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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어렵다는 분들 힘 좀 내세요

좋은느낌이다

14.05.09 14:34:26추천 12조회 3,832

간만에 연애겟 좀 보는데 역시 연애에 대한 고민은 언제까지나 돌고 도는 것 같네요.


그중에 가장 안타까운 글들은 연애가 절대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들과, 그러다가 아예 포기하겠다는 내용들이네요.


예전부터 언제까지나 있어왔죠.



사실 그런 글들이 특히 안쓰러운 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크게 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오랫동안 외로워 봤고 그게 애정을 듬뿍 받아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아니까요.


믿는 편은 아니지만, 손금 같은 것도 보면 여자 운이 없다고 나옵니다 ㅋㅋㅋ



다만 여기에 포기하겠다고, 혹은 그냥 연애 안 된다고 쓰는 분들하고 조금 다른 것은

절대 포기 안 하고 끝까지 이 악물고 고민하고 배워왔고 연습하고 새로 깨닫고를

반복했다는 점인 것 같네요.



저도 진짜 '아 정말 드럽고 치사해서 내가 연애 안 하고 말지' 라는 생각 하고 싶었던

적이 수없이 있었지만 절대 생각으로도 그런 건 안 하려고 하고 

이런다고 내가 포기할 것 같아? 존나 행복해져 주마. 열번 해서 안 되면 백번,

백번 해서 안 되면 천번 할 거다.


이렇게 마음 다잡았어요.



감히 제 맘대로 평가하자면, 좋은 연애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생각해 온

시간과 깊이는 이 게시판에서 손꼽을 위치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패션, 심리학, 철학, 점술, 시사, 대화술은 물론 여러가지 잡기들까지 배웠던 적이 있고

자신감, 자기계발 컨설팅이나 세미나 등을 배울 기회가 되면 전부 나가기도 하고..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여자와의 관계는 그런 남자의 프로세스론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도움이 되긴 하지만 양념 정도),

운 좋게도 좋은 인연들을 많나 많은 걸 새로 깨우치게 되었지만,


암튼 그 시간과 양만큼은 자부해요.





이런 거 안 해도 잘해먹는 놈은 무슨 연애 좀 하겠다고 그렇게 애를 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안 되는 놈은 노력해야 해요. 그런 거 창피해할 시간 따위 없습니다.


사람 마음 얻는 거 그리 쉽게 생각하면 안 돼요.




근데 제 친구 중 모태솔로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외롭다 외롭다 여자 좀 소개해줘

이딴 소리는 입에 달고 다니면서 정작 본인의 문제점들을 짚어주고 노력할 방향을

제시해 주려고 하면 얺짢아 하고 귀찮아 하고 쓸데없는 고집은 세서 '됐어, 그냥 사는 대로 살래'

이런 식입니다.


정말 다 그래요. 모태솔로들 보면 진지하게 좋은 방향으로 노력하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이상하게 고집만 세고 능동적이지 못하고 새로운 거에

도전하는 거 두려워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서 배우는 거 싫어하고.




몇몇 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한때 연애에 대해 한창 진지한 자세로 고민할 때

이곳에 답글 거의 모든 글에 달고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모태솔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연애 어렵다, 도저히 여자랑

엮이질 못하겠다, 외로워 죽겠다 


이런 분들 감정이입돼서, 답글도 달아드리고 쪽지로도 생각 있으시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들어드리고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 최대한 도와드리겠다는

제의들을 해 봤던 적이 있어요.


돈 벌겠다고 그랬던 것도 아니고, 굳이 이익이라면 내가 그분들을 발전시킬 수 있을 만큼

내 스스로 성장했는지, 내가 얻은 깨달음과 쌓아온 것들로 다른 사람들도 깨닫게 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자고 생각해서 동전하나 달라고 하지도 않고

도와드리겠다 했음에도 



돌아오는 답은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지금은 저 스스로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뭐 이런 것들이었어요.


한 열분 정도 제의를 드렸는데 단 한 분도 시원하고 절실하게

도와달라고 한 사람이 없더군요.



