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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이 시청소감 (스포 없음)

알맨

23.01.23 14:06:14추천 4조회 13,572

영화 정이는 많이 다루어져왔던 뇌이식이 적용된 인조인간의 윤리적인 문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스스로를 자멸시키고 있는 미래는 역시나 소모전의 반복으로 계속되어 지는 상황으로 그려집니다. 미래가 되어도 생존을 위한 유일한 솔루션은 전쟁이고, 오랜 전쟁으로 인한 전쟁로봇의 진화는 뇌의식의 전이로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역시나 인공거주지를 수십개나 만들수 있고, 인간의 자의식을 데이터화하고, 파라메터화 할 수 있는 고도의 과학기술의 전제와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일련의 장면에서 보여지는 과학기술 수준간의 부조화입니다. 이 부조화는 인간과 과학기술의 경계를 매우 무디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대립이 치열해 보이지 않아 몰입감을 떨어뜨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고도의 과학기술로 인한 인격의 상실을 다루고 있는 이 진부한 소재를 어떻게 한국적 정서로 담을 것인 가에 대한 고민이 보이는 것이 재미 있었습니다. 인격을 가진 기계, 이 하이브리드적인 존재가 한국 영화에서 어떻게 해석될 지, 앞으로의 속편이 기대가 되는 영화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테라포밍 23.01.23 15:40:06

자꾸 웨스트월드 생각나서 보다가 못버티고 끔

메티아 23.01.25 13:30:51

저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뇌전이까지 가능한 기술 수준인데 왜 뇌 기능파악이 아직 안된건지... 또 굳이 전이해야만 기계 몸에 이식 할수 있는지...웃긴게 암도 정복 못했다는게 웃기네요..인간보다 뛰어난 기계몸체 기술도 있는데 부분 기계화 기술도 아예 없고 ㅋㅋ먼가 인지 부조화 된 느낌이었습니다.

지반설계 23.01.25 20:07:22

인공장기관련 기술에 관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좀 제대로 받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다가

생각해보니

기능과 기술을 무시한 디자이너가 승리한 엉터리 제품들도
있는 마당이니 문학적 감수성이 기술자들의 전문지식을 이겼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순서를 공학적으로 나열하여 뻐대를 세우고 그 위에 이야기 구조를 만드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고 공학적인 부분을 끼워 맞추다보니 '7개의 선이 서로 수직이 되게하는 문과적 공학' 이 된거죠 ㅋㅋㅋ

https://youtu.be/l5JWsZaGMf8 Play

이 이야기처럼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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