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생상담 게시판 글쓰기 게시판 즐겨찾기

부모님께 10년동안 거짓말을 햇습니다.

덕후삼촌

16.09.23 17:36:06추천 82조회 10,311

147461816383009.jpg

 

 

76년생 노총각 덕후삼촌입니다 ㅡ.ㅜ;;

 

저는 부모님 등골브레이커엿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공부를 좀 한편이어서 서울의 4년제대학을 진학하엿습니다.

 

그리고 게임중독에 걸렷습니다.

게임중독때문에 학업도 취업도 포기하고 놀다보니 어느새 29살이 되엇습니다.

 

어느날 평소처럼 놀려고 나가는데 어머님이 마루에서 세금고지서를 놓고 울먹이고 계셧습니다.

세금낼 돈이 없다는 거엿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멍~ 해졋습니다.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구직사이트들어가서 당일취직 숙식제공 이라는 글만 보고..

바로 다음날 지방으로 내려왓습니다.

 

부모님께는 대기업에 취직햇다고 이야기하고..

사실은 중소기업 비정규직생산직사원으로..속칭 공돌이 생활을 시작햇습니다.

이때부터 부모님께 거짓말이 시작되엇습니다.

 

알고보니 집에 빚이 3천이 잇엇습니다.

대학교 등록금도 부모님이 대출받고 다 갚앗다고 해서 그런줄 알앗는데..부모님이 이자만 내고 계셧더군요,

그외에 자질구래한 빚들..다 나 때문에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거라 생각하고 모든 빚을 제 앞으로 돌리고

부모님께 매달 30만원씩 보내드리고, 제 최소 생활비 20만원 쓰고 나머지 모든 돈은 이자와 원금을 갚앗습니다.

 

33살되서 모든 빚을 다 갚앗습니다.

이때가 제 30대시절중 가장 행복햇습니다.

 

그리고 사기를 당햇습니다.

사회에서 알게 된 친한 동생이 사정이 너무 어려워져서 ..대출까지 받아서 800만원을 빌려주엇는데..잠수를 탓습니다.

제가 미친거죠.

 

1년후에 잡앗습니다.

합의를 보앗습니다.

돈대신에 아파트를 받앗습니다.

대출6천이껴잇는 시가7천짜리 아파트를 받앗습니다. (깡통주택이라고 하죠.)

 

39살이 되던 해에..대출6천을 다 갚앗습니다.

다 갚고 보니..세월이 지나서 집값이 좀 올랏습니다.

저는 아직도 하늘이 도와줫다고 생각하고 잇습니다.

 

이날까지 제 통장에는 비상금 100만원딱 들어잇고 매달 생활비는 20만원이엇습니다.

모든 숙식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햇고, 제 유일한 사치품은 30만원짜리 중고컴퓨터한대엿습니다.

 

40살이되어서 처음으로 원룸전세로 들어가서 살게 되엇습니다.

41살이 되엇습니다.

공무원이 되어야겟다는 생각이 들어서 7월말에 퇴사하고 공부를 시작하엿습니다.

 

이번 추석때 부모님을 찾아뵙고

무릅꿇고 빌엇습니다.

10년동안 거짓말해서 죄송하다고 빌엇습니다.

사실 대기업 취직한거 아니구 공장에서 공돌이로 10년넘게 주야교대로 일햇다고 사실대로 말씀드렷습니다.

 

부모님은..

이미 다 알고 있엇다고 말씀하셧습니다.

 

부모님께 용서받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 집니다.

 

부모님이 그동안 전세사시다가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부랴부랴 집을 구하는데..

전세대란 때문에 집을 못구하셔서 무리하게 대출받아서 집을 사신다고 합니다.

 

적금 1700만원과 원룸전세 3300을 합쳐서

부모님께 5천만원을 드렷습니다.

 

이제서야 아들노릇 한 것 같네요.

 

이제 내일 부모님이 이사를 가시고

함께 살게 되엇습니다.

