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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크리스마스

Tat

13.12.25 13:25:58추천 1조회 1,748

추계 진지공사도 끝나고 동계 준비도 끝나고 나면 슬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사람들도 뭔가 훈훈한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할 무렵

오전 구보도 상의 완전 탈의 하지 않고 런닝셔츠는 허용할 즈음이면

크리스마스 & 새해맞이 내무실 꾸미기 경쟁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있는 줄도 몰랐던 남은 '소대 운영비'가 얼만지 알게되고

특히 미술 전공자들이 우대받기 시작하는 시기..

 

두 번의 크리스마스 중에서 한 번은 상품이 휴가증 1장이었고

한 번은 외박증 여러장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있던 부대는 포상휴가는 소대 내에서 돌려쓰는게 가능했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동계에

정신집체교육, 축구, 족구, 소대 환경미화 등등을 통해서 휴가/외박증 적립을 위한

경쟁과 갈굼과 닥달과 피곤함이 넘쳐나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평일에는 해가 일찍 떨어지니 주로 주말에 한 분대 정도 뽑아서 보고하고 산에 올라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만들만한 나무를 구해오고 필요한 솜이나 장식재료들을 적어 놓으면

소대장&반장님들이 따로 나가서 사오거나 출근길에 사다주시곤 했습니다.

물론, 그 틈을 타서 다른 소대 필요 물품들도 조달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면 종교 모임 가진 후 대대적인 미싱이 시작되고

중대장님을 중심으로 전 간부님들이 소대별로 돌아보며 점수를 매겨서 포상을 뿌립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여서 그런 것인지 이미 다 지나간 이야기라서 그런 것인지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포상은 우리소대가 얻지 못하더라도 크게 갈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포상 못받은 경우에 해가 바뀌고 장식들을 다 치운 후에 가~끔 장식했던 솜이 어디선가

툭 튀어나오고 하면 분위기 험악해지긴 했네요..

희귀동물 13.12.30 09:54:05

저는 클쑤마쓰때 두번다 왜그리 눈이 쏱아지는지..

방송에선 몇년만의 클쑤마스다 좋아하고 우린 오전 오후 눈치우구 ㅠㅠ

Tat 13.12.31 15:26:16

눈은 기본 옵션 아니겠습니까..ㅎ

Joopeed 13.12.30 15:57:02

뭐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아직 7년도 채 안됐는데..한번의 크리스마스는 휴가 복귀 전날이었던거 같은데..뭐했었지..뭘 했지..ㅠ찜질방에서 2번 본 애랑 서로의 몸찜질해줬던거 같기도하고

Tat 13.12.31 15:26:44

몸찜질...
달랑 두 번 본 사람한테 몸을 맡기신건가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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