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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도 철이 안든걸까요? (답답한 마음에 투정과 하소연..)

한심답답억울

16.10.07 01:26:49추천 27조회 4,085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누구나 사는 것이 힘들고 지친다는 것쯤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정말이지 요즘 같아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누나1 누나2 저 이렇게 다섯이지만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따로 나가셔서 생활비만 가끔 보내주시는 것 외엔 왕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끊긴지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젠 간간히 전화 통화나 하는 그런 상태입니다. 누나1과 2는 모두 시집을 갔고 현재는 어머니와 저 이렇게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친가 쪽은 거의 왕래가 없고 외가 쪽은 완전히 연을 끊은 상태라 현재로썬 저와 어머니만 완전히 고립된 상태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돈입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생활비가 끊어지면서 집의 생계는 막내인 제 몫이 되었으며 그건 제 삶을 매우 한정적으로 변모하게 만들었습니다. 누나들과 같이 돈을 벌어 모았다면 충분히 셋이서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확신은 할 수 없겠네요. 제가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 누나들은 집을 나 몰라라 신경 쓰지 않았고 그렇게 아무런 도움 없이 시집을 갔습니다. 세부적으로 따지면 각자의 사정이란 것이 다 있습니다. 누나2와 어머니의 불화, 누나1의 가난에 대한 원망 및 자포자기, 가족의 울타리인 아버지의 부재 및 아버지로서의 역할 불능. 성격적으로 너무 예민한 어머니. 등등의 세부적인 문제로 인연의 고리들은 하나씩 끊어져갔습니다. 덕분에 가족 중 누구 하나 어디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겠지 라는 막연한 무책임이 서로간의 일상이 되어버렸죠. 그 모든 것은 돈이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 갈 돈 조차 없었으니까요. 장성한 자식이 3명이나 있는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누나1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만 있었고, 누나2는 밖으로만 돌았습니다. 졸지에 막내인 제가 버는 알바비는 고스란히 네 식구 생활비로 쓰이게 되었고 그건 장기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누나들이나 저나 학창시절 가정형편 때문에 받은 수모는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학비나 급식비 등을 내지 못해 눈치보고, 친구를 데려올 집도 없고, 도시락을 싸갈 돈도 없고, 창피한 나머지 집을 숨기고, 돈 있는 척, 괜찮은 척 아닌 척 하며 지내는 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뭔가 배우고 싶어도 학원은커녕, 뭔가 사고 싶어도 용돈은커녕, 학교에서 눈치보고 집에 오면 동네 슈퍼에서 외상으로 사온 음식들로 끼니를 때우곤 했습니다. 이때가 무려 아버지가 그나마 돈을 조금씩이라도 보내주실 때였으니 말 다했네요. 정말 세부적으로 쓰자면 어마어마하게 많고 성인이 돼서도 서러운 적이 너무나 많았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학창시절의 주눅은 성인이 되어서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고 그 가장 큰 피해자는 누나1이었습니다. 20대까지는 아르바이트로 뭔가 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후반부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집에만 있었습니다. 누나2도 밖으로 나돌았던 것 외엔 별반 다르지 않네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더군다나 전 신체에 큰 결함이 하나 있는데 이 때문에 소심한 성격이 더 소심해집니다. 학창시절 받은 주눅은 이것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갓 성인이 됐다는 뿌듯함? 자유? 기대감? 뭐 이런 거에 홀린 듯 그런대로 알바해서 번 돈 중 일부는 집에 드렸지만(극히 소량) 나머지는 옷을 산다거나 논다거나 하는 쓸데없는 짓거리로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끔찍하게 가난한 주제에, 당장 보증금 500에 50만 짜리 반 지하 월세 방에 네 식구가 모여 사는 주제에 돈을 한 푼이라도 모아야 하는 마당에 말입니다. 하지만 억울했습니다. 어차피 누구 하나 해줄 사람 없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방을 가져본 적도 없는데, 생일 한 번 챙겨 받아 본 적 없는데, 내가 벌어서 좀 쓰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사치였을까요? 하긴 미래의 대한 대책 없음은 변명할 여지가 없네요.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누나들은 역시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3년간 오히려 늘어난 건 부모님의 대한 원망이었습니다. 친구는 아직까지도 몇 십만 원씩 용돈을 받는데, 다들 집에서 적금 하나씩 부모님이 들어주던데, 심지어 휴대폰 요금까지 내준다는 녀석도 있더군요. 학창시절부터 시작된 원망이 점점 커졌습니다. 다들 돈 없다없다 해도 그렇게 미래를 위한 준비를 스스로, 또는 가족이 해주고 있었습니다. 너무 부러웠죠. 누군 돈을 벌어도 없는데, 누군 벌면서도 원하는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전 돈이 없다고 말하면 그게 정말 10원짜리 한 장조차 없다는 건데 남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적금? 통장? 저희 집에서 그런 거 없어진지가 10년이 넘었는걸요. 저희 집에 돈이 없는 건 말 그대로 문자 그대로입니다. 보험조차 가입 안되있어서 어디하나 다치거나 아프면 그냥 끝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지금부터라도 돈을 모으자.