 

함께 살게되면 매달 생활비로 30만원씩 드리고 집에서 공부만 할 예정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멀도요원 16.09.23 19:34:28 바로가기

나도 그랬지.. 번듯한 대학 나와서 이 세상을 못할거라고는 없을 것라고 부모님이 기대 많이 하셨었지. 나도 동생(난 범띠니까 조심스레 이렇게 불러봅니다)처럼 게임하고 놀러다니고, 20대를 다 탕진하고.. 3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에 3년을 더 방황하며 인생 바닥치고 자살 직전에 실오라기 하나 붙잡고 겨우 이 한몸 일으켰지. 30대 중반이 다 되어갈 나이에 사회생활 시작하고, 친구들 동기들에 비해 뒤쳐진것 만회하려고 낮밤없이 일하고 공부하고 하다보니 이제 40이 훌쩍 넘었네. 지금도 갈길은 구만리이고, 할 것은 산더미인데, 어머니가 곧 칠순에 몸이 안아프신데가 없어서 세상에 맛난 것 많은데 그걸 잘 못드신다. 그럴때마다 밤에 이불 뒤집어 쓰고 혼자 운다. 나는 왜 그렇게 인생을 탕진했는가...견딜 수 없는 후회에 가슴이 찢어지지만, 세상은 무너져 우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기에 다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해야지.. 앞으로 10여년쯤 후에 혹시 어머니와 영원히 이별을 했을때, 무너지지 않으려면,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려면 그래야 한다. 동생. 힘내자.

불쓰원샷 16.09.23 17:48:02

잘되실겁니다 내일도 건승하세요

길을가는중에 16.09.23 17:51:50

공무원시험에 후딱 합격하시고 이제부터라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찬호박박박박 16.09.23 18:27:43

대단 하시네요 저는 님에 비하면 완전 어린애내요

멀도요원 16.09.23 19:34:28

나도 그랬지.. 번듯한 대학 나와서 이 세상을 못할거라고는 없을 것라고 부모님이 기대 많이 하셨었지. 나도 동생(난 범띠니까 조심스레 이렇게 불러봅니다)처럼 게임하고 놀러다니고, 20대를 다 탕진하고.. 3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에 3년을 더 방황하며 인생 바닥치고 자살 직전에 실오라기 하나 붙잡고 겨우 이 한몸 일으켰지. 30대 중반이 다 되어갈 나이에 사회생활 시작하고, 친구들 동기들에 비해 뒤쳐진것 만회하려고 낮밤없이 일하고 공부하고 하다보니 이제 40이 훌쩍 넘었네. 지금도 갈길은 구만리이고, 할 것은 산더미인데, 어머니가 곧 칠순에 몸이 안아프신데가 없어서 세상에 맛난 것 많은데 그걸 잘 못드신다. 그럴때마다 밤에 이불 뒤집어 쓰고 혼자 운다. 나는 왜 그렇게 인생을 탕진했는가...견딜 수 없는 후회에 가슴이 찢어지지만, 세상은 무너져 우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기에 다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해야지.. 앞으로 10여년쯤 후에 혹시 어머니와 영원히 이별을 했을때, 무너지지 않으려면,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려면 그래야 한다. 동생. 힘내자.

경종 16.09.23 21:26:16

힘내십시오! 다 화이팅!

dbtjd 16.09.23 19:43:53

오호. 열심히 사셨던 분이시네요..
힘내세요. 공무원 뭐 준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공부 잘 하셨던 분이시면 9급은 쉽습니다. 힘내세요.

살인기계코난 16.09.23 20:08:40

이 형 멋있어 ㅠ

옹고 16.09.23 20:31:53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그동안 얼마나 힘든시간을 보내셨는지 상상이 잘안가네요.. 큰 교훈 얻고 갑니다!

경종 16.09.23 21:25:11

정말 힘든 시간이기도 하였을텐데 정말 강인하게 이겨내신 점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오랜만에 공부잡고 하시려면 많은 힘든 점이 있을테지만,
그동안 이겨내셨듯 꾹 참고 버텨나가시면 반드시 공부의 정점에 이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덕후삼촌님, 화이팅!!

조성민 16.09.24 06:28:05

말씀중에 빚대신 받은 7000만원짜리 집은 어떻게 되었나요?
35살쯤에 받으신 7000만원짜리 아파트이면
2010년 쯤이고 지금이면 그 아파트가 1억 3000정도 할꺼 같습니다.
또한 깡통 주택이라고 하신 걸로 보아
대출 6000에 세입자가 있으면 보증금 얼마정도가 있어 깡통이라고 하신거 같습니다.
정말 힘차게 사신 인생이시네요...화이팅 !!

