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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여러분 모두 좌절하지 마세요!

H_Genie

16.01.17 12:57:47추천 34조회 8,393

안녕하세요!

 

31살에 이제 사회생활 4개월차인 늦깎이 신입생입니다

 

제가 얼마나 한심한 수준의 청년이었는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정말 이글 보시는 분들중 99%는 제 얘기를 보고

단 한가지라도 쟤보단 낫겠구나 하실겁니다

 

그러니 저같은 놈도 되는 취업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도전하시면 원하는 곳에 취업 하실거라는 용기를 가지시길!!

 

 

 

2005 (20살) : 재수

 

2006 (21) : 서울에 있는 하위권 대학 행정학과 입학

 

2008 (23) : 5월에 입대 (08-1학기 군휴학 처리) - 2학년 2학기까지 마침

 

2010 (25) : 3월말에 제대 (10-1학기 군휴학처리) / 2학기에 복학

 

2011 (26) : 1학기까지 다님(짝복학이지만 3학년까지 마침) / 그리고 2학기에 휴학

 

 

그리고 2011년 하반기부터 무려 장작 3년간의 휴학에 들어갑니다...

 

뭐를 했냐면 행정학과답게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게됩니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었고 공직에 뜻이 깊은것도 아니었습니다

 

중간에 어머니가 수술한것도 있었고 이래저래하면 실제로 준비는 2년반정도 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2012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의 공시생 생활을 마치고

총 3년의 일반휴학 기간이 모두 만료되어

저는 어쩔수 없이 학교로 돌아올수밖에 없게됩니다

 

뭐 그래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시간의 소중함도 느꼈고 무엇보다 끈기있게 무언가를 하는걸 배우게 됐습니다

 

2014년 7월 시점에서 제가 공무원을 포기하고

울며겨자먹기로 취업을 해야했을때 준비해놓을거라고는

 

학점 3.2

봉사활동 200시간 (그나마 제가 내새울거라고는 이거 하나였네요)

컴퓨터활용능력 1급 (공무원시험 가산점 딸라고 땄던거)

 

이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7월에 처음으로 토익학원엘 가봤습니다

 

 

그리고 2014년 2학기에 무려 29살의 나이로 4학년 1학기에 복학하게 됩니다...

 

노량진을 경험해서 그런가 이때부터 각성하고 전공공부에도 열심히 해서

4.3의 학점을 받고 총학점도 한방에 (취업의 마지노선인) 3.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장학금은 덤...

 

그리고 취업관련 강의도 열심히 듣고 취업캠프같은데도 참여했습니다

 

문과출신으로 사실상 할수 있는일은 총무 or 영업인데

여러모로 영업은 하고싶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 스펙으로 돌아오는 답변은 힘들다였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고민끝에 취업의 마지노선을 잡았습니다

 

회사크기는 상관없다

대신에 서울에 있는 총무직이고 대졸이니 연봉은 2000 이상인 곳

 

이렇게 목표를 잡고 남은 한학기동안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2015년 겨울방학

토익을 위해 학원도 다니고 학교도서관서 열심히 매진했지만

영어에 영 소질이 없는지 785점이 결국 제 최종점수였습니다

 

 

2015년 봄학기... 서른살.... 제 인생에 마지막 대학생활

사실 되게 쪽팔렸습니다. 간간히 3학년 수업에 들어가면 정말이지 22살 아이들과 경쟁해야 하는게

 

그래도 경험과 간절함을 가지고 마지막학기에도 4.2의 학점을 받고 결국 3.58의 학점으로 졸업을 하게됩니다

별건 아니지만 교양과목으로 MOS Master도 따게 됐습니다

 

학점 3.58

봉사활동 234시간

토익 785점

컴활 1급

MOS 마스터

+ 살면서 알바 한번도 안해봄

 

이게 제 10년간 대학생활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 흔한 인턴이나 해외연수도 없고... 과연 이 스펙으로 서울에 있는 사무직에 갈수 있을까...

 

 

학교의 도움을 받아 취업클리닉에 열심히 참여하여 자기소개서도 여러번 수정하고

내용도 정말 별거 없었습니다. 인턴이나 알바를 해본적이 없으니 그냥 대학생활 얘기로 채우려니...

그래도 직무와 저의 장점을 연계시켜 최대한 어필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조건에서 한가지씩은 어긋나곤 했습니다

 

회사 규모가 너무 작거나 (10명이하...)

사무직이면 연봉이 2000이 안되고

연봉이 맞으면 영업관리직이고

다 맞으면 주말 정식출근...

 

그런와중에 몇번 면접도 잡히고

썩 만족스럽지도 않았고 결론적으로는 다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9월초까지 시간이 흐르다

 

사실 이때쯤엔 심적으로 지쳐서 영업관리도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그러다가 결국 9월 17일 한 회사에 취업이 됐습니다

그것도 원하던 총무직으로!!!

 

돈을 아주 많이 주지는 않지만 2000은 넘고

척보기에 대기업은 아니지만 세법상은 대기업이고 ㅋㅋ

직원복지도 이만하면 훌륭한 편이고

좋은 사람들만 있고

무엇보다 인턴이고 수습이고 없이 한방에 정규직!!!