하지만 그 다짐은 몇 일 지나지 않아 눈 녹듯 사라집니다. 매달 받는 월급은 똑같은데 이제 모든 생계를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겁니다. 아버지만을 기다리며 손 놓고 있던 기간 동안 이미 보증금은 다 까먹고 방세마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드려야 하는 액수가 더 늘어납니다. 역시 누나들은 그냥 방관자 역할만을 충실히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7년이 흘렀습니다. 이젠 30대 초반이 되었습니다만 그때와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나들은 그렇게 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시집을 갔고 애를 낳았습니다. 전 아직도 그자립니다. 원잡이었던 알바가 투잡으로 바뀌었습니다. 매달 방세와 생활비를 드리고 제 밥값(담배값+)과 휴대폰요금을 내면 30만원도채 남지 않습니다. 그것도 투잡을 시작한 올해부터나 그런거라 그 전까진 정말 답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하면서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서 취업해라? 대학을 다시 들어가라? 지금으로썬 도저히 자신이 없네요. 그냥 하루하루가 무기력합니다. 왜 사나 싶기도 하고 한 번은 새벽에 한강 다리위에서 강을 내려다보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죽을 용기 역시 사실상 없습니다.

군대는 생계유지 사유로 면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기술은 전무합니다. 그런데 몸까지 안 좋아져 백반증이 생기고, 신장과 간이 나빠져 매일 같이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이제는 하다하다 원형 탈모까지 시작됐네요. 머리 다 빠지면 진짜 죽으라는 건데 ㅋㅋ 더군다나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심각한 신체 결함은 아직까지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치료비만 기본으로 몇 천은 깨진 다네요. 당장 제 몸에 들어갈 것만 이정도인데, 미래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호강 한 번 못시켜드린 어머니는? 정말 살 의욕을 잃었습니다. 지금 가장 후회 되는 건 이십대 초반 시절 남들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알바로 번 돈 집에 좀 드리고 나머지로 평범한 척, 남들과 같은 척 걱정 없이 태평하게 놀았던 3년간의 시절입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했다면 적어도 지금의 저보단 낮겠죠?

저도 차도 몰고 싶고, 여자 친구도 제대로 사귀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 사람들과 행복하게 어울려 살고 싶습니다. 제 집도 갖고 싶고 제 방도 갖고 싶고.. 하....

그 시절 누나들이 조금만 힘을 실어줬다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가난 때문에 헤어질 때 정말 서러웠습니다. 대놓고 솔직히 다 말할 수는 없고, 돈은 없고, 왜? 나만? 왜? 하필 나만? 이런 생각들이 더 적극적으로 들더군요.

