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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죽어가는 내 PSP

바보지기

13.04.28 12:48:34추천 3조회 3,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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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PSP-1000입니다.


 일본판으로 국전에서 지른 놈이지요.


꽤 오래동안 함께했네요. 2005년인가 구매했으니까 근 8년을 저랑 함께했네요.


아 아내랑 사귀고 결혼한지도 근 8년째네요. 첫 데이트 코스가 국전에 같이 가서 이놈을 샀으니까요.


참 나란 놈도 배려가 없는 놈이군요.


이 놈과 정말 많은 게임을 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소프트는 15개정도 되네요.


그중에 엔딩도 안본 소프트가 절반이고 오래했던 게임은 5가지정도 네요.

 릿 지레이서(PSP구매할때 같이 구매했음), G제네포터블, 제2슈로대Z 파계, 재생, 택티스 오우거, G제네월드..이렇게 됩니다.소프트들은 꽤 만족했구요. 휴대성도 좋았죠. 최근까지 소프트가 계속해서 나오는 휴대용 게임기중 명품이지요.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한채 점점 죽어가는 제 PSP를 보면서 왜 사람들은 무한한 물건을 못 만들까라고 잠시 철학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안 나왔죠. 이어폰으로만 나왔느데 그것도 왼쪽은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썼죠. 돈이 없었으니까. 바꿀생각도 했는데 마침 직장도 그만두어서 주머니에 돈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R버튼이 안 눌러지는 형상이 일어났죠. AS를 생각해보았지만 오래되어서 새거 하나 사는게 더 낳을수도 있겠다 싶어 그냥 무시하고 썼습니다.

그러다 오늘 게임을 바꾸기 위해 홈버튼을 눌렀습니다. 홈버튼을 누르면 게임을 그만두겠습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예 아니오 라고 나오는데 그 것이 안 움직이고 게임상 커서만 움직이더군요.

순간 `아 죽을 때가 다 되었네. 수고했다.`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저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같이 했던 psp.

왠지 정말 죽어버려도 버릴수가 없을듯 합니다. 아내는 버리라고 하겠지만 아내와 같이 산 추억이 있는 게임기니까요.

좀 씀쓸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올립니다.

신지현 13.04.28 15:10:24

감성이 풍부하시네여 글잘쓰실거같음 ㅇㅇ

푸른시냇물 13.04.29 10:19:23

일반적이라면 창고행이었을텐데 추억이 있는거라... 차마 그러지 못하시는군요.^^

싸이버네로 13.04.29 16:23:41

오랜 벗을 잃으셨군요...
전 반대로 한달전에 중고 1005 번을 샀습니다. (사고나서 1000번대 인걸 알았네요... 왠지 싸다 했는데..ㅋ)
급 땡기길래 구입 하긴 했는데, 몇번 안한 것 같습니다. 고사양 PC게임, 스마트폰 게임에 눈이 높아져버려서..

쏘주와배멀미 13.05.01 15:47:05

저는 07년에 디제이맥스와 함께 샀습니다. 고향집 방구석 어딘가에 쳐박혀서 먼지만 먹고 있겠군요

muti 13.05.04 09:59:05

제거 2005 거진 1년동안 안쓰다 해보려고 켜봤는데 아얘 안켜지더라구요
충전해도 안됨... 밧데리가 방전된듯

내인생의로망 13.05.06 22:05:42

디맥하기엔 남자에게 1.5가 더 좋죠. 1.5 2.0 3.0 다 써봤지만 무거운거 빼곤 사실 1.5가 제일 좋았어요.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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