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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말 안듣는 어머니 어떻게 해야하나요

Socas

19.06.02 13:00:20추천 6조회 2,816

제목을 단도직입적으로 적어, 유교적 사상에 뜻을 두는 우리들이 보기엔 좀 그럴수 있겠습니다.
설명하자면 긴데요.. 간략히 제 지난 가족사를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릴적부터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정신장애가 있으며 정신분열증(조현병)환자입니다.
제가 열살정도이던 무렵 어머니는 망상에 휩싸여 잘못 없던 저를 일부러 굶기거나
집에 돈이 있어도 더울 때엔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하나 사용하지않고, 추울 때엔 보일러한번 틀지않고
돈을 아꼈다며 친척께 자랑하는 전화를 하곤했고, 저는 그로인해 체온조절기능이 상당히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초등학생이던 저를 굶기는 일 뿐 아니라, 잘 자고있던 새벽에 깨워 자기망상적인 이상한
 이야기를 뱉으며 저를 벨트로 때리거나 칼을 들고 위협하는 등 제게 학대를 행했습니다.
그런 생활을 2,3년 정도 당하다 결국 친척들의 도움으로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며
지난 20여년 가까운 생활을 정신과치료를 받고있고 현재는 자택에 어머니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정신과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지만, 식사 식단조차 제대로 먹질 않고있어 상황은 좋지 못합니다..)
저는 지난 세월동안 학교공부라도 열심히하자는 생각으로 학교 성적을 잘 받은 덕에 현재는 잘 취직해서 돈을 벌고있고
번 돈의 일부는 어머니 생활비를 위해 자동이체 해주고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모자지간 단둘의 가족사 설명이였습니다.

 

헌데 지금은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있는 어머니가 도통 제 말을 따르지 않아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집에 문제가 생기면 제가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이러이런 이유가 있으니 저렇게 대처해달라'고 해도 자기 고집을 부리며

어머니는 본인 하고싶은대로만 행동하고 결국 문제는 더 커져서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저인데, 저희 친척들은 '어머니는 정신적 병이 있으니 그런거다, 니가 잘해라.

부모자식은 천륜이다. 뭔가 잘못되면 니가 불효자가 되는거다'라며 제 탓을 합니다.
효도. 천륜. 그럴싸한 말이지만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한 부모에게만 해당되는 단어가 아닐까 하고

저는 지난 20년동안의 고통속에서 의문을 품게되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계속 어머니로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야하는걸까요..

정상적인 어머니였다면 낳아주고 키워준 데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어떻게든 내말을 안듣더라도

늙어서 고집부리는 거겠거니 하고 효도를 할텐데.. 학대당했던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효도할 마음이 안 생깁니다.

혹여 제 지인이라도 이 글을보고 알까봐 상세한 사건묘사를 못했는데요.. 두리뭉실한 얘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도 아니고 하니 일정기간 뒤엔 글삭 할게요..
달든 쓰든 어떤 댓글이라도 달아주시면 앞으로 사는 데에 참고하도록 새겨듣겠습니다.

baggyk 19.06.02 20:39:29

음...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병원이나 시설에 입원해서 계신건 어떨까 합니다.
병원이나 시설이라고 우리가 미디어에서 봤던 강제입원후 폭행 뭐 이런게 아니고...제 가까운 지인의
아버지가 평소엔 정상이다가 술만 들어가면 몸이 만신창이가 될때까지 술만 마시는 알콜의존증 때문에
가족들이 수년을 고생하다 정신병동에 입원을 시켰는데요. 얼핏 듣기론 6개월 이상인가를
입원시킬수가 없기때문에 6개월에 한번 퇴원을 시켰다가 상황이 심해지면 더시 입원시키는데
보통 퇴원해서 나오면 2~3일 있다가 다시 술에 쩔어서 입원을 하더라구요. 그렇게 또 6개월....
퇴원해서 나오면 사람이 뽀얗답니다. 규칙적으로 밥먹고, 술안먹고 그러니까요.
물론 몰래 먹기도 한다는데 그게 한계가 있겠죠.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는데
뭐 들어보면 술못먹게 하는데 대한 불만이 대다수라....그리고 매일 약을 먹어서인지
사람이 좀 멍~한 부분은 있다고 하네요. 잠도 많이 자구요. 그냥 정신이 말짱하면 술생각 할까봐
아예 평소에도 취해있는거처럼 그렇게 만드는거 맡다고 하더라구요.

