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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게임 업계에 있는 한 청년의 고민

아가레아g

12.05.12 00:14:48추천 2조회 2,909

안녕하세요 (_ _)

저에게는 고민 아닌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게임을 무척 좋와했습니다. 유년기 시절부터 쭈욱 90년대를 거쳐 286 시대를 거쳐 팩게임,

휴대용게임, PC게임 등등 부모님이 그렇게 게임이 좋냐며 어렷을때는 공부도 안하고 컴퓨터 망치로

때려부셔서 갖다버린게 몇대이며, 오락기도 같다 버리면서까지 다시 주워오며 몰래몰래 게임을 즐기며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넘어서,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시들시들해지다가 취업이 오니 어렵사리 그토록 염원하던

게임업계에들어왔습니다.

 사회생활이 다 그렇겠지만 내가 원하는거 할리 있겠냐만은 경험과 그리고 꼭 들어가보고 싶은 곳에

들어온지도 벌써1년이 다되가는데.  점점, 그리고 문뜩문뜩 ,,, 그리고 술을 먹다가 어느순간 멀어지는

제자신을 보고 담배만 뻑뻑 펴댑니다.

 

 내가 정말 게임을 좋와했냐는 고민입니다. 그냥 갑자기 든 생각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최근에 나오는 블소나, 디아3 LOL, 스타 2 등 웹게임, 모바일게임등 게임업계다보니 수많은

게임도 접하고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시합도 대결도 하며 화기애애 하지만 저는 끼고 있지 않습니다.

 옛날같으면 안해본 게임이고 정말 기대작이니까 와와 거리면서 달려들었는데. 그냥 뭘까요.

불감증이라기보다는 딱히 게임이 거들떠다 보기 싫은 것도 아닌데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옛날부터 안해본 토익공부라던가, 다시한번 대학을 가보자라는 생각이라던가, 군대를

갈까? 이런 반작용이 더 강하게 드는 것 입니다.

 

이제는 게임하는 어른들이 유치해보인다랄까요? 게임업계에 있는 내가. 그렇게 하지말라고하던

부모님의 말을... 참 이딴생각을 왜하지? 한게 고딩때나 대학교때인데, 이 생각이 저한데 드는 것입니다.

 

저도 이런고민을 적는다는게 참 난감하네요. 판단은 제가하고 기준은 제가 잡는 것이지만,

뭔가 잊어버린거 같아 누구한데라도 한번 여쭤보고싶어서 적는 글입니다.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정말 나한데는 게임 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정말 심각하게 군대를 다시갈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소용돌이 치고...

 

 

딱히 게임이 싫은 건 아닌데 모순이 너무나도 많고.

저도 제가 글을 적으면서 뭔말인지 정리가 안되네요... 두서도 없고. 고민이라기보다도 푸념에 가깝고,

야밤에 잠은 안오고...

 

이런저를 보면 짱공유저분들은 무슨 소리를 해주실까, 끄적끄적 적어봅니다...

형이나 아저씨들한데 한번 물어보고싶습니다.

제 밑으로는 다 동생들이라 말할사람도 없네요.

 

 

 

 

머릿속에서 떠나지않는 문장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게임은 무엇인가요?' 라고..

 

 

 

 

 

 

 

 

 

 

뷰티풀베이비 12.05.12 00:39:31

저도 요즘 게임에 손도 안될정도로 불감증이 심하네요 어떤게임도 절 만족시켜주질못합니다!! 그리고 세상엔 게임보다 더재밋는일이 많더라구요 ㅋㅋ

아가레아g 12.05.12 14:12:01

세상에는 정말 게임보다 재미있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게임에만 바친돈과 시간만해도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그 시간을 조금더 다른곳에 두었더라면 더 다른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절정에 오니 내가 각오했던 생각과 시간과 돈이 거품처럼 사라진다는게 너무 암울하네요.

랩퍼드 12.05.12 02:26:25

개인적인 이야긴데요,, 저도 2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급격히 게임에 흥미가 떨어졌어요,,
솔찍히 초딩때 패키지겜부터 시작해서 각종게임을 폐인마냥 해오던 저인데
게임이 크게 감흥없다는걸 깨닫는순간 제자신이 너무 어색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디아3 나와서 접하는순간 인생 포탈을 탈것이다... 악마의 게임이다 등등 다른사람들한테 설파하며 같이하자고는 하는데,, 사실 속으로는 좀 미심쩍네영

감흥을 잃은 이유를 잠시 생각해 봤어요
게임을 할때 예전에는 느낄수 없던 근원적인 불안감이 저도모르게 있었던것 같아요
예전엔 정말 속된말로 뇌없이 아무걱정없이 겜을 했던것 같은데
이젠 무의미한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알게모르게 자리잡은것 같고
좀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볼때,
대학생활을 거치고 여행, 군대, 알바등등등의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과장되게 말하면 다소간 경쟁을 강요하는 체제에서 게임을 하는 시간의 기회비용을 계산하게 된것 같아서,
예전처럼 뇌없이 막장처럼 게임을 할때와 달리
어떤 형이상적인 인식저편의 제어기제가 작동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게임이란것의 본질적인 속성이 어떤 허무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생각입니다...

