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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에 부모간섭 어찌해야 하나요

ejxl07

18.07.23 19:57:05추천 8조회 14,479

 

안녕하세여 짱공유 형님들

걍 날도 덥고 생각도 많고 이래저래 어디 말할 곳도 없고

혼잣말처럼 적어봅니다.

 

현재 34살먹고 한의대 3학년 재학중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고 수동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집이 가난해서 부모님께서는 항상 공부쪽으로 장래희망을 가지길 원하셨고

야구나 농구 같은 걸 어릴 때 하겠다고 했더니 단박에 가난해서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뭐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거의 뒤에서 5등안에 들기도 하고 평범하게

중딩 고딩 졸업했고 뭐 그 이후로 제가 부모님 많이 괴롭히긴 했지만

계속 공부하라고 유도 하셔서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한의대 늦은 나이에 다니게 됐네요

근데 지금은 방학이라 다행인데 학기중엔

저랑 너무 안맞아서 거의 속으로 울면서 학교 다닙니다

중간에 이미 한번 유급도 당했었고 뭐 이나이먹고 딱히 하고 싶은게 없으니 할 수 있는

거라도 하자 마인드로 버티고 잇는데 중간중간 인생의 나름 큰 결정을 내릴때 저와 뜻이

정반대인 부모 의견에도 거의 따르는 편이였는데

문제는 갈수록 간섭이 부담스럽습니다.

최근에 공무원 여자분하고 소개팅하고 3번정도 만나고 너무 제 마음에 들고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집에다 살짝 말씀드렸더니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하시는 겁니다.

어떤친구인지 물어도 보지 않으시고 최소한 동급은 만나야 한다면서 학생이니 또 유급

당하지 않게 공부나 해야지 뭔 여자냐 부터 별별 소리를 다 하셧습니다

더 웃긴건 그러면서 주변에 동기나 의사 약사 짝으로 잘 찾아보란 말씀을 평소에

하셨던 분들입니다.

그이후로 주말만 되면 헤어지라는 문자 보내시고 아니 3번 만난

사람이랑 뭘 헤어집니까

결국 그런 문자나 괴롭히시는 소리때문인지

그분하고도 잘안됐습니다 ㅠ 그리고 부모님께 이제 간섭 하실 나이는 아니라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며느리는 직접 고르고 싶다고 같은말 계속 하시네요;

그뒤로는 한 삼주째 집에 전화도 잘 안하고 전화오면 냉냉하게 받았더니 어제는

어머니께서 전화 왜 이따위로 받나고 엄청 화내시네요

걍 무시하고 알겠다고 끊었는데 부모하고는 결국 지금은 아니더라도 제가 마음에

드는 사람 생기면 어차피 부모 마음에는 안찰거고 틀어질 것 같아서

아예 지금부터 거리를 둬야 간섭이 덜할까 싶기도 하고 마음에 들었던 그분하고

잘 안되서 철이 덜들어서 부모한테 화풀이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형님들 효도가 답인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인표 18.07.31 06:42:11 바로가기

법륜스님 즉문즉설 들어보셈. 님라이프임 부모님말 들을필요없음. 독립하셈. 저렇게 부모님말듣다보면 나중에부모원망 하게됨. 부모한테 휘둘리는사람 이해안감.. 내인생인데..

부레인스토밍 18.07.23 20:31:24

휴학계 내시고 식음전폐 해보세요
잘못되면 입버릇처럼 부모님 탓을 하던가요
아니면 나가 사시던가요

저는 부모님이 머라고 하든 제맘대로 해요,,,,,,
엄마가 술먹지 말라고 운동 그만하라고
방좀 치우라고 밤에 라면 먹지마라고
딱히 반대 할게 없지만,,,
머 하지마라해도 대답은 네 네 하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합니다
이게 문제가 될건지,, 대답만 하고
내맘대로 하세요 내인생인데
잘못되면 부모님 원망하지 마시고

