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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마마걸 결혼전 상담글 후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형님들

싸고도망

25.03.09 09:26:30수정 25.03.09 09:33:18추천 52조회 53,654

2년하고도 5개월만에  후기글을 작성하네요

형님들의 진심어린 걱정과 조언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당시 마마걸+ 장애우집안 +예비장모 돈문제 등등으로

상담하소연 글을 올렸었지요!

 

뭐 댓글의100% 거의 모든분들이 결혼을 반대해 주셨는데요..

 

결과적으로   결혼식은 올렸고 혼인신고는 안한상태로 5개월만에  사실혼 파혼 하였습니다

 

하하..   혼인신고만 안했다뿐이지 돌싱이 된것이지요

 

결혼식후 상황을 얘기하자면  

 

장모님집에 합가 하였고  

출근전 전부인 뇌성마비 동생 챙기는것 보조해주기 

퇴근후 제가 요리를 잘한다는  이유로 저녁준비와 설거지를 전담하게 되었고

주말마다   강제로 교회출석(전무교) + 장모님과 장애우동생 델고 놀러가든 뭘하든 함께 해야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최대한 그려려니 했습니다 장모님집에 사니까 집에 대한  돈지출은 없었으니 그댓가라고 생각했죠

 

근데 결혼전부터 제앞으로 되어있던  작은선산과 땅에 관심이 있으셨는데  결혼후 본격적으로 장모가 그땅에 본인 형제들과 집짓고 사는게 꿈이라느니  자꾸 그땅보러 가보자느니  본색을 드러내시더군요 속물도 그런속물이 없습니다 

 

둘째사위 돈은 당연하게도 안갚으셨고

 

월급관리도 딸한데 맡기라하고  부부삶 모든것에 터치가 들어옵니다 

 

당연하게도 퇴근후의 개인시간은 없었는데요 

 

저녁밥차리고 설거지하고 나서 방에서 혼자 좀 쉬려고 하면 삭막하게 방에 들어가 있냐고 거실에 다같이좀 있으라고 닥달하고 참 ㄷㄷ

 

전부인은 같은방에는 있지만 누워서 넷플릭스드라마+폰게임을 동시에 하면서 자기전까지 대화라곤 1도 없는 부부였습니다 

 

결혼식후 5개월쯤 지난후 파혼은 의외로 사소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로 하게 되었는데요

 

그당시 넷플릭스에 며느라기? 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전부인이 그걸보고는 너무 공감 된다더군요 시집살이당하는 주인공입장이?

이해가 안갔던게 저희어머니 성향상 개인주의가 강하고 인간관계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이라 연락자체를 거의 안하시고 전부인한데 결혼식후 5개월동안 개인연락자체를 한통도 안할정도로 혼자 지내시는걸 즐기시는분인데

 

그런드라마가 왜 공감되냐니까 나중에라도 시집살이 시킬줄 어찌아냐고 부정적으로 말하길래 아무리 논리적으로 대화를 해봐도 무슨 주적인거마냥 얘길하길래 그때에야 

이결혼때문에 가만히 있는 엄마까지 욕보이는구나 회의감이 들었지요   

이거까지도 참았는데

 

두번째 싸움에서 파혼을 맞이했습니다

어쩌다 주말에 혼자 있게 되었는데 닭강정이 너무 먹고싶어 반마리를 포장해서 먹었습니다

근데 이거가지고 같이 사는데 자기부모님께 먹을거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먹냐고 극대노를 하더군요

튀김 안드시는거 알고있고 본인들 좋아하는 회 사러 가셨다 그래서 그냥 굳이 안물어봤다고 했지만 그여자는 그안물어보거 자체가 자기부모를 신경안썼다는 역린이었나봅니다 

그렇게 일주일밤낮을 그주제로 계속싸우다 도저히 못살겠어서 전그대로 부모님집으로 나와버리고 파혼 했습니다

 

저싸움으로만 파혼했다기엔 그간 쌓인게 폭발한것이겠지요..

 

여기까지가 짱공형님들이 그렇게 말리던 결혼의 결말이었습니다

 

그후 6개월동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잠도 못자고  음식도 못먹고 그러다가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하루4시간씩  운동을 하니  30키로가 빠지더군요

110키로에서 80키로까지 

 

근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운동을 하다보니 우울감이 사라지고 긍정적이게 바뀌더니 자연스레 여자분들이 엮이더라구요, 

 

하지만 1년가까이 누굴만나든 공허하고 연애를 제대로 못하겠어서 느낀것이 

내마음이 정신이 정서가 안정되고 여유가 있어야 연애도 제대로 할 수 있구나

특히나 여러여자분을 짧게짧게 만나면서 느낀게 감성적인분은 나랑 안맞는구나 로맨스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자보단 우주 천문학 과학 역사 세계사 유튜브를 좋아하는 여자가 맞는구나 

가족의 개념이 부모의가족이 우선이 아닌 본인이 꾸릴가정이 우선인 정서적 독립이 된여자가 나랑 맞는구나~라는걸

내성향을 36살이 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런여자가 있을까? 없겠지? 했지만 

 

있더군요… 지금은 500일가까이 만나고 있는 저와같은 돌싱입니다 정말 신기한게 성향부터 생각하는것이 저를 여자버전으로 바꿔놓았을때랑 같아서 싸울일도 전혀없고 싸울원인 자체가 안생길정도로 서로 배려하는 스타일이라 잘맞아서 신기합니다

지금은 정말정말 다신 없을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있답니다

 

죽으란법은 없는게 돌싱타이틀 달때만 해도 아 내인생 끝이네 했는데 아니더군요

 

짱공인생선배님들 말씀 전부 맞아서 소름 돋는게

 

정말 좋은여자는 계속 나타난다는것!

 

파혼전 당시의 저는 극도의 가스라이팅으로 자존감이 엄청 낮은 상태였다는것!

 

도망 칠 수 있을때 도망치라는것!

 

결국 내가 겪는 문제들을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을 못내리면 일을  그르친다는것!

 

예전에 글을 쓸때만해도 너무 답답해서 쓴글이었지만 그래도 어느 누구에게도 못했던 말을 여기에 쏟고 나니 그나마 살것 같았어요  

 

형님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걱정에 지금의 저가 살아 있는것 같습니다!

 

쓰고보니 두서없고 정리가 안되듯 썼네요 

 

다시한번 형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는 인생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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