물론 더 힘들고 열악한 환경의 사람들이 있는 것도 잘 압니다. 그리고 왜 하필 나야? 라는 게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지도 이제는 압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된다는 그런 논리. 하지만 지쳤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매일 낮에 나가서 다음날 아침에나 들어와 그나마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 운동이라도 하는데, 금방 또 몇 시간 자면 다시 같은 일상의 반복. 돈이 모이는 것도 아니며, 능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닌..거기다 미친 술 취한 진상 손님들한테 받는 수모와 멸시, 살짝 삐끗하면 폭행까지 이어질 뻔한 적도 수두룩.. 정말 맘 같아선 가뜩이나 죽을 맛인데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죽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왜 이런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한테까지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지, 더 절망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업종, 특히 그 곳의 알바들은 너무 열악한 현실이 화가 나기도 하고.. 하긴 제가 이런 곳에서 일을 안 하면 그만인 것을,, 하지만 또 생업 때문에 그리고 이젠 나이마저 발목을 잡아 다른 걸 하기도.. 하..

이런 와중에 가끔씩 집에 찾아오는 누나는 자기 사는 거 힘들다는 하소연이나 엄마한테 하면서 징징거리고.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고작 휴일이라는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엔 몰린 피로로 잠들면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이젠 술도 거의 안 먹는데도 말입니다. 매일 같이 술 먹고 좌절감에 빠져본들 달라질 게 없었고, 몸만 더 안 좋아졌으니까요. 지난 11년간 몇 개월을 제외하곤 비록 아르바이트지만 일을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그동안 번 돈 다 뭐했냐고 한심하게 봅니다. 친구 하나는 그러더군요. 차라리 독립하라고. 독하게 마음먹고 다 연 끊고 독립하라고. 그렇게 살면 평생 니 인생 까먹는거라고. 하지만 도저히 그럴 엄두가 안 납니다. 어떻게 어머니를 두고 나갑니까? 거기다 따지고 보면 누나들도 저만큼이나 불쌍한데.. 다들 힘들게 살았고 일부러 이러는게 아니라는 건 잘 압니다. 하지만 참고 참고 참아도 가끔 너무 힘듭니다. 미래가 안보여요. 지금 어느 세월에 뭘 시작합니까? 무슨 돈으로? 아예 잠을 안자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국비지원 학원조차 다니기 버겁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악으로 살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걸까요? 이정도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나약하기만 한 제 자신이 너무나 한스럽습니다.

 

그리고 근래에 들어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아버지 앞으로 빛이 4억 가까이 있더군요. 하하...누나들도 다 빛이 있고, 저 역시 빛이 적지만 있습니다.. 제가 지금껏 집에 드린 돈이 8천만원이 다 되가는데, 전 그 8천만의 시간을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제 계획은 딱 몇 천만 모아놓고 마음 편히 하고 싶은 공부 시작 하는거였는데.. 앞으로도 이대로라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계획이겠죠? 몸은 또 왜 이리 안좋아진건지..

하....

정말 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30씩 꾸준히 모아서 어느 세월에 제 결함들을 치료받고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대출 따위가 된다면 좋으련만 신용불량 세트인 저희 집이 가능할 리가 없죠. 다른 일을 구한다 한들 받는 급여가 확연히 다르면 모를까 일만 다를 뿐 같은 맥락이겠죠..

이제 이러다 곧 40살이 다가올텐데, 전 그때도 또 이 억울함 속에 있을까요? 이렇게 계속 시간만 낭비하면서 정신과 몸만 망가지면서 나이만 계속 먹어야 하는지, 이제서라도 정말 독하게 먹고 내 앞날만 생각하고 집에서 나와야 하는건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집에 드리는 것 가지고 낭비니, 아깝다느니 하는거 자체가 제가 쓰면서도 참 못되보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역시 이렇게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또다시 술에 손이 가려하지만 참습니다.

후.. 제가 아직도 철이 안든걸까요? 제 앞가림은 하고 나서야 가족도 있는거 아닐까요? 당장 나이만 무지 먹어버렸는데다가 기타등등 치료비를 제외한 급선무가 되어버린 탈모 치료조차 하지 못하는게 과연 절 위한 일일까요?