만약 제가 스무살 초반에 누가 내게 공짜로 그런 제의를 했다면

허리가 아플때까지 굽신굽신하고 당장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을 텐데,

전 운이 별로 없어서인지 혼자서 개고생을 하고 하다가 나중에야

좋은 인연을 만나 크게 발전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참 뭔가 묘하더군요. 회의감도 들고.



어차피 뭔 소릴 해도 바뀌질 않을 텐데 내가 뭘 그렇게 열심히 적어주고 제의하고 있는가?



그때부터 서서히 답글 다는 것이 힘들어지고 보람도 없어지고..

하다보니 요새는 별로 아이디 아는 분도 안 보이네요.




헌데, 아직도 여전히 연애 자체가 안 되고 포기하고 싶고 그런 분들의 글이

눈에 밟히네요.



힘 좀 내세요. 

저도 하다보니 되더라고요. 가끔은 내 스스로도 '헐 이게 내가 한 거야?' 하면서

스스로를 대견해할 때도 있고ㅎㅎ 

요새는 자칭 아티스트라는 새끼들 덕분에 드러워진 연애판에서 피해보는 

선량한 남성 동지들을 위한 글들을 정리해보려고 준비중인데,


호구 밑바닥에서부터 여기까지 온 입장으로 걍 깔끔하게 말하자면,

사랑 좋은 겁니다.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많이 고민하시고 더 능동적으로 노력해 보세요.

가장 두려운 것부터 깨세요.


  \\ Λ_Λ 
   \( ‘ㅅ' ) 둠칫
    > ⌒?
   /   へ\
   /  / \\ 
   ? ノ   ?_つ
  / /두둠칫
  / /|
 ( (?
 | |、\둠칫
 | ? \ ⌒)
 | |  ) /
`ノ )  L?두둠칫 ⊂_?


화이팅

곰동주 14.05.09 14:53:30

예전부터 진심이 담긴 약간 거칠고 날카롭지만 꼭 필요한 글들 잘 봤었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ㅊㅊ^^

좋은느낌이다 14.05.11 02:00:01

캄사합니다~

물병천세 14.05.09 15:16:48

ㅎㅎ 네 파이팅 해야죠!! 아래 게시글에 남겼지만서도.

이번에 열심히 들이댔던 분과는 안 되었지만, 또 좋은 사람이 나타나서 좋은 인연이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좋은느낌이다님의 글은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가네요

매니아 14.05.09 15:43:25

와..좋은느낌이다....잘읽었습니다.

파무침 14.05.09 23:17:56

나도 댓글은 자주 쓰는 편이지만 글써놓은 사람이 상황이 좀 진지하다 싶으면
쫌 진지하게 써주고 대충대충하는게 느껴진다 그러면 그냥 하고싶은말 툭던지고 갑니다
이사람이 내 댓글을 읽고 꼭 이렇게 했으면 좋겟다 이런마음먹고 댓글 다는건 인력 낭비ㅋ
누구나 바뀌겟다라고 마음먹으면 알아서 갈길 다 찾아 갑디다ㅋ

좋은느낌이다 14.05.11 13:46:46

그러게요ㅋ 저도 오래 걸렸고 힘들었었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났었나 봐요.
근데 내가 그런 그런 맘이라고 해서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수는 없다는 걸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알았어요.

스파리언 14.05.11 01:46:25

님. 안녕하세요. 이런 상황에선 솔직함이 미덕일테지요.

저 또한 손가락질과 창피를 애써 무릅쓰고 한창 달렸던 노력파지요.

님께서 쪽지로 제안을 하셨을 때 솔직히, 정말 솔직히...
성격 상 '남자랑 단 둘이서' 만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데다가
쭉 주변인들에게 연애 상담을 해 오면서 ' 아..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없으니 조언이 공허할 뿐이로구나'
하는 실망감의 연속이어서 님을 크게 기대 안 했던 거에요. 정말 죄송해요 이건.

저번 댓글에서 저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를 하야한다는 말.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니 공감이 됐어요.

좋은느낌이다 14.05.11 02:02:07

생각나네요,
괜찮습니다. 위엔 저렇게 적었지만, 다 자기 마음이죠 뭐.

좋은 결과들 좀 이루셨나요?

