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유 커뮤니티 맛집·먹방 게시판 글쓰기 게시판 즐겨찾기

나홀로 무작정 전국일주 (12. 제주도)

PLACEBO

12.09.17 23:54:19추천 21조회 9,132

 

134788538163051.jpg

힘이 하나도 없어 몸은 무거웠지만 간밤에 뱃속을 모두 비워내서 그런지 속은 가벼웠다.

그래~ 계속 가 보자!!

성산으로 향한다.

 

134788540446813.jpg

똥땜에 그러니?  니 똥 이쟌니~

 

134788541353487.jpg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터미널은 그물을 뒤집어 씌워 놓은듯.. 희한한 모양이었다.

 

134788543127602.jpg

옛 정류장을 재현해논 정겨운 모습.

 

134788544258771.jpg

성산으로 ㄱㄱ~

역시나 앞자리에 앉아서 간다.

버스 기사님과 제주 주민들과의 대화는 나에게 해외여행의 느낌을 주었다.

듣다보니 말끝에 '수'자가 들어간다는걸 알았다.

밥 먹었수다.  밥 먹었수까??   이런식 ㅋ

 

성산리에서 내려 한동안 걸었다.

성산일출봉으로 가는길엔 식당들이 많이 있었다.

창문에 붙여논 메뉴들중에 눈에 들어온것이 있었으니..  오분작 뚝배기~!!

제주도에서 먹어야할것 리스트중에 일순위!!  은지원이가 그렇게 사랑한다며??

어떤맛일지 궁금했다.  이제 어느식당이 더 맛있을거 같은지 물색해본다.

 

134788546470888.jpg

이집 저집에서 서로 이쪽으로 오라고 하는데 내눈에 들어온건 요기.

메뉴 볼것도 없이 바로 오분작을 주문한다.

어제부터 먹은게 없었던 터라 미칠듯한 공복감이었다.

다행히 속은 안정을 되찾아서 오분작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134788547478416.jpg

유후~ 과연 어떤 맛일까나~


134788522897631.jpg

우어우어~

우우왕~ 이건 정말 말로는 형용할수 없는... 천상의 맛~!! 1_47.gif

국물을 한수저 먹는순간 눈앞엔 바다가 펼쳐진다~

은지원이가 괜히 오바한게 아니였다.

진짜 이건 여지껏 내가 먹어본 뚝배기(탕)음식중에 쵝오이다!!

제주도에 가면 오분작뚝배기는 필히 먹어보시라~

오사카 여행때 이후론 음식에서 느끼는 감동이 없었는데 정말 간만의 감동이었다.

 

옆 테이블에선 전복뚝배기를 시켜서 먹는데 내 뚝배기보다 그릇이 더 크다;;

뭐여.. 나도 전복인데.. 난 그릇이 요맨하고.. 저긴 전복도 더 크자나~  근데 가격은 내게 더 비싸;;

계산하며 물어봤더니 오분작이랑 전복이랑 다른거란다. 

전복뚝배기의 전복은 양식이고 오분작은 양식이 되지않는 자연산 이란다.

배가 채워지니 기운이 나기 시작한다.  이 기운을 그대로 일출봉으로~ ㄱㄱ!!

 

134788550374067.jpg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본격적인 일출봉 등반에 이른다.

일단 등반에 앞서 가방을 매표소에 부탁드리고  가볍게 출발~

 

134788551892113.jpg

흐미.. 저기 꼭대기까지 오르는건가..  조아~ 오분작의 기운으로 정복해주겠어~

134788553213961.jpg

계단을 오른다.  이놈의 계단을 오르다보면..

134788554815014.jpg

요런넘도 나오고


134788555937857.jpg

저런넘도 나온다.

잠시 쉬며 주위를 둘러본다.


134788558136854.jpg
134788558082076.jpg
134788558122777.jpg

내가 올라온 길


134788535762056.jpg

  저기서부터 요기까지 온것이다.

이제 쫌만 더 오르면 정상이다!! 하악~


134788540174488.jpg
134788539492246.jpg
134788565332624.jpg

드뎌 성산일출봉 정상에 등극~ 

분화구엔 풀들이 우거져 있었다.

(한컷에 들어오질 않아 위 세컷을 합쳐본다)

134788544615453.jpg

일출봉 파노라마~

 

  꼭대기에 올라오니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댄다.

