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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 쓴 사람인데요, 도와주세요..선택을 못하겠습니다.

한심답답억울

16.10.11 01:03:04추천 3조회 2,420

 

 

얼마전 처음으로 제 상황을 간략하게남아 글을 올려 하소연을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 따뜻한 댓글들에 이렇게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해보려 합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런 환경탓에 지금 껏 저는 무언가를 배워 볼 생각은 엄두도 내질 못했고,

그러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계속 뒷바라지나 하다가 더 몸이 악화되면 죽어버리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고 체념한 채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어 단 0.1%라도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봐야겠단 마음이 미약하나마 싹텄어요.

제가 현재로서 생각하고 하는 건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그저 지금보다 밥걱정 덜하고 집걱정 덜하고 몸좀 치료받고 싶네요.

알바라도 하는게 보기 좋은거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도 구지 직업없이 알바로 사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살려고 다시 마음먹으니 불안한건 어쩔수 없네요. 우리나라에서 알바 대우가 너무 부당하잖아요.

고작해야 최저시급이고, 주휴수당이니 퇴직금이니 이런거 다 챙겨주지도 않고..이런 쪽에서도 서러운 일이 너무 많았어요.

무엇보다 10년가량 매일 먹은 라면 좀 그만 먹고 싶습니다. 제 주제에 직장을 잡는다고 해도 아르바이트랑 별반다를게

없는, 오히려 적을수도있는 급여로 인해 제 결함들을 치료하는 것조차 무리겠지만 그래도 10년후엔 알바보단 낮겠죠?

제가 이겨낸다면 말이에요...

 

일단 제가 하고자 하는 건 2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우체국계리직 9급 공무원 시험 도전입니다. 32살의 나이로 지금부터 시작하는게 너무 늦은 걸까요?

두번째로 어릴적부터 꿈이었던 만화가or소설가가로서의 도전입니다. 집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 중학교 시절까지는

그래도 제가 그린 만화나, 소설등을 반에서 돌려볼정도로 나름 좋아했던 분야거든요.

세번째로는 마찬가지로 예전에 일본어에 관심이 있었어서 창피하지만 20대때 JLPT N4 자격증과 한자 3급 자격증을

땃었습니다. 하나도 없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자격증이 두개 있었네요.. 남들과 비교하면 우습겠지만요.

 

이 세가지 중에서 제가 지금부터 하나를 골라서 달려본다면 어떤 것이 가능성이 있을까요?

솔직히 셋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처음부터 너무 무리수인것 같아서요. 또한 제 주제에 이 세가지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기때문이에요.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기술중 하나를 습득해 기술직으로 근무하는 편이나, 생산직, 서비스직 등등 많겠지만 위 세가지 이외의

것은 아예 막연하게만 느껴지네요. 무엇보다 국비지원으로 기술을 배운다쳐도 학원을 다닐 짬이 전혀 나질 않아요.

국비지원은 무료인만큼 출석률이 좋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감당이 안되네요. 설사 나간다해도 그렇게되면 하루에 1시간도 잠을 못잡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 모를까, 그만두면 집안의 생계가 유지되질 않으니 그건 방도가 없습니다. 예전부터 사이버대라도 다시 들어가 전문학사학위 취득하겠단 생각이 있었는데 못했던 이유가 이거이기도 하고요.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 전 딱 1~2년만 바짝 일해서 돈모아놓고 그걸로 제 미래를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32살이 되는동안

그게 무리수였다는 걸 너무나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알바를 그만두고 공부에 올인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허나, 이전 글의 댓글중 아르바이트는 여기까지라는 댓글이 너무 절실히 와닿았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거에요.

 

다달이 푼돈을 모아놓은게 이제 고작 100만원 정도 되는데 이건 한달 방세와 세금 생활비로도 모자라거든요, 그래서 단순한 서비스직 조차 옮길 여건이 안되요. 막말로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이거믿고 알바 그만두고 새로 일시작했다가

짤리기라도하면..정말 앞이 캄캄합니다. 할 줄 아는 건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지금의 상황을 유지는 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위에 말한 3가지역시 지금 제 상황으로 투자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알지만..