ejxl07 18.07.23 20:42:33

조언 감사합니다 새겨듣겠습니다

캔디봉 18.07.23 20:39:46

너무 부모님터울안에 사네요 그렇다고 반박도 못하고... 아직도 부모님은 자식이 내손안에 있어야 하고... 굳이 친구놈 한놈 예를 들자면 그놈은 20대에도 술마신다고 집에서 들어오라고 전화오더니 30대에도 여전하고 옆에서 보기에도 답답하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마시긴하던데 지금 40대 중반에 들어섰는데 애가 착실은 해서 집이 두채라고는 하든데 결혼은 못했습니다 아부지가 몇년전 돌아가셨는데 엄니가 혼자라 무섭다고 집에 들어오라고... 솔직히 너~~~~~~무 답답해보입니다 말주변이 좋은것도 성격이 외향적인것도 외모도 마니딸리고 꾸밀줄도 모르고... 겉으로 보기엔 집이두채라 우왕~ 할순 있겠으나 그것 외엔 아무것도 없어요 물론 챙겨주는 친구놈들은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고... 님은 님을 위해 사나요? 부모님을 위해 사나요? 부모는 자식이 길을 잘 갈수 있도록 어시스트 하는거지 님 인생을 주도하는게 아니라구요 그런데 님은 부모님이 가라~ 하는길만 가고 있네요
하나더 덧붙이자면 님은 부모님께서 얘는 이렇게 해야해 라는 인식이 더 큰게 아닐런지... 나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강력하게 밀어붙인적이 있는지... 트러블이 싫어 피하기만 한듯한데.. 한번정도는 크게 터트리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물론 부모님의 반박에 죄다 대답할수 있다는 전제하에... 무조껀 안해요!!! 는 아이나 하는짓이니... 만약 결혼은 하게 된다면 상대방은 님의 그런 모습에 질색하고 도망갈거라 생각합니다
이나이먹도록 여자만나는것까지 부모님 허락해야 한다는것은 나이헛처먹은 짓이라고... 사고를 쳐도 야이늠아 하고 마는거지 질색팔색할 나이가 아니라고...
이렇게 얘길해도 찍소리 못할사람같아 그저 답답할뿐입니다

ejxl07 18.07.23 20:43:53

친구분 사례 새겨듣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ohio001 18.07.26 17:32:50

저도 비슷한 일로 부모님하고 힘든 상태입니다
다만 다시 생각해보면 제가 부족했던건 본인이
깊이 생각해서 이거다 싶으면 우선 부모님에게 강하게 본인 뜻을 알려야 합니다.
대화가 힘들다 피하다 보면 결국 생각 차이를 좁히지는 못하고 감정만 상해서 더 관계가 껄끄러워지고
그건 미래에 님과 결혼할 아내에게도 영향이갑니다
결국 부부 사이에도 문제가붉어지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건 본인 생각 잘 정리해서 어머님께
강하게. 본인 뜻을 이야기하세요.
처음에는 힘들지라도 시간지나면서 서로의 생각의 차이는 매워질수 있습니다

LNO 18.07.24 07:24:14

저는 스무살 초반까지 부모님에게 순종하며 살아왔었는데요. 어렸을 땐 딱히 문제가 없었지만 성인이 되니 결정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었고 잘못된 혹은 불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하는 강요가 싫었죠.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던 때가 있어서 따르겠다고 하고는 제 마음대로 했죠.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었을 때 이렇게 하게된 이유와 다행히 잘 풀린 결과 그리고 당시 부모님 말씀(정보)을 그대로 따랐을 경우에 발생했을 결과를 발표(?)드렸죠. 살면서 처음한 거짓말이었어서 부모님의 충격이 제 예상보다 컸었죠. 무뚝뚝하고 단호했던 아버지께서 오히려 무덤덤하셨고 어머니께서 충격을 심히 받으셨어서 저랑 1주일동안 말을 안 하셨었죠. 지금이야 두분다 저보고 당시에 잘했다 하시고 그것이 저의 의견을 존중받게된 초석이 되었고 더이상 터치 안 하시죠.

