하가가 왼쪽귀가 충격을 먹었는지 소리 들리는게 약해지고 삐~ 하는 소리가 더 커지더군요.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살았는데 몇년지나고 자연스럽게 괜찮아졌어요.
그런데 괜찮아진건지 적응을 한건지는 좀 경계가 모호한것 같기도 하구요 ㅠ

우울한토깽 18.03.25 08:29:13

저희아버지께서도 포병으로 복무후 이명을 달고사셨는데 나중엔 그냥 적응하고 살게된다고 하시더군요;;

좋은느낌이다 18.03.25 16:21:52

치료가 되나요?
위로가 될진 모르겠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에요ㅎㅎ

전 양안 망막박리 환자로 시야가 화려합니다. 안보여야 하는 것들이 많이 돌아다녀요.
이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계속 보이죠. 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뇌에서 보이지 않는 것 취급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줜나게 신경쓰이고 짜증나고 미춰버리겠죠. 그냥 난 이렇게 살아야 되나부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러려니 하다보면 몇년 지나고 나선 정말 보이는데 인식이 안 되는 순간이 오더군요. 숨 쉬는데 숨 쉰다고 생각을 해야 숨쉬는 게 인식이 되는 것처럼?

매너0You 18.03.26 05:02:10

저도 난청과 이명을 겪고 있지만, 신경을 안 쓸려고 노력하는데 사람들과 대화할 때 안 들릴 때가 있다 보니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고요 ㅠㅠ

s밤안개s 18.03.26 22:22:09

열네살. 헬로윈 월스오브제리코. 인생 첫 워크맨으로 들은 음악. 볼륨 10 이면 10으로 놓고 하루종일 듣고,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그렇게 헤비메탈만 들었고, 신촌 레드제플린에서 군대 가기전까지 디제잉하고, 친구들 만나면 락블럭 이런데서만 술마시고 그랬는데도 귀는 잘들림. 차사도 오디오 튜닝이 1순위 였는데...

그런데 40중반 되니 살짝 안들림... 늙어서 그러려니함...

Gisman 18.04.04 03:06:19

저는 초등학교때 누가 사준 워크맨을 듣고 자랐죠. 그런데 저는 다행인지 모르겠는데 나이가 들고 20대가 되니 귀가 아파서 그때부터 자주 사용을 안했습니다. 이유는 귀가 아팠는데 엄청나게 아파서 고통을 알기 때문이었죠.
지금도 락을 좋와하기 때문에 음량을 빠방하게 틀고 듣는데 절대 한시간을 넘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길거리 돌아다닐때는 거의 안쓰고 다니고 정말 음악을 듣고 싶거나 할때만 듣다보니 다행이 30대부터 귀아픈것이 줄어들더니 지금은 귀가 아프지않더군요....하지만 살짝 안들리는것 같습니다 전화받을때말이죠.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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