이유야 어찌됐건 이 오랜 시간 동안 발전 하나 없는 제가 무척 한심하게 느껴지시죠? 전혀 와닿지 않으시겠지요? 저조차도 아직도 현실감이 안 느껴지니.. 하.. 정말 발벗고 나가서 지금보다도 더, 말 그대로 미친듯이, 숨 넘어갈 듯이 닥치는대로 더 일해야 할까요? 24시간을 다 일해야 할까요? 하지만 그조차도 남들 앞에서 자연스러워질수 있어야 하는데, 오랜시간 주눅과 낙없이 살아온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따위의 정신적인 이유와 외모적으로 드러나는 상처, 결함 때문에 전 이정도도 한계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걸까요? 남들 시선 따위 다 무시하고 더 달려야 할까요? 설사 그런다 한 들, 어느 세월에 제 모든 아픔들을 치료하고 밥걱정 집걱정 빛 걱정없이 살수 있을까요? 40대 넘어서? 제 젊음은 결국 이렇게 다 날리는 건가요? 정말 저만 생각하고 싶습니다. 제 앞날만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턱없이 모자라 죽을 판인 못난 주제에 집까지 신경써야 하다니... 차라리 누군가들처럼 등골브레이커였다면, 그래서 집 걱정 없이 편하게 살았다면, 턱없이 한심한 인간일지라도 정신만차리면 일어설 기회가 작금의 저보단 훨씬 높을텐데말이죠.. 그런 사람들 보면 괜스레 울컥하는 제 자신이, 다들 행복해보이기만 하는 열등감만 쌓인 제 자신이 싫습니다. 마음을 기댈 곳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외롭습니다. 가족들과 대화로 해결 보는 것은 그동안 많이 해봤지만 소용이 없네요. 이젠 정말 누나들도 애까지 있고 가정을 꾸렸으니 제게 도움을 주는 건 더 힘들어져 버렸네요. 가끔씩 분에 못이겨 저도모르게 감정이 폭발할때면 어머니는 그저 미안하다고만 하시니 제 마음이 더 아픕니다. 호강은커녕 나 힘들다고 말하는 건 너무 죄송스럽네요. 이런 속도 모르고 남들은 저보고 정신차려라, 등골브레이커짓 그만하라는 둥, 언제 사람구실 할래? 그러는데 그럴때면 그냥 속으로 삭히고 맙니다. 다 말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밖에선 철없는 등골브레이커인척 바보같이 가만히 있습니다. 차라리 이편이 덜 창피하다고 생각되서요. 참 바보같죠?

하..........

세부적인 걸 다 줄이고 너무 두서없이 쓴 글이라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이라도 써보니 조금이나마 후련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보잘 것 없는 하찮은 하소연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심답답억울 16.10.09 01:15:21 바로가기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답글 하나 하나에 마음이 뭉클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누군가로부터의 따뜻함을 느껴보네요.. 열심히 살았다고 말씀들 해주시니 조금 후련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이 와중에 환경 핑계로 미래를 놓고 꿈을 놓고 산 제 시간이 한심한 건 별 수 없네요.. 찬호님 말씀처럼, 누나들이 다달에 10만원씩이라도 보내주는 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었을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들고..(그래도 얄밉네요..)..동사무소는 이전에 알아봤는데,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금은 제 알바 월급이 기준치를 넘어서 안된다고 하네요..임대 아파트도 서류준비해서 해봤지만 안되네요.. 코다팀파니님 1번 말씀처럼 저 역시 수 백번 생각했지만, 막상 실천하려 하면 혼자 남겨지실 어머니께 너무 죄송하고 죄책감들어서 도저히 못그러겠어요.. 제가 너무 나쁜놈인 것 같아서.. 저나 누나들이나 무너져가는 가정을 손놓고 그냥 있다가 *못해 제가 시작했고, 누나는 그 이후 미안해하다가 어느순간 마치 그게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려서 이젠 뭐라고 더 할 말도 없네요. 일 끝나고 돌아왔을때 가만히 누워있거나 컴퓨터를 하고있는 누나 모습을 볼때면 정말 울화가 치밀었네요. 말도 안통하고..말 시작하면 싸움나고..