어렵지만 부모님의 성향 파악을 잘 하셔서 접근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봅니다. 충격요법(?)은 조금 위험하지만 피할 수 없다고 보고요. 저희 부모님은 육하원칙을 따지시는 걸 알기에 일부러 시간을 들여서 완벽한 발표준비(?)와 좋은 결과를 같이 드린 것이 좋게 끝난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주좋아 18.07.24 08:14:48

그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부모님도 말은안하지만 눈치로 엄청 압박하셨는데 글쓴이분이 부모님하고 평생 같이 사실거아니면 글쓴이분이 선택하세요 모든 부분이요 그렇지못하면 앞으로 결혼해서도 부모님이 사사껀껀 관섭하실거고 그럼 사랑하는 마누라도 잃게될겁니다. 당신인생이제 부모님인생이아님 그렇게하고싶으면 부모님보고 지금공부해서 한의대가고 이혼하시고 의대출신이랑 재혼하라고하세요

Zin™ 18.07.24 10:23:19

독립을 하세요...그정도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계속 울타리 안에 계셔야합니다.

베지트 18.07.24 12:05:50

동급이니 뭐니 뭔 말도 안되는...

한국조폐공사 18.07.24 12:26:44

내 이야기 하는것 같아서 글 읽다가 소름이 돋았네요. 정신적 쌍둥이인줄...

저도 좀 늦은나이에 한의대 본1 재학중이고 올해초 유급하고 9월 복학 준비하고있어요.

어릴때 언론쪽으로 가고싶었는데 부모님 결사반대로 이과갔다가 학창시절 어영부영하게 보내고 대학교 어영부영 졸업했다 부모님 등쌀에 다시 한의학에 뜻을 두기로 했어요

우리 부모님도 저 위에처럼 똑같은 말 했어요. 그래서 여자친구와 반 강제로 헤어진적도 있었고 재학중에도 딴거 신경쓰지말고 공부만 하라고 귀에 못이박히도록 들었음...

반항하고 싶었지만 못사는 살림살이에 어떻게든 돈 지원해주셨고 아버지도 아프셔서 군소리 없이 공부만 하려고 노력했는데 능력이 부족해서 시간이 오래걸렸어요.

그리고 내 입장을 표현하지 못했던 결정적 이유는 동생이 현역으로 저보더 2년 빨리 의대 합격해서 부모님한테 할 말이 없었던 자격지심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합격하고 어영부영 적응못하고 보내다 작년에 유급당했고 한 반년 쉬면서 지금 여자친구 만나면서 힐링 많이했어요.

물론 사귀는 중에도 부모님 간섭이 심하다싶을 정도로 많이 들어왔고 그거때문에 중간에 여자친구와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지요. 그때 처음으로 제 인생에서 진심으로 미래애 대한 고찰을 진지하게 했고 부모님한테 좀 세게 나갔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일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 앞으로 내가 부모님의 바라는 것을 맞춰줄 테니 부모님도 나를 믿어달라고 아파트 떠나가라 소리 질렀던 것 같아요. 그때 이후로 직접적인 터치가 조금 줄긴 했는데 저도 아직 진행형이죠. 앞으로 유급당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하면 그때부터 터치 안하겠다고 조건부로 약속했구요.

아직도 가끔씩 동생이랑 비교당하기도 하고 학교 공부가 맞지 않아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하고 제 중심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부모님도 결과적으로는 제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시는 거니까요...

글이 두서없어졌는데 요는 글쓴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가 잡혀있으면 아무리 태클이 들어와도 그냥 밀고 붙여요.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되지만 지금은 금전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독입할 상황이 안되서 혼란스러운 것 뿐이니까요



저랑 똑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을 만나니 진짜 신기해서 글이 잘 안써지네요 ㅠㅠ 진짜 한번 만나뵙고싶네요 ㅎㅎ

메라비 18.07.24 17:59:05

독립이 답입니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거 끝내지 않으면 독립해도 결국 부모 그늘로 들어오게 될겁니다.
하는것 부터 마치세요..

ejxl07 18.07.24 22:44:58

형님들 애정어린 답글 감사합니다 깝깝함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조언 새겨듣겠습니다!!

