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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중소기업 운영

달팽이1

21.01.27 23:07:56수정 21.01.27 23:09:39추천 23조회 2,417

하는 일은 달라도 우린 모두 짱공인

 

바로 아래에 있는 [아니이양반이]님의 노조상근자 글을 흥미롭게 보다가 

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유사한 일문일답 식으로 작성함. 

 

  1. 1. 직업은?
  2.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음. 대표이사.

 

 

2. 뭐하는 기업인지?

이것저것 함. 제조도 하고 유통도 하고 서비스업도 함. 매출규모는 2000억 정도.

 

 

3. 어쩌다가 사업을 시작했는지?

아버지가 쭉 사업을 하셨고 대학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내려와서 돕기 시작. 

하고 싶었던 일을 하던 중에는 아버지와 좀 많이 싸웠었는데 결국은 가족과 돈의 힘에 굴복했음.

 

 

4. 금수저네?

 

4-1. 뭐여 금수저네?

… 그래도 지난 십수년간 일하면서 회사를 5배 이상 키웠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거의 손을 놓게 되어서 지금은 내가 대표이사 직함달게 되었음. 
…그렇다고해서 아버지 그늘 아래서 성장할 수 있었고, 여전히 그늘 아래 있다는 점을 부인하는건 아님.

 

 

5. 대표이사가 하는 일은 뭔가?

 

- 기업의 규모에 따라서 대표의 역할이 많이 다른 듯 함

 

- 규모가 작을 때는 대표가 영업을 직접 뛰거나 현장을 직접 관리하는 일이 많음. 나도 예전에 기업 규모가 작을 때는 대리, 과장, 부사장 등 여러 명함을 사용하면서 영업을 뛰어다녔음.

 

- 회사의 규모가 좀 커지고 각 부문별로 부서장 체계가 자리잡히면 대표의 역할도 많이 바뀜. 기존처럼 직접적으로 영업이나 현장을 관리 하려고 하면 부서장들이 점점 수동적이 됨. 
  그래서 부서장들이 안주하지 않도록 새로운 미션을 제공하고, 부서간 갈등을 관리하는 일이 1차적인 업무가 됨. 이 갈등이라는게 사이가 좋다 나쁘다 이런거 뿐만 아니라 니일내일로 딱 구분되지 않는 일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계속 조정해주는게 핵심임. 
  미션을 제공하고 책임과 권한을 줄려면 당연히 미래에 대한 구상이 필요함. 이게 한 사람 머리에서 뚝딱 나올 수 있는건 아니긴 한데… 그 구상이 실패하면 최종결정권자인 대표가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으니 대표의 업무로 보는게 맞는 듯.

  2차적인 업무는 보통은 재무 관리임. 근데 사실 이거 직접 관리하는 대표 많이 본적 없음…경리팀이 다 알아서 하고 대표는 돈 흐름 놓아버리고 있다가 곤란해지는 경우도 많음. 

 

-  결국은 전망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조직관리, 재무관리를 수행하는 것이 대표이사 하는 일임.

 

 

5-1. 에이 내가 아는 대표이사들은 잘만 놀던데?

 

- 어…음…음…………

 

 

6. 회사가 성공할려면 대표가 중요한가?

 

- 옛말에 운7 기3 이라고 하던데, 내 생각에는 돈6 운3 기1 이정도임. 쌓아둔 돈이 있는 회사는 성장하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쇠퇴함……그러다보니 와 저런 인간도 회사 대표이사네 싶은 기업들 중에서도 잘 나가는 회사가 많음. 

 

- 아 운3에는 좋은 구성원들을 만나는게 핵심임. 

 

 

7. 힘들었던 때?

 

- 일 시작하고 3년 정도 있다가 회사가 많이 어려워져서 내가 나서서 구조조정을 했었음.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님… A씨 딸 이제 곧 돌인데, B씨 얼마전에 이혼했는데 등등 작은 회사라서 서로 사정 다 알고 있음. 회사의 위기를 직원들 개개인의 삶에 전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뭐 어찌해야될지 모르겠더라……그 당시 정신과 상담을 받아가면서 일했었음.

 

- 아 그리고 코로나… 

 

 

8. 보람을 느꼈던 때?

 

- 당연히 회사가 성장해나가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해결되어 나갈 때 보람을 느낌.

 

- 다만, 회사와 나를 너무 동일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음.. ‘법인’이라는게 말 그대로 나와는 분리된 법적 인격체인데, 내가 여기에 너무 애정과 보람을 갖게 되면 자식에게 과도한 소유욕을 보이는 부모처럼 되어버릴까봐 조심하는 중. 그동안 “내가 곧 회사다”라고 생각하는 사장님들이 얼마나 왜곡된 소유욕을 갖고 있는지 많이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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