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다소 길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글을 못 쓰는 필력이라 지루하시다면,
마지막 세 줄 요약만이라도 봐주시고 답변 부탁드릴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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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인문계를 다녔는데 게임만 하느라 성적이 개판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성적표를 보면 고1땐 그래도 '우'가 많고 '수'도 하나씩 있고 그랬는데
고2때부터 '우'보다 '미'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미수양미미미미수우미미미 막 이러네요.ㅡㅡ;
고3땐 성적이 더 안 좋아져서 미미미우우가우미양양양양미가우가미양미미 뭐 이 수준입니다.
아무튼 성적이 이모양이니 수시 이리저리 써보다가 다 떨어지고, 수능도 망쳐서 결국 충청도 소재
이름도 없는 4년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고고사학과로... 대학교에 적응도 못하고, 지방생활도
힘들고 해서 한달쯤 다니고나서 부모님 몰래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주절주절 제 볼품없는 막장인생 얘기하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줄여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와서 호프집 알바를 하다가 군대에 갔고, 군대 전역해서 전문대 학위라도 있어야되지 않겠나.. 싶어
수능을 다시치고 25살에 전문대 전기과를 들어왔습니다. 전문대 들어갈땐 빡세게 공부할 각오였는데
옛버릇 어디 안 가고 또 거기서 친해진 친구들과 술이나 먹으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전기산업기사
응시만 3번을 했는데 공부를 안 하니 당연히 3번다 필기에서 과목 2~3개씩 과락맞고 떨어졌죠..
정신없이 20대를 놀면서 보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2학년 여름방학까지 끝나가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박해지더라고요. 그때가 26살이었는데 내가 너무 해둔게 없는 겁니다. 25살까진 못느꼈는데 26살부턴
나이도 많게 느껴지고.. 그래서 학점도 3.6수준에 자격증도 없는 주제에 대기업 원서를 막 써내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들이 대기업 추천서 준다고 하면 교수님 찾아가서 아양떨며 다른 추천서받으려는 경쟁자들 물리치며
필사적으로 임했죠. 면접을 운좋게 3번을 봤습니다. 삼성계열사, GS계열사, LG계열사 이렇게 세번을 봤는데
전공지식도 부족하고, 제 20대 초반의 공백기를 마땅히 설명도 잘 못하고, 제 비전에 대한 확신이 없는 나머지
면접관분들에게 자신감없는 놈으로 비쳐진 모양입니다. 보기좋게 세 번 다 1차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멘붕당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후에는 면접도 못가보고, 서류에서 떨어지더군요. 그러다가 기아차
생산직 인턴 추천서가 들어왔는데 멘붕당한 나머지 제 취업패인에만 골몰하다가 시기를 놓쳐 지원도 못했습니다.
거긴 지원만하면 대부분 인턴생활 하게 해주는 모양이던데.. 거기서 2차멘붕 당하고 자포자기가 됐죠.
가만있을순 없고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피시방 야간알바 구해서 하루에 12시간씩 노예 처럼 일하다보니 어느덧
2월 중순이고, 오늘 졸업식이었네요. 제 자신에게 또 멘붕 당했습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평생 피방알바
할것도 아닌데 말이죠... 다시 작년 여름방학처럼 정신이 좀 번뜩였습니다. 이것도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이제 부모님 두 분 다 은퇴하셔서 얼른 제가 취업해서 가족들 먹여살려야 되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으니
스스로 참 한심합니다. 그러면서도 힘든일은 하기싫어 지금 계속 중견기업 이상만 알아보는데 이건 욕심이겠죠..
저랑 비슷한 길을 걸어오셨거나 전문대를 졸업하시고 테크 혹은 생산직으로 가신 분들..
저 어떡해야될지 길을 조금만 알려주십쇼. 인생은 스스로 터득해야한다지만 너무 멍청하고 한심한 나머지 지금부터
뭘 어떡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정신좀 차리게 욕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냉철하게 평가해주시고 방법을 좀 알려주십쇼.
부탁좀 드립니다..
※세 줄 요약 : 27살 전문대 전기과졸, 평점 3.7, 자격증 없음.. 20대 초반에 놀아서 공백기가 2년 있고, 군대 다녀와서도
공부 한답시고 1년을 버린 막장스펙 취업준비생입니다.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해봐도 제가 뭘 잘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고
자신감도 없고, 스스로 한심스럽습니다. 어떡해야될까요..?
i1548
14.02.14 21:38:47
반성하는자
14.02.14 23:44:49
폴림이에용
14.02.22 16:19:13
귤♡
14.02.28 01:58:19
우리엄마아빠
14.03.11 03:36:59
김주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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