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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때문에 고민입니다.

bkduck

18.01.31 03:14:17추천 2조회 2,191

나이 30살에 괜찮은 직장에서 나와 장사에 도전해 보기위해 이자카야에서 주방보조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일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으나, 어쩌다 보니 이제 주방 실장이 되었습니다.

 

가게 장사는 잘 되는편인데, 월급이 문제 입니다.

 

처음 130만원을 받다가 이제 140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가게 메뉴 중 메인메뉴 사시미류를 제외하고는 전메뉴를 다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쪽 계통에 아무것도 알지 못해 일단 들어가서 버티며 배우자 라는 생각으로 130만원 이라도

 

일단 내가 모르니 배우자 라는 마인드로 일을 했습니다만..

 

이제 주방실장이 되고 제 밑에 주방보조가 들어왔는데 그 아이는 전에 있던 이자카야에서 월22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에 일하던 아이가 월급이 적다고 사장한테 뭐라 했더니, 사장 曰 니가 할줄 아는 메뉴가 이거 이거 밖에 없는데 어떻게 

 

월급을 올리냐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하는 말은 이제 장사가 잘되어 가맹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가맹지원을 나가면 지금 받는 월급 140에 +가맹점

 

에서 100~120만 받으면 

 

얼추 280만원은 가져가지 않겠냐 라는 말과, 다른 곳에 운영중인 가게는 자기한테 월 500만원만 입금시키고 남는 

 

금액은 모두 가게 관리하는 아이가 가져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저도 그렇게 지금 이 가게를 관리하고 하면 서로 잘 먹

 

고 잘 사는것 아니냐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당장 지금 140만원 이란 돈이 사실 하루에 12시간을 일하는데 최저시급에도 한참 못 미치고

 

근로 계약서 작성 또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픈 한지는 8개월 이상 되었는데 말입니다.

 

홀 서빙은 시급 8000천 원에 심야수당을 퉁 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무리 일을 배우기 위해 왔지만, 월세에 차도 굴리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 월 남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월급도 카드결재대금이 안들어왔다는 이유로 제 날짜에 못 받고 3일이 지나서나 아니면 월급을 나눠서 받고 있습니다.

 

장사는 월에 3000~4000만원 되는 실정에 인테리어대금이 매달 입금 되어서 그런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자카야와 수제맥주사이에 고민하다가 이자카야를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월급 때문에 힘들고 고민이 됩니다.

 

지금 손도 방아쇠수지증후근이 와서 오른손은 심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중지와 약지가 경직되어 펴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사를 맞았으나 차도 가 없어수술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두명 일할 분을 제가 혼자 하다보니 손에 무리가 와서 그런것 같습니다.

 

주방에 사장 하나, 저 하나, 이렇게 둘이서 두달을 돌렸으니, 하루 매출 120~150 주말 180~200까지 나오는 가게에서

 

설거지 처 내랴 요리 하랴 몸이 축나서 손가락에도 병이 온것 같습니다.

 

이제는 사실 나중에 가맹점을 많이 나가서 내 월급이 280~300이 되든, 내가 이 가게를 맞아 월에 1000~1500만원을 

 

가져 가는 것이든 사실 좀 지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믿고 월에 140만원 받으며 일해야 하는지, 손가락도 정상이 아닌 

 

상황에 고민이 많습니다. 

 

답을 구하고자 올린 글이 아니라, 혼자 푸념이라도 하고 싶어 여기에 써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수마늘소 18.01.31 04:00:49

제 생각에는 이제까지 낮은급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메뉴나 운영노하우를 배운다는 그것에 가치를 많이 두셨는데 이제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오면서 배우는것의 가치보다 내가 해내는 가치가 높아졌다고 스스로 판단하게 되신것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계속 경제적으로 가치를 매겨서 앞날을 바라보셔야할것같습니다. 자본금만 충분하면 언제든지 독립하겠다라는 마음이시라면 그 날의 기준을 마음속으로 빨리정하시는게 정신건강적으로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이와 별개 문제로써 지금 받는 급여에 비해 노동강도가 너무 높다면, 이로인해 본인 신체에 해가된다면 벌써 건강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급여를 초과하기시작하면 이것은 아주 불합리한 상태라고 볼수있으니 제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어필이 필요할것같습니다. 지금 충분히 2인분을 해내고 계시는데 업주의 현금유동의 문제로 급여가 낮다면 그문제가 충분히 해결될 경우 받게될 금액을 요구하시던가, 지금 노동강도를 낮춰달라고 하시던가, 결정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급여를 높여달라고 요구하셔야 할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예전에 낮은급여로 오래 일해봤지만, 마지막에 성공하지못하고 실패했습니다. 그러고나니 지난 시간들이 모두 매몰비용이 되고 어마어마한 인생의 손해를 보게되었습니다.
낮은 급여에서 버틸수있었던것은 언젠가는 이 고생을 더 높은 가치로 보상받겠지 하는 ... no pain, no gain??이런마음이였는데 실패하고나니 고통만 남더라구요.
지금도 물론 가치관이 바뀐것은 아닙니다만. 온전히 나를위해 참고 견뎌내야 할 경우에는 미래의 보상이 확실한 경우에만 도전하는것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도 힘들어서 주저리 했네요. 여튼 화이팅입니다. 꼭 이자카야 오픈하셔서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이번기회에 사업주로써 직원들에게 어떠한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가 하는 경영마인드에 많은 이득이 되셨길 바랍니다.

세리에리아 18.01.31 20:27:06

저보다 형인 30살이신데.. 솔직히 말하면 신고하고 나와요. 다 봐도 뻥인 거 같은데요 140주면 서 나중에 280은 무슨 딱 봐도 쓰고 버리자는 주의에요 노동부 신고해서 돈 다 받고! 기술 배웟으니
나오고! 뭐 의리가 없다 개소리 대해고 그러면 그것까지 녹음해서 협박죄로 신고한다고 하면 대겟음다. 민주주의에서 내 권리는 내 힘으로 누릴 때 나옵니다.

bkduck 18.02.01 03:51:27

방금 술자리에서 그만둔다고 말했습니다.
하는 말이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급여 이야기 라네요
자기 등에 칼꼽은 놈이랑 술 못 먹겠다고 가라고 해서
거기서 나왔습니다.
막상 이야기 하니 얼추 예상 했던 답변이 나와 실망하고 나왔습니다.

답변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렛츠디케익 18.02.04 17:16:01

알바도 130은 넘게 버는데 실장에 모든 메뉴 책임지는 사람이 그돈받고 해준것도 감사해야지 최소한 먹고살게 200대는 보장해주기라도 했으면 성의라도 보이려고 생각은 했구나 했을텐데 너무 하네요.

알렉산더 18.02.06 00:04:45

예전 어떤 사례에 나온 가게 이야기를 좀 해드리자면~
고기집인데 사장이 없어도 돌아가는 가게랍니다. 창업전문가가 이런 케이스 첨이라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직원들이 모두 8~10년이상 근무한 베테랑들
이유는 사장이 그날 매출 정리하며, 원가 33%, 사장마진 33% 떼고 남은 33%를
그날 직원들에게 엔빵 한답니다. 월급외 1일 인센티브인거죠.
매출이 많이 나와야 매일 수익이 높아지니 직원들이 자연스레 사장처럼
장사한다더군요. 사람은 이익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법입니다.
님이 있었던 사장 급여얘기 싫다고 하는거보니
장사 오래하거나 잘 하긴 글렀네요. 장사도 사람이 하는건데~

멍츙 18.02.06 06:25:50

그러다 쓰고 버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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