그리고 2번 말씀에 덧붙이자면, 어머니 나이가 80대를 바라보시는 고령이신데다가 관절이 너무 약하셔서 집안일도 힘들어하셔서요.. 저 고생하는 거 보면서 항상 눈물 흘리시고 미안해 하실때마다 제 마음이 더 아파서 어머니의 대한 원망은 이제 거의 없어요..그래서 어머니가 일을 하신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네요..

아무튼 모든 분들.. 하찮은 제 하소연에 이렇게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대한 이 극심한 우울증에서 긍정적으로 마음먹어보려 더.. 노력해봐야겠네요..시선 가는 곳마다 남들과 비교되고 부러워하고..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그래서 인맥도 거의다 끊겼는데..) 이런 마음을 버리고 주제파악을 하는 걸, 제가 넘볼 수 있는 게 아닌 걸 잘 알지만 매번 그게 잘 안되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잘 될지.. 그래도 스트레스 더 받다가 나머지 머리도 다 빠지면 정말 완전히 고립될테니..그러진 말아야죠.. 제발 자연치유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럼..
종종 들를게요. 감사합니다..

굿이염 16.10.07 02:35:35

아니요. 이 글에 언급되고, 님이 생각하시는 사치스러웠던 행동들, 철 없다고 생각했었던 행동들 이 모든 행동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서 비롯된 행동입니다. 현재 상황에 관계 없이 말이죠. 그러므로 절대 철없는 행동이 아닙니다. 지극히 정상이시고,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 조차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현실을 원망하려면 원망해야 겠지요. 도움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포기 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반드시 해뜰날은 오기 마련이니까요.

니농 16.10.07 06:36:08

제가 존경해야 할분이네요. . 어렵고 힘든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 오신겁니다. . 다른분들이 보기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겟지만 현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신것 같네요. . 좋은날이 올겁니다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머니도 버리고 나갈 사람들 수두룩합니다. . 좋은날이 올터이니 조금만 더 힘을 내보십시요. . 죄송합니다 해드릴 말씀이 이말뿐이네요. .

개후루루룹 16.10.07 08:08:00

몸부터 챙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님과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껍니다. 분명한건 사는게 죽는거보다 더 힘들다는거지요... 현상황을 인정하고 동사무소나 구청에 도와달라고 해보시는게.. 저라면 그럴것 같네요. 주거비 지원이라던가.. 세모녀 사건 이후로 좀 개선 됐을라나요...
계좌라도 불러주시면 소액이나마 부쳐드릴께요.

뒤바퀴로가는 16.10.07 10:03:54

이리 말한들 도움될리 만무하지만
어떤 도움될만한 계기나 기회가 분명 찾아옵니다.
그때까지 버티셔야해요
그리고 누나 두분은 결혼까지 하셨으니 님이 풀리기 전까진
매몰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우시겠지만 맨몸운동으로라도 몸관리하시며 자신감
얻으시구요
당분간은 님과 어머님 만을 위해 사셨음해요.
주위에 부정적이고 기운빠질 요소들은 제거하든
만나지 않든 차단하시기 바래요
정말 잘 모르지만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코다팀파니 16.10.07 10:40:42

질문 1. 왜 글쓴분이 무조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셨나요? 누님 두분이 계셨으면, 누님 두분이 먼저 성인이 된거 아닌가요?

질문 2. 어머니는 몸이 안 좋으신가요? 혼자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실 만큼?
그래서 글쓴님이 어머니 생계까지 책임지시고 계신건가요?




1. 누님 두 분의 행동이 매우 이기적이군요.
대충 문맥을 보니, 집에 찾아와서 징징거리는 정도로 자식/누나로써의 인간관계 유지만 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왜 이런 관계를 유지하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누님 두분이 각자 살아남을 방법을 선택했다면, 글쓴님도 그리 하셔야되지 않을까요?


