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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 시 ^^&

미쓰타맨

08.01.21 23:15:19추천 0조회 528

밤의 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

그의 이름이 찍혔습니다.

잘못 본것이 아닌가 한참을

전화기에 찍힌 이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이 분명했습니다.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손이 마구 떨렸습니다.

혹시나 끊어질까 전화기를 열었습니다.

온 몸의 기가 빠져 나가는 듯 했습니다.

하마터면 전화기를 놓쳐 버릴뻔 했습니다.

행여나...

전화기를 온 힘을 다해 거머 쥐고 있었습니다.

'나야...'

전화기 저편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9개월만에 듣는 그 사람의 목소리였습니다.

떨리는 내 목소리를 그가 눈치 챌까

전화기를 막은 채 큰 숨을 한 번 내쉬었습니다.

'잘 지내니?'

뜨거운 눈물이 소리없이 흘렀습니다.

'응...'

한 마디 대답 밖엔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목소린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나 술 한잔 했어...'

'응...'

'잤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미안해...'

'아니야...'

'잘 지내야 돼...'

'응...'

'정말 잘 지내야 돼...'

'......'

'끊을께...잘 자...'

>'응...'

그가 먼저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가 끊겼다는 걸 알면서도

한동안 전화기를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입김이 전화기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했습니다.

그의 전화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술 취한 그의 목소리가 아픕니다.

그는 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와 술 자리를 해도

취한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는 그입니다.

다만 힘이 들땐 취할때까지 술을 마십니다.

취해서야 내게 전화를 합니다.

한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떨어지는 눈물 속에도 그가 보입니다.

가슴 저린 행복입니다.

그가 또다시 나를 뒤흔들어 놓습니다.

온통 그의 생각 뿐입니다.

너무나도 절실히 그가 그립습니다.

얼마간은 그 때문에 또 아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아파도...

이 가슴 저린 행복을 잃고 싶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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