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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인생의 썩어가는 하체 뿌리.

경종

18.02.17 01:46:52추천 1조회 1,207

화려한 빛을 쫓아 하늘을 바라보고 솟아오른 식물,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태양을 쫓고 쫓아, 화려함을 우리 형체에 이식하려 하지만,

수많은 개체는 매서운 바람과, 추위와, 열사에 쓰러지고 만다.

 

심지어 멋진 꽃을 피운 개체도 씨를 뿌리기 위해 그만 숙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멸종하는 꽃이 되므로.

 

우리의 속은 더 그러했다.

겉으로 판가름하려 하되,

내실의 상호작용을 간과하니,

우리의 시스템은

갈등과 슬픔과 자괴감과 우울감과 좌절감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를 구원할 방도가 있었으니,

마음에 0.1초의 예리한 당장의 초점을 맞추는 일이었다.

슬픔은 슬픔으로, 무엇은 무엇으로,

심각한 상황에서는 분연히 번민을 떨치고 이륙하는 기백으로,

매순간의 영광을 이해하는 일이었다.

 

우리의 삶과 죽음은 온전히 우리의 손아귀에 있지 않다.

그러나, 매순간의 호연지기는,

매순간의 삶의 영광을 치열히 느끼는 자는,

죽음이 눈앞에 쏟아진다 한 들,

그 바늘의 끝을 또렷히 쳐다보며,

그 관통하는 고통을 맹렬히 느끼며,

삶의 치열함을 매순간의 영광 속에

영원한 생명으로 피라미드를 세우는 일이다.

 

며칠 전엔 눈이 내렸고,

지금은 그저 덜 추운 평범한 겨울의 밤이다.

그러나, 내게 창문 밖은 추적추적 험악한 비가 내렸고,

어느새 태양이 떠오르며,

새파란 달을 보기까지

억년의 변화가,

매순간의 찰나에 이루어지는,

거룩하고 재미난, 투쟁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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