 

134788573390400.jpg
134788573287790.jpg
134788573673523.jpg
134788548739054.jpg
134788574331371.jpg
134788574018689.jpg

성산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열~

 

  자~ 이제 내려가자.  

134788578055625.jpg

왔던길로 다시 내려간다.

 

134788555520354.jpg
134788580915921.jpg

저 아래엔 해녀의집이 있었다.

 

  엇? 해녀인가??

내려가 보자.


134788584250274.jpg
134788559263278.jpg

가까이가니 해녀 아주머니께서 식사하고 가라고 자꾸만 손짓하신다.

더이상 내려가진 못하겠다;;

 

134789337775238.jpg

와우~ 절경이로세~

 

134788590141019.jpg

  오오~ 바닷물이 완죤 청록빛깔 에메랄드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나 동영상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푸르다.

이래서 청정해역이라 그러는거로군~

매표소에서 가방을 찾고 훈기횽님의 추천코스인 섭지코지로 향한다.

성산일출봉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나온다.

비바람이 거세져서 택시로 이동했다.

 

134788566490365.jpg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였던 섭지코지.. 

올인을 생각하니 군시절이 떠오르네;; 밥안될때 침상끝에서 대기하면서 안나오는 각으로 힘겹게 봤었지..1_43.gif

 

134788593445557.jpg

저멀리서 송혜교가 뛰어올 것만 같은 그림~ ㅋㅑ~ 날씨만 맑았어도.. ㅠㅠ

 

134788595041353.jpg

올인하우스란다. 입장료를 받네? 집에만 안들어가고 밖에서 보면된다.


134788597498238.jpg
134788571452392.jpg
134788572428266.jpg
134788597838801.jpg

그림같은 집이구랴~

 

134788601618360.jpg

달덩이같은 혜교씨~

 

134788603559727.jpg

유채꽃밭이 상콤하구료~

 

134788580068845.jpg

길을따라 계속 가본다.

 

134788606848429.jpg

저 멀리 촛대바위가 보인다.

 

134788583476671.jpg

또 계단이냐;; 올라가 보자.

 

134788612160043.jpg
134788612048698.jpg
134788612197149.jpg
134788612687663.jpg

등대에서 둘러본 섭지코지의 해안가.  주변엔 말도 간혹 보인다.

134788616515043.jpg
134788616810131.jpg

섭지코지도 다 둘러봤고.. 

섭지코지를 벗어나 근처 신양해수욕장을 거닐어 본다.


134788618593152.jpg

물 참 맑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다.  

134788620181069.jpg

젠장..

미칠듯한 바람.. 넘흐 춥다;; 1_48.gif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지만 찜질방을 찾아 가도록 한다.

 

134788621590905.jpg

택시를 잡아타고 근처의 찜질방으로 향했다.  저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134788622672909.jpg

시설은 그닥 좋진 않았다.  탕은 거의 동네 목욕탕 수준..

그래도 다행히 PC는 있었다.


134788624499014.jpg

내일은 올레길을 걸을테다!!  제발 날씨좀...

메신저에 혜림이가 남아있다.

"퇴근 안하고 모하남?"

"야근 이요..."

"그렇구나.. 난 지금 제주돈데~ ㅋㅑㅋㅑ~"

 

먹을거리와 볼거리 등등을 알아보고 수면에 들어간다.

사람이 없서서 긍가 수면실에 불을 안넣어 홀 토굴에다 둥지를 틀었다.

맥주를 마시며 혼자서 중얼중얼 꽥꽥거리는 아저씨땜에 짜증 지대로인 밤이었다.

 

 

-------------------------------------------------------------

어제의 배탈도 그렇고 여행이 길어지면서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볼만한데는 다 올라가는 곳이니;;; 미륵산, 녹차산, 성산일출봉...

하지만 힘들어도 계속 걸을수 있는건 그만큼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성산 일출봉도 그만큼 멋진 경관을 보여줬기에 힘든것도 잊어가며 오를수 있었던것.

물론 오분작의 역할도 컸다.

오분자기는 정말 국,탕,찌개,전골류를 통틀어서 쵝오인듯~

그 환상적인 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사진첨부
목록 윗 글 아랫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