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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로 이직, 괜찮을까요?

Mr_노네임

25.01.07 09:07:35수정 25.01.07 15:06:32추천 0조회 12,563

일전에 40대 중반 이직 관련 글 작성했던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성심성의껏 조언해 주셔서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 와중에 인터넷 상에서 익명이라고 초면에 막말하는 인간들은 에휴…).

이것 저것 해보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라는 조언들도 있었는데
가족 생계가 걸려 있어서 불안정한 수입은 모두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고,
평생 해 온 게 사업 전략부터 세부 기획까지 아우르는 리서치/계획 수립/기획/개발 리딩이라,
무턱대고 덤비기보다는 이것 저것 충분히 알아보고 어느 정도 방향성이 보이면 실행에 옮기려 했습니다.
이것 저것 하다 이력이 걸레짝되는 것도 가급적 피하고 싶었고요
(IT 업계에 있으며 회사가 망하거나 프로젝트가 무산되거나 해서 질릴 정도로 겪어봄).

처음에는 개인 사업 쪽으로 알아보다가 모두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형태라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었는데 세상에 별만큼 많은 게 직업이다 보니,
이 부분에서 조언을 듣고자 일전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것저것 가리는 걸 보니 아직 배가 덜 고팠구나? 하는 식의 덧글들도 있었는데,
제 3 금융이나 대부 업계, 무속(무당 바라지), 특수 청소부(시신 처리) 등등,
충분히 편견 없이 폭넓게 생각하다가 글 올렸던 거니 참고 바랍니다.

고용 복지 센터를 가서 잠깐 상담을 받았더니,
자신들이 알선해 줄 수 있는 일 중에 그 정도로 고급 기술(제가 해 온 일)이 필요하고
고소득을 보장하는 일은 마땅치 않으니, 민간 싸이트로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하시더군요
(마지막 회사 기준, 회사 운영 전반을 하는 본부장 직급에 연봉 8500만원 + 지분).
이미 민간 싸이트에서 일자리 씨가 말라서 고용 복지 센터까지 가게 된 건데…
(상담원 분은 아무런 잘못 없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셔서 감사)
그리고 중장년층 일자리 알선 프로그램은 연초라 다들 너무 바빠서 담당자 배정이 불가능하므로,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더군요.
해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많은 고민을 하며 이것저것 찾아보다 알게 되었는데,

목수가 정년도 없고, 머리가 좋아야 하며(전 머리 쓰는 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것 저것 공부도 많이 하고, 머리를 안 쓰면 미칠 지경), 일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연차 좀 쌓이면 수입도 상당히 높더군요.
제가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지금까지 해 온 이유 중 하나)
해서 현직자 분들 말씀이나 직업 전문 학원 등 이것 저것 알아보았는데,
“적어도 지금까지 알아본 직업들 중에서는 가장 나한테 맞는 것 같다.”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가급적이면 PC로 하는 사무직이 좋겠지만, 그런 일자리 자체가 별로 없고,
다른 업계는 경력이 없어서 신입으로 시작해야 하는데다, 급여가 너무 낮고, 정년 보장이 될 지 의문).

특히 다시 IT 쪽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난 다른 일도 할 수 있으니, 그걸로 먹고 살아도 돼.”라는 일종의 보험처럼 작용한다는 점이 좋네요.

해서 직업 전문 학원에서 목수 일을 배워볼까 하는데…
혹시 현직자시거나 주위 분들 중에 목수 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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