찬호박박박박 16.09.24 18:29:44

혹시 87년생 대구출신이신가요?

케이즈 16.09.24 09:17:41

고생하셨습니다.

만델링 16.09.24 09:23:10

집 옮기신다고 그래서 책을 나눔을 그렇게 하셨던 거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mal을마러 16.09.24 10:53:47

아...형 만나보고 싶네요ㅜㅜ 눈물이 흐르네요...

니마진 16.09.24 12:47:30

존경스러운 분.

G소서리스 16.09.24 13:02:24

효자네

부이사관 16.09.24 13:43:43

부끄럽습니다. 응원합니다.

사신천사령 16.09.24 16:01:48

형 멋있어! 그리고 지금이라도 며느리 될 사람 찾아봐요! 효도 최종 아니겠습니까.

사나이정열 16.09.24 16:50:38

형님 잘하셨습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짝짝짝짝

뒤바퀴로가는 16.09.24 19:01:35

형 고생 많았어요
시원한 맥주한잔 따라드리고 싶습니다~~~^^b

건들면임신 16.09.24 19:40:33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잘 참고 견디고 열심히 살아 오셨습니다

엑무 16.09.24 21:12:36

응원합니다.

내쿰에안겨 16.09.24 22:52:03

어이구 형님, 이제 장가만 가시면 되겠군요. 크크
저도 참 부모님 빚갚으면서 어느순간 불평불만 할 때가 있었는데
행님 글 보고 반성했습니다. 앞으로 꽃길 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evcool 16.09.25 02:07:47

형님 대단해요........솔직한게 힘든데요. 부모님도 대단하시네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길바랄게요..

카를로스콘딧 16.09.25 08:03:50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서서 나아간다는게 중요한것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좋은 아들인것같네요
그래도 조금 힘쓰셔서 부모님이랑 가족여행이라도 한번 갔다오셨으면 합니다
연세가 있으실텐데 여행다니기 힘드시기전에 추억을 좀 쌓으세요 그동안 힘들었잖아요 ㅎㅎ

관우네 16.09.25 20:53:28

형님 무조건 합격하실겁니다. 일정 공부는 머리보다는 노력인데
형님의 30대 이후의 삶은 치열하게 살아오신듯합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베지트 16.09.25 22:17:26

결정적일때 순간의 판단력과 함께 바로 행동에 옮기는 모습. 빛을 갚아나가는 끈기..정말 대단하심니다. 저는 흉내도 못낼꺼 같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애플시드 16.09.25 23:04:01

이분 힘든 사회생활과 기초가 좋으니 뭐가 되도 될 분...응원합니다.

디오달려 16.09.26 13:30:47

이제 좋은 분 만나서 결혼 하시고, 손자손녀 보여드리면 되겠네요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티모충 16.09.26 23:32:24

멋지십니다.
글을 읽는 시간이 짧으면서도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10년이라는 생활이 결코 불효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계속해서 버티면서 이겨내셨으니까요!
이제 꽃길 걸으실 차례군요!
공부에 전념하시고 가끔 힘들 때 이 글 보시면서 힘내시고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덕후삼촌님 당신은 진정한 멋쟁이 도전자 입니다!

무뇌충팬 16.09.27 14:35:23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살기힘들어서 힘겨워 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
나라탓, 정부탓, 사회탓 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은 글이기도 하고요
힘내십시요 앞으로도 더 좋은 일만 생길 겁니다.

똘뺑이 16.09.28 07:27:30

정말 감동적이긴한데 국민들은 빚이 있어야 열심히 산다는 어떤분의 말이 떠오릅니다

황혼의검객 16.09.29 22:37:34

75년생 결혼 포기한 노총각입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느끼는게 많은 글이네요...
꼭 공무원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우후후 16.10.02 17:47:52

진심 멋있다. 이런 형님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

세라미스트 16.10.06 00:06:39

제가 요즘 고민하던것들이 사치였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사진첨부
목록 윗 글 아랫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