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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은근히 마음이 억세야 할 수 있는 한가한 알바

퍼스사랑

21.01.11 12:54:05수정 21.01.11 12:54:42추천 12조회 4,519

이제는 없어졌지만, 2007년에 사법고시 1차 시험보조원으로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험담당관 1명과 저같은 시험보조원 2명이 한팀이 되서 고사장에 들어갑니다.

교육을 받은 대로 시험지와 답안지를 배부하고 보조원은 뒤에 가서 서있습니다.

컨닝하는지 확인하면서 뒤에 서있으면 되는데 그 외는 아무짓도 않고 서있어야 합니다. 

움직이면 응시자가 신경쓰이므로. 기억나는 것은 어느 학생이 햇빛이 너무 들어와서 커튼을 쳐도 되냐고 

물어본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종료시점입니다. 종을 치면 무조건 손에서 팬을 놓아야 하고 잽싸게 답안지를 걷습니다. 문제는 OMR카드에 기입을 다 못해서 수정사인팬으로 계속 답안을 기입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때 그 사람부터가서 답안지를 낚아 채는데, 그 수험생이 제발이라고 울먹이는데, 답안지를 빼앗습니다. 그 학생은 마킹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 해 시험은 끝났을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했죠. 그 학생 잘못이므로 미안해 하면 안되는 일이지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했다는 생각을 하며 그 감정을 잊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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