후...

저 하나만 생각하면 알바도 하나만 할수있고 시간도 남고 참 좋을텐데..말예요.

짱공유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위 세가지 이외에도 다른 기술직 자격증등의 방도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10년넘게 쌓인 주눅과 신체적결함도 모자라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마당에 매우매우매우매우 두렵긴 하지만 한번 어떻게든 시작해보려

합니다. 도와주세요..딱 남들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누리고 살고싶습니다.. 

화산대파 16.10.11 02:36:49

저라면 공무웤 준비를 먼저 도전해보시는게 좋겠네요.
규칙적인 직장생활하다보면 생활패턴이 정착되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서 건강을 회복한다거나
남는 시간에 취미로 해오던 소설도 써 볼 여유도 생기리라 생각됩니다.
힘내셔요
저도 국가고시 4번 떨어지고 5번째 도전해서 성공했습니다.
하다보면 되더라구요!!

니농 16.10.11 10:30:07

해*도 않고 더럭 겁부터 먹지 마세요
공무원 준비한번 해보세요. . 너무 부담 갖지말구요

tuzzi 16.10.11 11:38:35

지금도 열심히 사는 분께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네요. 단지 저라면 그나마 가장 결과물이 안정적일수 있는 공무원직을 도전해볼 것 같습니다. 지금껏 봐온 것으로 창작 작업은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운도 좀 따라줘야하는 것 같아서 위험성이 너무 커보입니다. 다른 언어를 배워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지만, 이 분야 역시 단순한 언어 능력외에도 학벌등이 요구될듯 합니다. 아무튼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상황을 더 나아지게 하시려는 모습이 멋집니다. 용기 내셔서 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잉응잉응 16.10.11 20:36:55

공무원 시험 공부할 시간은 되시는지요? 안정된 직장을 가지시게 되면 여유도 조금 생기실거 같네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건강부터 챙기라고 하고싶지만 당장은 무리일거 같네요.
힘내세요!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본인은 무지 힘들겠지만.. 잘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한심답답억울 16.10.11 21:27:19

댓글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32살에 공무원시험 너무 늦진 않았겠지요..? 필기보다 면접이 더 걱정됩니다, 제 이런 모습을 어떻게 감출수 있을지..뭐 그거야 필기붙고 걱정해도 되는일이겠죠.. 주제가 이러다보니 마음만 앞섭니다. 시험준비를한다면 대충 하루에 3-5시간정도는 무리를한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 이정도 시간으로 부족하진 않을런지요..? 언어는 역시 언어이외의 뭔가 기술이 있을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거군요.. 아쉽네요.. 창작역시 미래가 불투명하고.. 너무 앞서나가는 것은 알지만 붙을때까지 한다고 가정했을때 너무 늦게붙거나 계속 실패한다면 어떡하죠? 죄송합니다. 해본것도 아니면서 겁부터 냈네요.. 그럼 공무원준비를하며 틈틈이 일어와 소설도 공부하는건 너무 무리수겠지요? ㅠㅠ.. 정말 일년만이라도 쉬면서 제 앞날만 준비해보고싶네요. 시간이 너무너무 모자랄수밖에 없는 현실에 살짝 토라져봅니다.. 관심갖고 댓글 달아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한심답답억울 16.10.11 21:34:31

추가로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없고 남들 의식안하고 자신만 좋으면 그만이라지만 알바는 역시 여기까진게 맞는거군요. 만약 제가 상황이 남들과 같았다면 어쩌면 알바조차 하지 않고 놀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이런 생각을 할수있게 만든 환경이 한편으론 아주 미약하나마 도움을 준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합니다. 되든 안되든 남이 어떻게 보든 일단은 많이 힘들겠지만 일어서봐야겠네요. 설마 더 나빠지지는 않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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