2. 어머님 불쌍해서, 자식된 도리로 어머니 생계를 책임지셔야한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어머님이 몸이 성치 않으셔서 어쩔 수 없이 일을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글쓴님의 상황에서 용돈 약간 드리는 정도면 할 도리를 다 한거 같은데요?
다 성인인데, 나이의 많고 적음/남녀를 떠나서 본인의 생계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죠.
오히려 어머님이 열심히 일 안하시고 아들한테 생계를 떠넘긴걸 미안해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찬호박박박박 16.10.07 10:54:57

죄송합니다. 힘드시겠내요 제가 이런말한다고 냉정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저희 친가에 큰어머니가 자식이 5명있음(딸3,아들2)있는데 큰어머니,큰아버지 지금 80다되어가는데 아직도 농사지으심 그게 좋아서하는게 아니고 자식들이 생활비 10만원식만 보내줘도 일안해도되는데 그런자식 거의 없음 다들 살기 바쁘고 이혼한 자식도 있고 와이프랑 사별해서 페인된 큰아들도 있고 자식들도 결혼해서 가정을 가지니 본인 살기도 힘드니 10만원 보내줄 여력이 없는 자식들도 많네요 지금 누나들 결혼해서 가정있다고 하셨죠? 누나한테 지원은거의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도움될거 같네요 누나들도 하고싶은거일수도 있는데 여력이 안되는거일수도 있거든요 도움될지 모르겠지만 구청이나 동사무소 복지과 가셔서 사정설명하시고 최대한 도움받을거 있는지 알아보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힘내세요

tuzzi 16.10.07 14:37:58

작성자님 스스로 살아오신 삶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열심히 사셨고, 그 어느 누구에게도 주눅들으실 필요없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따위가 위안이 되겠냐마는 이 글 한줄을 읽으시는 동안만이라도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실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른 이들의 말에 자신의 삶을 변명하실 필요없습니다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사셨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메라비 16.10.07 14:50:02

할만큼 했네.. 이제 스스로를 챙겨.. 주위 고만봐.. 자신만 위해서 이제 살아..

육지랄옆차기 16.10.07 16:49:17

경험해* 못한 아픔이라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지금까지 아픈만큼 더 행복하길 바랍니다.

미란얀 16.10.07 21:38:20

제 어린시절이랑 비슷해서 댓글 다네요 저도 군대가기전까지 빚쟁이들 맨날 찾아와서 학생인 저한테 아빠찾고 난리치고 학비못내고 전기세 못내 전기끊기고 어쩔땐 공중전화할 100원이 없어서 돈빌려달라고 전화못해서 100원짜리하나줏으러 온동네를 그냥 돌아다닌적도 잇엇어요... 뭐 그냥 공감대가 생겨서 뻘글을 적엇네요... 어머니 버리지 마시구요 어머니가 나를 패거나 그런건 아니잖아요...저도 전역하고 제가 돈벌어서 월세내고 동생 학비에 동생 공익이라서 동생전역할때까지 알바하면서 동생핸드폰비 용돈 집 월세 전기세 수도세 다내고 이십만원남는거 저축하고 이렇게 28까지 지냇습니다 동생전역하고난후 동생이 다행히 잘자라서 기술배우겟다고 일시작하고 자기돈은 자기가 벌어서 쓰고 저도 그때부터 고졸이라 회사는 안될것같고 당장 내가 돈은 벌어야 월세랑 생활이 되니 직업학교 안가고 그냥 바로 기술배우겟다고 지방 공장내려가서 기숙사 없다길래 공장안에서 1년 생활햇어요 화장실에서 씻고휴게실에서 자고 1년지나니까 사장님이 제가 나가지만 않으면 평생 나하나 책임지겟다고 기숙사도 만들어주고 월급도 많이 올려주시고 하면서 여태까지 지내고 잇습니다 .. 말이 길어졋내요... 제가 하고픈말은 .. 알바는 이제 여기까지에요 돈은 투잡보다 적더라도 일을하면서 1년 일한게 경력이나 기술이 되고 1년이 지나면서 조금이라도 월급이 올를수 잇는 일을 해야할 때가 된것같습니다. 저도 고졸에 생산직도 못가는 학창시절출석률로 학비랑 급식비 못내서 쪽팔렷엇죠... 잘지내고 있습니다 글쓴이도 열심히 살았어요 사람 죽으란 법 없어요 이제 알바말고 직장을 구하세요 눈을 낮추시구요 대신 눈을 낮춰서 들어가도 내가 저걸 최저시급도 못받고 일해도 1년이3년안에 월급얼마까지 올릴수 있을만큼 인정받겟다는 각오는 해야 되요... 화이팅 하십쇼...