아가레아g 12.05.12 14:14:28

랩퍼드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저도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게임을 통해서 뭔가를 얻으려고한건 아니지만 자꾸 계산을 하게되더라구요. 가상이라는 공간과, 그리고 사회의 시각적인 비판, 사람들의 안좋은 시선등 여러개가 복합작용하면서 결코 좋은게 아니라는 것을 자꾸 실감하게 됩니다.

ReiS2 12.05.12 05:15:54

저역시도 한때는 어떤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죽돌이었으나..
군대도 갔다오고 대학생활도 하고 이것저것 경험을 쌓다보니까.. 보는 눈이 넓어졌다고해야되나..
게임이란 비생적인 일에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는게 느껴지면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더 신경쓰고 앞으로의 앞날에 더 신경쓰게되니까 없던 여자친구도 생기고
저절로 게임을 놓게되더군요..
비록 학생이지만 내 생활비는 벌어보자는 취지로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지만
손님들이 와서 재밌다고 하고있는 게임들 봐도 아무런 흥미도 안생기고, 저사람들은 왜저러고있을까..
라는생각이 오히려 드네요..
게임에서의 대리만족보다는 내 인생에서의 만족을 찾는 길이 더 중요하다는걸 깨달은걸까요.

마징가 12.05.12 12:14:40

저는 20대때 게임때문에 정신과치료받은적이있었습니다 ㅋ 물론 진단은 중독이 아니라고 나왔지만 부모님이 한번 받아보라고 해서 받아봤지요. 암튼 그정도로 게임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시간정도 즐기고 있습니다.
저한테 있어서 게임이란 취미생활이지만 글쓰신분에게는 일이기때문에 회의감이 드는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그토록 염원하던 일을 하게됨으로써 목표달성의 허무감이 드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25살이시면 새로운걸 시작하기에 늦은나이는 아닙니다만 전문기술직같은 계열은 10년이상은 해야
먹고 살수있다고 봅니다. 고민많이 해보시고 새로운일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목표를 게임쪽에 마추시고 일로써 게임을 바라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 같네요^^

아우렐리아노 12.05.12 14:41:24

게임업계에서 직군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기획자신가요?

아가레아g 12.05.15 22:45:56

기획팀에 있습니다.

Enki 12.05.13 02:48:57

게임쪽에 계신분이 그러면 약간 고민이 될것도 같네요
개인적으론 게임할 시간에 뭐든 다른걸 하는게 훨씬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
제가 직접 겪은것이기 때문에....
모니터안의 작은 세계보다 훨씬 큰 세계가 바로 옆에 있는데 말이죠

zeus00 12.05.14 13:13:58

권태기네요..금슬 좋은 부부도 권태기가 오게 마련이죠. 잠시 게임을 하지마시고 레져나 다른 취미을 가져보세요.

아가레아g 12.05.15 22:45:44

평소 해보고싶던 기타나 피아노를 배우려고 합니다. 예체능을 좀 좋와해서. 근데 이게 얼마나 갈려나 모르겠네요. 해소가 될지도 의문이고. 하아 참 선택은 고달픈거 같습니다

스탁턴 12.05.16 00:53:48

동종업군에 있군요~ 먼저 반갑구요~
기획 1년차인데 지금 일에 회의감이 드는건가요? 업무량에 치여서?
전 이제 8년차 접어드는데 아직까지 흥미진진한데요~ ㅎㅎ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세요.
유저의 입장이 아닌 개발자의 입장으로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및 세부적인 UI까지~

기획파트이면 나름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 포트폴리오를 꼭꼭 숨겨두면서 만들어가는 그런거 있잖아요~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단지 유저와 PC방업주에게 빨대를 꼽기위한 그런 게임이 아닌 빨때를 꼽아도 헌혈하듯
뿌듯하게 이용자가 뽑아주는 그런 게임을 향해서~

여가시간이 많이 부족한 업종인데 전 그냥 이책저책 가리지 않고 읽습니다. 물론 만화책이 가장 비율이 크지만요 ㅋ

수타면마왕 12.06.27 19:36:41

하시는 업무가 생각보다 본인에게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것 같네요 ^^
기획 안에도 파트가 여러 개 있을 건데 보스한테 말하구 다른 업무로 바꿔 보시는 것도 도움 될 듯.

그리고 사회 생활 하면서 주기적으로 회의감이 밀려옵니다. 이 때 잘 버티면 회사 다니는 거고 못 버티면 나가는 겁니다 ^^ 1년 경력은 이직에 오히려 마이너스만 되는 것 기억하세요~

takeS2 12.06.28 13:06:04

어떤일이든 일에대한 스트레스가 오면서
내가 이 길을 걸어야 하는가? 에 무한으로 반복하죠.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일 이라고
초심을 돌아보며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했던일을 하는 분들은 극히 드물다는거 아실겁니다.
돈에 의해서 어쩔수 없이 하고 있는 분 들이 많다는거!!!!

게임 업종중에서 어떤 부분을 하고 계신지 모르지만
게임에 감성을 조금 넣어 보자면!!
제작을 하고 계시는 게임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유저들을 생각을 한다면
일이 조금은 재밌어 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힘내시구 일에대한 애증이라고 생각하시고
조금 맘을 놓으시고 편안하게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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