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03년 보다 훨씬 더 전에 짱공은 했는데… 짱공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짱공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하시는분??).. 하여간 있던 시절부터 했을겁니다. 그 전엔 그냥 로그인 없이 오가다가 어떤 계기가 있어서 가입을 한게 03년이죠. 어떤 계기인지는 기억 안납니다.. 꼭 로그인을 해야했던.. 그런 이유가 있었을건데. 당시 다들 했던 다운로드.. 뭐 이런 이유였던거 같습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게시물도 몇개 올리고 했는데.. 마지막 게시물이 13년인가 되더군요.. 그 후로는 댓글만 달고 살았습니다.
요즘 참…. 익숙한 것들이 사라지거나 제가 떠나는데… 여기도 그 사라지는 것들 중 하나가 되는군요. 뭐랄까…. 처음에는 참 심란했습니다. 이젠 좀 그러려니 하게 되는군요. 인생을 살면서 수 많은 이별을 겪으니 나름 충격완화… 이런 시스템이 마음속에 생긴걸까요. 이토랜트 이야기도 있었는데 가봤습니다.. 대충 훑어봤는데 가입은 안했어요. 혹시 가입하게되면 몇주일후.. 혹은 몇달뒤.. 몇년뒤일 수 도 있겠네요. 가입 안할수도 있지만.. 가입하는 쪽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전 일단 당장은 오늘의 유머에 가서 놀 생각입니다. 요즘은 커뮤는 짱공만 왔다갔다 하지만 몇년전만 해도 오늘의 유머가 메인이었고 짱공은 서브였거든요. 논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눈팅이니까 흔적은 없을겁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의 세상이 반영구적이고 오래간다고 이야기되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요즘은.. 참 뭐든 생명이 짧고 보존이 안되는 공간인거 같습니다. 뭔가 소중한건 인터넷이 아니라 그냥 오프라인으로, 손에 쥘 수있는 실체 있는 것으로.. 글로, 사진으로,,, 이런 걸로 만들어 갖고 있는게 오래가는거 같군요. 파이트 클럽이란 영화 보셨습니까. 오프닝에서 일회용 사회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죠. 정말이지 그 오프닝의 그 대사는 현대사회를 제대로 보여주는 한 단어인거 같습니다. 일회용 사회… 컵도, 그릇도, 인간관계도, 이런 짱공같은 클럽조차도 일회용이죠. 정말이지 정떨어지는 세상입니다. 전 죽으면 화장해서 시체조차도 한줌 모래로 바뀔 운명인데… 제가 세상에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군요.(몇년전에 암에 걸려서.. 완치는 됐지만.. 그 이후로는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ㅋ. 정신적 데미지는 남은거 같아요) 로제타 스톤 처럼 뭔가 돌에다 새겨야 될까요ㅋ.
다들 잘 사십시요. 숨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건강하시고. 결혼하셨다면 증손자, 현손자까지 보시고. 안하셨다면 자유롭게 바람처럼, 자갈처럼 동글동글하게 잘 사십시요.
한잔 빨았더니 주절주절 글이 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