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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이키우는 아빠 두번째 글

RedLich

23.06.09 02:02:14추천 24조회 434,280

혼자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쓰는 글입니다. 

 

6/8 세시경 돌봄에 있는 아이한테 전화가 옵니다. 

 

  • - 아빠 나 데리러 와주면 안돼?
  • - 응? 왜 무슨일 있어? 
  • - 아니 또 A가 자기 언니한테 이른대 (A는 남아 이고 누나가 있습니다. 3학년 제 아이와 A는 1학년)
  • - 응? 왜 또 A가 자기 누나한테 뭘 이른다는거야
  • - 내가 아이브 카드 꺼내서 놀고 있었는데 B가 와서 24파뿌리 카드 가져가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   주먹 쥐면서 안돼 라고 했는데 A가 나한테 오더니 자기 누나한테 일러서 나 혼낸대
  • ( 이 이야기만 올해 입학한 딸 아이한테 다섯번 정도 들었습니다 )
  • - 아가 일단 담임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먼저 해보면 안될까 아빠가 가서 A에게 말하기에는 어른들 싸움으로
  •   일어 커지니까 선생님께 말해보자 
  • - 하 아빠 나 너무 힘들어 그냥 아빠가 오면 안돼?
  • - 아가 아빠가 가서 A에게 하지 말라고 가서 얘기하면 선생님도 그렇고 복잡해져 선생님께 일단 가서…
  • - 됐어 전화 끊어 그냥 내가 언니한테 혼나지 뭐

 

언니한테 그냥 혼나지 뭐 이 말을 들은 저는 정말 둔기로 크게 머리를 맞은듯이 멍해졌습니다

A의 누나가 제 아이에게 한소리를 했다는 말은 처음이 아니었는데 그냥 혼나지 뭐는 꽤나 내 아가가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구나 라고 내가 지금까지 무얼 한건지 어쩜 이렇게 내 아이 마음도 몰라주었는지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5월에 학교에서 테스트한 심리 테스트를 했을 때 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점수가 조금 높다 심리상담을 받아보겠냐 해서 가끔 아이데리고 내 아이의 심리가 어떤지는 검사를 받아왔기에

그러겠다 받아보겠다 했었죠

 

그리고 심리상담을 받았을 때 심리상담사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학교 가기 싫다 와 친구가 자기를 힘들게 한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와 면접할 때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는게 공부가 힘든게 아니라 반 친구가 힘들게 한다는데

알고 계셨나요 묻길래 그렇다 A라는 애가 아이에게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꾸민다와 약간의 트러블이 있는것

같기는 한테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말을 하지 않는거와 등교를 할 때 A를 만나면 피하는것은 안다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때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갖고 주의했어야 했는데 후회되네요

 

또 아이의 스트레스를 잡을 수 있는 포인트는 여러번 꽤 있었어요

제 누나가 셋인데 고모들이 모두 물었을 때 이제와 돌이켜보면 제 아이는 도와달라는 요청을 보냈더라고요

학교 다니는거 재미없어 친구가 자꾸 나 괴롭혀 

저 그리고 고모 셋은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거 아닐까 라고 넘어갔고 그때부터 제 아이는 그 친구와의 일은

자기 스스로 참으려고 마음을 닫고 말을 안했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올라간지 1학년인데

 

억장이 무너지는거 참고 일단 담임 선생님께 연락 드렸더니 그렇지 않아도 방금 아이가 다녀갔다고 해서

잘 알아봐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태권도 사범님께도 이러한 일이 있다 모두 전달해 놓았고요

 

태권도는 보내지 않고 집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할머니가 데리고 와서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A의 누나를 몇번이나 만났어?

  • - 일곱번 정도
  • 그럼 너한테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나?
  • - 아니 기억 안나
  • 너가 느끼기에 위협적이었어?
  • - 응 

아빠가 선생님이랑 태권도 사범님께 이야기 해놨어 내일 알아봐 주신대 

태권도 계속 다니고 싶어? 다니고 싶으면 시간대 바꿔줄까 아니면 계속 다섯시부 다닐래?

  • - 나 다섯시부 좋아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 아이가 무슨 잘못을 하나 담임 선생님께서는 친구들이랑 잘 지낸다는데 약간

자기 의견이 맞지 않으면 자기 표현이 강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불편감을 주는게 있다라고는 하는데

그게 친구들과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데 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제 아이는 오늘 제게 전화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두려움을 싣은 감정을 말했을까요

 

제가 너무 양보 하게 만들었는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면 안된다고 키워서 그런건지

그렇지 않아도 엄마 없이 키워서 엄마가 보고픈 아이에게 못해준것만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여자 아이라 남자 아이면 그냥 싸워 아빠가 알아서 다 해결해줄게 하겠지만

저 아니면 할아버지가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문앞으로 나와 반겨주는 아이라

내 딸은 하던거 멈추고 달려와서 안겨준다고 자랑 하고 다녔는데 마음도 몰라주고 못된 아빠라 너무 미안해요 

ttott 23.06.12 22:52:59 바로가기

저는 그랬어요.
머든 얘기해 달라고. 그리고 그 모든 말에 반드시 반응해 줬어요. 물론 모든 게 진심어린 반응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새 학년되어 괴롭히는 녀석의 얘기를 듣고 한달이 되었을때 담임선생님께 전화 했어요. 차분하게 아이가 힘들어 함을 전달 했습니다.