JENGA 18.07.25 00:13:17

독립하시고 선을 넘는 간섭은 쌩까세요
부모 말이라고 다 들어줄 이유가 없습니다

제왕해룡 18.07.25 06:22:33

쓴소리 하겠습니다
34살 한의대 공부좀 했다고 해도 하나 이룬거 없이 지금 부모님 돈, 케어로 한의대 다닙니다
공부 못하는데 집에서 계속 그렇게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캐리해서 한의대 까지 보냈습니다

심지어 집에 가난했다고 하시는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
정말 스스로 돈을 벌고 이뤄서 다니시는거면 이런 간섭은 있을 수 없겠죠
기대치는 투입대비 입니다

결국 문제도 여자 입니다 내가 마음에 드는 여자 부모님이 싫어해 이게 지금 막걸리 인가요 ?
자기 원하는 목표 하나 정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해 결국 또 어머님 주머니에 앉아 있습니다

중요한건 그게 아닙니다 직시 하셔야 합니다

나르키스 18.07.25 10:37:06

참... 안타깝네요...

독립해도... 소용없어요.

결혼할 아가씨 데리고 가면 반대하시고, 상견롓 자리도 안나오실겁니다.

이러면 이제 아가씨 쪽 집안에서도 반대하게 되고 그 결혼 자연히 파토나는 거죠.

시발 세상일 참 더러워요. 아무리 독립을 하고 내 돈으로 벌어먹고 살고 있어도,

결혼이 문제가 되면 부모가 갑이 되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같지는 않으나 비슷한 처지라 좀... 동지애가 느껴졌네요.

잘 해봅시다.

오호호호어 18.07.25 15:56:47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시면서 사세요
그리고 위에 분이랑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공부를 어찌보면 부모님이 당시들께서 못한 꿈을 자식을통해서 이루고있다고 봅니다.
자식이 부모님 아바타는 아니죠 그리고 현실적으로 의대나 한의대 학생한테 부모한테 손벌리기 싫으면 독립하라는 현실감각떨어지는건 모..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고 어차피 글쓴분이 편한대로 나가도 괜찮아요 그리고 꼭 효자 효녀 효부 강요하는것도 좀 그렇다고봅니다 솔직히 말해서

바꿔달라고 18.07.25 19:39:54

전형적인 본인들이 성공을 못하니 자식을 통해서 이뤄보겠다... 유형의 부모신거 같네요.
며느리를 직접 고르겠다는거 보니 빼박인데..
최소 동급?? 결혼상대 급으로 고를땐 집안도 보는걸 모르시는듯... 지금부터 싸우지 않으시면 진짜 결혼하기 힘드실거 같네요

아영부영 18.07.25 23:57:43

이런건 선 긋기가 중요합니다. 부모님이기에 기본적인 도리를 하는건 맞지만 결혼은 내가하는겁니다. 다시한번 결혼이나 여자친구에 대해 간섭을 한다면 연을 끊을각오로(진짜로 그러라는건아니고 그정도 느낌으로) 화를 내세요. 부모자식간에 연을 끊자하시면 그렇게하겠다고 하세요. 이게 몇번을 반복하면 부모님도 결국 건들지 못하게 될겁니다. 느낌상 결혼하셔도 절대 부모님과 같이살거나 근처에 사는건 절대 안될거같고, 고부간의 갈등이 예상되기는 한데 이거에 대한 대처방법도 위와 같습니다. 서운하게 들리실지는 몰라도 이 방법이 최선일 겁니다.(제 경험담입니다.. 결혼 10년차 )

ttitt 18.07.28 06:44:43

선을 그을 상황이 아닌거 같은데 다들 선을 그으라고만 하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34살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그 비싸다는 한의대 학비 내주고 졸업시켜주실거고 아마 결혼 비용까지 부모님께서 다 카바쳐주시는데 부모님도 욕심이 생기시는게 당연하죠.. 받아만먹고 나이 먹을만큼 먹었으니 내 갈길 상관마소! 할 수 있겠습니까.. 선을 긋는다는건 누구의 도움없이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고 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ejxl07 18.07.28 17:25:15