가정부a 14.05.11 02:56:17

조오온나머시쪙

나를돌아봐 14.05.11 12:09:12

지나가다 잠깐 들린 28년산 모쏠입니다. 노력? 최선? 남들이 안쓰럽다라고 할정도로 했습니다.
주위에서 저에 대한 조언,코칭을 해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라 정말 다 새겨듣고
그들이 제시한 이야기들을 통해 제 자신을 고쳐나가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새로운 만남? 저도 워크샵이나 세미나 등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는 놓치지 않고
나갔습니다. 썸? 몇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썸이 저만 그렇게 느낄수도 있고...
근데요 진짜 모르겠어요.
여자가 없는 환경에서 살아온것도 아니고 중고딩 남녀공학 나왔고
대학생활도 1학년부터 4학년때까지 학과임원진하면서 여자는 물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지내왔습니다.
근데요 정말 모르겠어요. 환장하겠어요.
이건 전혀 경험이 없는지라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니 미치겠어요.
짝사랑?? 프로선수급입니다. 아마 짝사랑에 레벨이 있다면 저는 신 그 이상일겁니다.
주위 친구들은 어릴때부터 연애를 쭉 해왔는데 저는 그런 적이 없고 연애할 때를 놓친게
아닌가 싶고 그래서 지금도 이러는거 같고...
밤에 친구놈에게 뭐하냐 심심하게 맥주한잔 하자 라고 전화하면 아 나 여친이랑 영화보러가 미안~
이런 대답 들을때 마다 참...한숨만 나옵니다...
28년동안 모쏠로 지내다보니 연애세포라는게 정말 아예 소멸된거 같기도 하고
워낙 오랫동안 쏠로였으니 쏠로생활이 이제 정착된거 같기도 하고...
이젠 어떤 생각까지 하냐면
'그래 내게 연애는 사치야 여친은 무슨...여친이 생기면 정말 내 모든게 어색하고 긴장속에서 살거 같아...'
아...하고 싶은 말은 진짜 용비어천가보다 더 많고 팔만대장경을 쓸수도 있지만 글로는 한계가 있으니
여기서 줄입니다...
그냥 한줄 요약을 하자면 노력파28년모쏠인데 GG치기 일보직전이다...

아...팟플레이어를 통해 이름 모를 여자, 낯선 일본여자들 좀 보고 올게요

좋은느낌이다 14.05.11 14:02:18

ㅋㅋㅋㅋㅋㅋ저도 낯선 일본여자 보는 거 좋아해요. 어떤 분 좋아하나요?


아무튼 저도 그 미칠 것 같은 답답함 잘 압니다. 평생 여자와 알콩달콩, 서로를 자기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행복 한번 느껴* 못하고 죽는 건 아닐까..


글만 봐도 연애를 위해, 내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노력해 보셨다는 걸 느낄 수가 있네요.
다만... 연애경험이나 연애센스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하는 노력은 방향성이 쪼매 틀린 경우가 많아요.

한번 시간 나고 맘 내키면 어떤 것을 중점으로 노력했는지,
그리고 나름 썸이 몇 번 있으셨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진전되다 어떤 식으로 흐지부지됐는지 한번 적어보시겠습니까.

손가 14.05.11 13:27:00

아픔을 많이 겪고나서 많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괜찮으시다면 저도 이야기 한 번 나누고 싶네요.

좋은느낌이다 14.05.11 14:03:22

그냥 잡담 주절주절댔는데 배울 거라뇨 ㅋㅋ

네 생각나실 때 이야기 걸어주세요

erawer 14.05.11 21:41:31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지금은 저 스스로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이 말에서 엄청 뜨끔뜨끔했네요ㅋㅋ이리저리 상황보면서 머리굴려봤자 되는거없는거같아요ㅠ
굴리면 굴릴수록 더 굴러가는 느낌...좋은느낌으로 연애상담 한번 받아보고싶네요ㅠ

샌도우아키라 14.05.12 18:40:02

간만이군요, 방가워요

superk 14.05.17 00:20:24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님 댓글이나 게시글은 전부터 봐왔지만 뭔가 제 뒤통수를 시원하게 후려버리는 매력이있는데 뜨끔하면서도 인정하게되네요 앞으로도 냉정하고 칼같은 댓글 볼수있었으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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