이제 제 딸은 아는 것 같아요. 아빠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물어요. 아빠는 어릴 때 어땠냐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아이는 잘 성장할꺼에요. 부모의 바른 관심을 받는 아이는 티가 난다고 하더이다. 힘내서 우리 아이에게 좋은 인생 선배가 되어 줍시다.

당근없다 23.06.12 20:17:04

힘내십셔

sjy2252 23.06.12 22:20:57

짱공 중 첫 댓글 남기네요. 힘내세요^^

ttott 23.06.12 22:52:59

저는 그랬어요.
머든 얘기해 달라고. 그리고 그 모든 말에 반드시 반응해 줬어요. 물론 모든 게 진심어린 반응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새 학년되어 괴롭히는 녀석의 얘기를 듣고 한달이 되었을때 담임선생님께 전화 했어요. 차분하게 아이가 힘들어 함을 전달 했습니다.

이제 제 딸은 아는 것 같아요. 아빠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물어요. 아빠는 어릴 때 어땠냐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아이는 잘 성장할꺼에요. 부모의 바른 관심을 받는 아이는 티가 난다고 하더이다. 힘내서 우리 아이에게 좋은 인생 선배가 되어 줍시다.

나가있써 23.06.13 17:49:15

어떻게 해서든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해야합니다.
아빠가 항상 곁에 있다는걸 인식시켜줘야 합니다. 엄마 역할까지 하셔야 하니까 두배로요
교우문제는 담임선생님과 허심탄회하게 상담하셔야하구요
주변에 또래 친척이 있는곳으로의 이사도 생각해 보셔요
힘내세요

중중짱 23.06.15 02:31:51

저도 같은초등학생 학부모라 이해가 가네요 전 요즘 학교에 대응을 별로 내켜하지않고 너무 방관하는거 같아서 딸아이한테 무슨 얘기나오는순간 학교 찾아갈 생각합니다 진짜 아 저아이한테 뭔일잇으면 큰일나겟구나라는 인식 박히게끔 할려고 맘속에 생각해요 와이프도 제가 진짜 하면 어떻게될지 알기에 말리는편이고요 애기가 정말로 도와달라하면 한번 찾아가세요 오은영 박사님이 얘기하는것도 잇잖아요 경청해주고 상대방 아이에게 직접얘기해주시는것도 애기가 "아 우리아빠는 내가 무슨얘기하면 도와줄수있구나 속마음 얘기할수있구나"느끼게해주세요 저는 매번 아침마다 데려다줄때 얘기해요 무슨일 있으면 사소한거 다얘기하라고 너한테 뮤슨일잇으면 아빠가 일도 다 내팽개치고 너한테 먼저갈테니깐 무조건 얘기하라구 그래서 단둘이잇으면 저한테도 잘얘기해준답니다 키우기 어렵고 처음이라 힘들겟지만 우리 같이 힘내봐요 ㅎㅎ

탁천 23.06.15 10:43:16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네요..하나 배운 것 같습니다

후나리파이터 23.06.20 13:45:08

맥락 제대로 잡고 계신데요 뭘. 아이가 호소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해결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혼자 키우든 둘이 키우든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습니다.

잘하고 계시고, 잘 자랄 겁니다.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게 만드는 필요조건 중 하나가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고 이해해주는 '성인가족 1인'의 존재입니다.

따님 반듯하게 잘 자랄테니 너무 걱정 노노.

유르노아 23.07.19 07:55:03

저 같은 경우에는 우선은 딸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주고요 센터나 선생님께 전화 걸어서 사실 관계 확인 후 일 진행 하였습니다, 만약 오해가 있거나 딸이 잘못한게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서 잘잘못을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주고는 있어요 어려워요 당연히, 부모라 아이 말을 믿게 되어서 근대 잘 보면 내 아이도 잘못한 부분들이 보이더라고요 일방적으로 아이편만 들어주면 후에도 문제가 있을거 같아서, 이런일 생기면 진짜 힘들더라고요 저는 센터가서 딸래미가 이야기 하는 애들 직접 만나서 눈인사라도 해놔요 얼굴이라도 알고 있으면 그래도 어른이라고 눈치를 좀 보고 아이한테 함부로 하지 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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