형님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경제적 지원해주신 만큼 큰 결정은 다 부모 말대로 했지만 미래의 아내는 제가 제마음대로 하려고요. 선을 그을 생각입니다. 양쪽입장해서 해주시는 말씀들 다 사리에 맞으시지만 아내선택까지 부모 뜻에 따르고 싶진 않네요. 형님들 날 더운데 건강 관리 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밥해주는곰 18.07.30 03:39:09

그나마 저는 부모님 한테서 일찍 빠져나온 편이군요
저도 참 수동적으로 부모님 말만 듣고 살아왔는데 살다보니 그래선 안되겠더라고요
부모님이 언제까지고 내 인생에 방향을 잡아주고 올바른 선택을 해 주실 수는 없어요
부모님 항상 이런말씀 하셨어요 '그래도 우리가 경험이 많으니깐 도와줄 수 있잖니' 라고..
그런 도움 필요 없어요.. 부모님의 경험은 2~30년 전에 하셨던 경험이고 지금 통용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요
물론, 연륜에서 오는 직감이 무섭기는 하나, 그리고 자식이 실패없이 승승장구 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실패를 겪어봐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지요.. 부모님 조언으로 실패를 모면했다 한들
부모님 돌아가시면 내가 모든 선택을 해야하고 실패 할 수도 있는데 그 때를 대비한 연습이라 생각해야 하고요

저는 어릴적 부터 공부에 소질이 없었어요.. 중2때는 반에서 뒤에서 2등 할 정도로 최악이었구요, 실업계를 가려했는데
'아버지가 선생님인데 인문계는 가야하지 않겠니, 아버지 얼굴에 먹칠 하면 안되지 않니'
'인문계만 가고 나면 니 마음대로 하거라' 라는 말 듣고 과외 받아서 인문계를 갓더니
이번엔 '대학은 가야지, 서울권은 형편이 안되니 국립대를 가거라, 대학 못가면 어디 취직도 안된다'
'대학 가면 진짜 니 맘대로 하거라' 하셔서 또 꾸역꾸역 대학을 다녔고요, 졸업 할 때쯤 되니깐 또
'요즘은 석사 인력이 부족해서 석사하면 좋다더라', '어정쩡 한데 취직 할거면 차라리 석사과정 들어가거라'
하셔서 석사까지 마쳤습니다
제 전공이 석사를 나와도 비정규 연구직부터 시작해서 정규직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드렸더니
'한번 비정규직은 평생 비정규직 이니까 박사과정을 할 생각이 없니?' 하시길래 이번엔 거절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모님 말씀 들어서 제게 남은거라곤 학위(종이쪼가리)하나 밖에 없거든요..
어릴적부터 부모님 시키는대로 살아와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해본적이 없고요..
그 결과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요
부모님과 싸우시더라도 꼭 본인이 원하시는 결과를 이루셨으면 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제가 회사 그만두고 나왔을 때, 공기업 면접에 가지 않았다고
너같은 아들 둔적 없다 인연끊고 살자고 하신적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어찌됐든 지금은 잘 지내고 있으니 된것 아닐까요~ 화이팅!!

인표 18.07.31 06:42:11

법륜스님 즉문즉설 들어보셈. 님라이프임 부모님말 들을필요없음. 독립하셈. 저렇게 부모님말듣다보면 나중에부모원망 하게됨. 부모한테 휘둘리는사람 이해안감.. 내인생인데..

RedLich 18.08.01 03:37:11

흠 진짜 미안해요. 귀한 아들에 서른넷 졸업하면 다섯 여섯? 게다가 학교도 울면서 다니고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적도 없는 삶에다 부모님의 간섭이 심해요? 님 마인드부터 다시 잡아야겠는데요

날개잃은박쥐 18.08.06 13:45:58

복에 겨웠다... 34살까지 지원해주는 부모님 생각해서 학업에 일단 집중하세요... 여자는 그다음에 생각하시길....

이웃사이더 21.07.31 09:23:36

2년 지난 글이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핸들을 내가 잡아야지 남이 운전해줘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어요.

부모가 200년 살아주는게 아니라면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을 져야 할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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