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번째 필사 작품은 김홍모 작가의 '빗창'입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만화에요.
보면서 정말 참담했습니다. 일제시대 때도 굴하지 않았던 독립투사들이 미군정 후에 빨갱이로 몰려 처참히 죽어간 모습들... 불의한 비극이 펼쳐질 걸 알면서도 비극을 읽어야 하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우리 세대는 아직도 비극 위에 서 있습니다. 더 악랄하고 잔인한 무리들이 아직도 있지요. 그래서 '빗창'은 읽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정의가 바로 설 수 있게 우리는 비극을 기억해야한다는 것, 외면은 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