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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을 하고나면 열이 나기도 하고 컨디션이 안좋아지는데 괜찮은걸까요?? 왜이런거죠??

잠만보뱃살

22.03.15 01:39:25추천 1조회 660

예방접종을 하고나면 접종 부위에 통증이나 발적, 부종같은 이상 반응이 생기기 쉽고 심한 경우에 열이 나기도 합니다. 왜그런 것일까요?? 우선 이를 알아보기 전에 우리 몸의 면역 반응과 백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면역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선천성 면역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후천성 면역 반응입니다. 선천성 면역도 세분화하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예방접종과 관련된 부분만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세균같은 외래 물질이 들어오면 백혈구들이 이를 인식하고 공격하며, 다른 백혈구가 그 장소에모일 수 있게 신호를 보내거나, 후천성 면역 세포들에게 항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후천성 면역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있는 항체를 이용하거나 이와 비슷한 T세포 수용체를 이용하게 됩니다. 우리 몸에는 B세포와 T세포라고 불리는 세포들이 있는데 이러한 세포들은 외래 항원이 들어오게 되면 이에 대응해서 T세포는 직접 항원을 공격하거나, 이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하게 되고, B세포의 경우 항체를 생성해서 항원을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후천성 면역은 항원에만 작용하여 특이적이고, 강력하지만, 해당 항원과 결합하여 반응할 수있는 세포를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포들은 일단 활성화가 된다면, 해당 항원이 재차 침입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기억세포라는 것을 만들어 두고, 다시 침입했을때 더 강력하고, 빠르게 대응할수 있게 됩니다.


 

백신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약품입니다. 병원체에 감염되어 위험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미리 병원성이 없거나, 약한 항원을 투여하여, 기억세포를 만들어 두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우선 백혈구를 비롯한 우리 몸의 일부 세포들은 이러한 외래 물질(비 자기물질)을 인식하거나 외래물질에 공격을 받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죽은 우리 세포들을 인식할 수 있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수용체들은 항체와는 다르게 특정한 한가지 분자 구조를 인식하는것이 아니라, 어떠한 물질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구조(분자 패턴)를 인식하여 이전에 외래물질에 대한 침입이 없었더라도침입을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외래 물질을 인지한 백혈구들은 이를 공격하고, 우리 몸이 항원을 공격할 수 있도록 신호를 전달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은 해당 부위로 백혈구들이 모일 수 있도록,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늘리고, 또 모세혈관 벽의 투과성을 높여서 백혈구들이 조직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다 보니, 피부에서 혈관이 비춰보여 피부가 빨갛게 보이게 되고, 모세혈관의 투과성이 높아져서 혈액 속에 있는 물들이세포사이로 빠져나가는 양이 많아져서, 세포사이액이 늘어나게 되서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게 됩니다. 또, 신호가 우리 뇌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 뇌는 체온을 높여서 정상적인 대사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해, 외래 세포를 비롯한 세포 전반이 죽거나 증식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 때 우리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이지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염증반응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백혈구들이 외래세포를 공격하고, 거기서 얻은 항원을 후천성 면역세포에 전달해줌으로 후천성 면역이활성화되게 합니다.


 

자 앞서 설면드린 염증반응의 증상 뭔가 비슷한게 떠오르시지 않으신가요?? 이 반응은 백신 접종후 흔하게 나타는 이상반응과 매우 유사해 보입니다. 실제로도 이러한 염증 반응을 거치게 되고, 그 결과 후천성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기억세포를 만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심각하지 않은 이정도의 흔한 이상반응은 백신 접종이 효과를 보이기 위한 과정에서나타나는 것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타이레놀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이용해서 열정도만 조절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왜 많은 진통제들 중에서 하필 아세트아미노펜일까요?? 우리가 흔히 처방없이 약국에서 살 수있는 해열 진통제들은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부르펜), 아세트아미노펜등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신호물질중 프로스타글란딘(PG)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발열, 부종, 발적) 및 통증을 모두 일으키게 됩니다. PG는 우리 몸에서 cox라고 불리는 여러가지 효소들이 만들어내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해열 소염 진통제들은 이러한 cox에 작용하여 PG가 생성되는 것을 막아 통증과(진통) 염증반응(소염), 그리고 발열을 방해하는 것이죠. 염증반응을 일으켜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염증반응을 방해하면 곤란하겠죠? 그래서 다른 진통제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같은 경우 작용 매커니즘이 정확하게 밝혀져있지는 않지만, 여타 진통제들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반응은 방해하지 않고, 해열작용을 일으키게 되는것이죠.


 

이상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요즘 짱공이 많이 느려져서 한동안 미루다가 드디어 올렸네요.. ㅎㅎ 제가작성하는 내용은 대체로 고등학교 교과과정이나 대학 학부 1학년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주제를 잡고 이야기하려 합니다.. 거기서 벗어나면 일단 기초지식 없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져서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다보면 너무 길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깊은 지식에 대한 설명을 틀린부분 없이 쉽게 설명하는 것이 제 능력 밖의 일인 것 같아서요.. ㅎㅎ 또 그렇다보니 제가 적는 내용이 일부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아 이런거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주시거나, 혹은 틀린게 있으면 지적을 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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