kasepa 16.10.08 20:04:48

아 진자 대단하신분이네요..
제가 한편으로는 너무 부끄럽네요..
다들 현상황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다르지만..
힘내십시요..,.

한심답답억울 16.10.09 01:15:21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답글 하나 하나에 마음이 뭉클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누군가로부터의 따뜻함을 느껴보네요.. 열심히 살았다고 말씀들 해주시니 조금 후련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이 와중에 환경 핑계로 미래를 놓고 꿈을 놓고 산 제 시간이 한심한 건 별 수 없네요.. 찬호님 말씀처럼, 누나들이 다달에 10만원씩이라도 보내주는 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었을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들고..(그래도 얄밉네요..)..동사무소는 이전에 알아봤는데,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금은 제 알바 월급이 기준치를 넘어서 안된다고 하네요..임대 아파트도 서류준비해서 해봤지만 안되네요.. 코다팀파니님 1번 말씀처럼 저 역시 수 백번 생각했지만, 막상 실천하려 하면 혼자 남겨지실 어머니께 너무 죄송하고 죄책감들어서 도저히 못그러겠어요.. 제가 너무 나쁜놈인 것 같아서.. 저나 누나들이나 무너져가는 가정을 손놓고 그냥 있다가 *못해 제가 시작했고, 누나는 그 이후 미안해하다가 어느순간 마치 그게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려서 이젠 뭐라고 더 할 말도 없네요. 일 끝나고 돌아왔을때 가만히 누워있거나 컴퓨터를 하고있는 누나 모습을 볼때면 정말 울화가 치밀었네요. 말도 안통하고..말 시작하면 싸움나고..

그리고 2번 말씀에 덧붙이자면, 어머니 나이가 80대를 바라보시는 고령이신데다가 관절이 너무 약하셔서 집안일도 힘들어하셔서요.. 저 고생하는 거 보면서 항상 눈물 흘리시고 미안해 하실때마다 제 마음이 더 아파서 어머니의 대한 원망은 이제 거의 없어요..그래서 어머니가 일을 하신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네요..

아무튼 모든 분들.. 하찮은 제 하소연에 이렇게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대한 이 극심한 우울증에서 긍정적으로 마음먹어보려 더.. 노력해봐야겠네요..시선 가는 곳마다 남들과 비교되고 부러워하고..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그래서 인맥도 거의다 끊겼는데..) 이런 마음을 버리고 주제파악을 하는 걸, 제가 넘볼 수 있는 게 아닌 걸 잘 알지만 매번 그게 잘 안되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잘 될지.. 그래도 스트레스 더 받다가 나머지 머리도 다 빠지면 정말 완전히 고립될테니..그러진 말아야죠.. 제발 자연치유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럼..
종종 들를게요. 감사합니다..

왜이례 16.11.01 17:38:23

힘내세요..님은 잘 하셨고..잘 하고 계신거에요...님이 가정과 가족을 지키셨어요..
비록 희생에.. 따른 부과물은 얻어 고통당하시지만 자랑스러워 하세요...엄마와 누나들을 지키셨어요..
그 고비를 이기지 못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신분들을 언론을 통하여 많이 봤습니다..
...님은 자랑스러워 해야하고.. 위로 받을 자격이...충분히있습니다..힘들겠지만 다시 힘내세요..
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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