(수습 3개월이 있긴 했는데 형식상이고 돈도 100% 나오고 대신 3개월간 월차가 없었네요)

무엇보다 하고싶은 일을 할수 있기에 행복합니다

 

서른살에 시작한 사회생활이라

주변에 나이 어린 상관이 수두룩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보셨겠지만 나이가 됐든 스펙이 됐든 저중에 단 한가지라도

여러분은 저보다 분명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저도 오래걸렸지만 해피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저 순간들중에 나약해져서 목표의 단 한가지라도 포기를 했다면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이 왔을겁니다

 

 

물론 자신이 뛰어나지 않다면 눈은 조금 낮출필요는 있겠지만

너무 자신을 낮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시고! 그 목표를 위해 절대 좌절하지 말고 달려가세요!

그럼 분명 원하는 결과를 얻을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운이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저도 퇴사해서 급하게 자리가 필요했는데 마침 운좋게 발견을 했던거구요!

마침 공채시즌이라 다들 눈이 높아진 상태였던것도 있지만

저는 그런거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정보를 찾아본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운도 준비된 사람한테 찾아오는 것이니까요!

 결국 자기의 자리는 어떻게든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어하고 있을 취준생 여러분!

힘내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똘뺑이 16.01.18 02:26:52 바로가기

님 전혀 안 한심하셨어요 열심히 사셨네요 진짜 부지런히 노력했어요
진짜 한심한 사람들은 오히려 먼가 있나하고 님 글 읽다가 이질감 느껴서 그냥 스크롤 내릴꺼 같네요

사정업씨콕콕 16.01.17 13:32:29

축하드려요~~짝짝짝

록키아드리안 16.01.17 17:52:01

ㅊㅊ

똘뺑이 16.01.18 02:26:52

님 전혀 안 한심하셨어요 열심히 사셨네요 진짜 부지런히 노력했어요
진짜 한심한 사람들은 오히려 먼가 있나하고 님 글 읽다가 이질감 느껴서 그냥 스크롤 내릴꺼 같네요

하랄라루루 16.01.18 09:26:45

멋지네여^^ 더 대성하시길 바래요

근성트롤 16.01.18 21:28:49

수고하셧습ㄴ디ㅏ ^^ 앞으로 좋은일만!!

우리부장님 16.01.18 23:47:10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멋지세요.

베르_ 16.01.19 00:09:18

힘내요

뭐행 16.01.19 22:08:29

고생하셨어요~! 축하드려요 ㅎㅎ

싸이비 16.01.20 01:57:23

저보다 낫네요 축하드립니다

전 여태 허송세월만 보내고 해놓은것도 그 흔한 토익도 자격증도 없이 내일모레 신입사원이 됩니다..

그래서 글쓰신 분과 같이 시간이 지나면 제가 잘 할수 있는 일이 뭔지 깨닳을 날이 오리라 믿고 살고있습니다

다시한번 용기 얻고 갑니다 !

manake 16.01.20 09:53:30

시간만큼 큰 재산이 없습니다. 시간만 허락하다면 어떠한 지식도 경험도 그리고 실패도 두렵지 않습니다.
지나온 10년이 허무하다고 생각되신다면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한번 계획하시어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시는
지행일치(知行一致)를 하신다면 뜻깊은 40대를 맞이할거라 확신합니다.
아는것을 행하는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세상사람들 모두 알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것.
힘내세요

HKKD11 16.01.20 15:19:16

축하드립니다..

근데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시구요.....좀 부럽네요..

2년넘게 공무원 준비 하시고 토익 학원도 다니시고..아르바이트 경험이 전혀 없다고 하셨는데..ㅎㅎ

무쪼록 사회생활 하게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날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ungmok 16.01.21 15:16:23

축하드립니다...! 전 지금 스펙은 적당한데 학점이...쓰레기라서...너무 스트레스네요 취준 막 시작했는데

뭐하맨 16.01.22 10:50:43

취준생활보다 회사생활이 더 힘듬^ㄹ^

사가쿠 16.01.22 16:48:31

2000년 대학생활 시작 2010년 대학 졸업.
졸업 학점 1.94
토익 점수 0
알바 및 기타 실무경험 무.
이런 저도 잘 살고 있습니다. 힘들 내세요.

엔돌핀이조아 16.01.26 23:09:31

지금 뭐하시는지 궁금합ㄴ디ㅏ ㅋㅋㅋㅋ

메밀밭파수꾼 16.01.23 04:22:52

반성이 되는군요... 축하드립니다 ^^

달빛1012 16.01.23 23:01:19

축하드립니다!!

NEOKIDS 16.01.24 11:50:26

=_=b

나노하S2 16.01.25 15:20:18

축하드려요! 그런데.. 충분히 열심히 나름 스펙 쌓으셨는데;

엔돌핀이조아 16.01.26 23:09:19

무슨말씀이신지 ㅋㅋㅋ
오히려 제가 반성이 되는대 ㅋㅋㅋㅋㅋ

수준급요리사 16.03.09 00:28:17

와 대단하세요! 부러워요 ! 앞으로 잘돼는 일만 남으셧네요

Daybro1 18.01.05 03:50:56

기운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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