조현병은...위 경우와 비슷한진 모르겠지만 두 경우다 정신과에서 관리를 하니
수소문을 좀 하셔서 괜찮은 병원을 알아보신느게 어떨까 하네요. 매달 송금하는 생활비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닐듯 한데요.

그리고 중요한거....친척들 얘기는 그냥 무시하세요. 자기들이 보살펴 줄것도 책임져 줄것도 아니면서
왜 감놔라 배놔라 한답니까? 물론 어릴적 도움을 준적은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원래 남얘기 처럼
쉬운게 없죠. 막상 본인들에게 닥치면 절대 그렇게 못할거면서....

제리마우스 19.06.04 00:22:31

저도 이 의견이 정답이라고 봐요

Socas 19.06.15 21:01:25

지금은 어떤게 답인지 모르겠지만.. 어머니 상태가 더 악화된다면 다시 병원행이 답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아z 19.06.03 00:26:09

제가 볼땐 조현병정도의 중증의 병이 있으신 어머님과 어떠한 타협점을 보려고 시도하시는 그 경우에서 힘이 많이 드신거 같은데.

너무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농담이 아니라 포기하면 편해지세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그동안 어릴적부터 힘들게 학대라고 할수 있는 환경에서 잘 자라오셨는데 어머니가 미운마음 한켠으로 어머니가 나아지시길 바라는 아쉬운 마음이 같이 있으신거 같네요. 애증이라고 할까요?


어머님께 수없이 말을 하셔도 바뀌는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님이 바뀌셔야 할꺼 같네요.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포기하세요.

어머님은 바뀌지 않는다 생각하시고 님 인생 편히 사셨으면 좋겠네요.

최소한의 도리는 이미 하고 계신듯한데 더이상 신경 쓰지 마시고요.

남들이 옆에서 자식된 도리를 논한다면 그 주변 사람들이 도우라 하세요. 친척도 어차피 남입니다.

남이야기 들을필요도 없으시고 요즘 남보다 못한게 친척인경우도 많으니까요.

덧글이 두서가 없는데 이해 바라고 힘 내세요.

Socas 19.06.15 21:01:50

감사합니다 덕분에 친척들의 입방아에 대한 마음의 짐이 덜어졌어요. 진정으로 감사합니다.

노란물통 19.06.03 14:02:39

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랑 연을 끊엇죠 정리한지 5년정도 되었네요 정리 이유야 여자문제도 있었고 제일 중요한건 사업병과 사치 였죠 얼마나 빚이 많은지 뭐 이것저것 포기하는 대가로 빚일부는 제가 갚구있구요 건실한 대기업에서 몇십년 일해도 자식한테 주는건 빚밖에 없더군요 그 빚도 모잘라서 제가 가진 부동산도 보증잡자던 사람이였죠 온갖 빚 은행부터 저축은행 사채까지 장난아니더군요 그돈도 내연녀랑 살 아파트 차 사고 내연녀 앞으로 가게까지 해주고 명의는 전부 그여자명의로 했더군요그나마 있던 돈은 사업한다고 주식했다가 어디 투자했다가 다 말아먹고 결국 살던 집까지 저당 잡게 하더군요 그래서 연 끊었습니다안보니 살만하더군요 윗분 말씀 처럼 포기하면 편해집니다, 농담이 아니라 저는 제 인생을 살아야 되니까요 앞으로 살아갈날이 구만리 인데 언제까지 아버지한테 돈들어 갈지도 모르고 두렵더군요 어짜피 나중에 나이들고 하면 찾아올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아버지가 어떻게 되든 저는 제 앞길이 우선 이였으니까요 저희 친가 사람들요 난리 났었죠 평소에는 저를 물고 빨고 하다가 정리한다고 하니 남자가 밖에서 일하다 보면 그럴수도 있다면서 아버지 안모시면 어쩔거냐 악담과 저주 장난 아니였죠, 그래서 당신들이 해보라고 했죠지금 친가쪽 파탄 났다고 하더군요 형제들끼리 보니마니부터 해서 살벌하게 싸우고 있다고 하더군요.친척들요? 명절에 잠깐 보는 남입니다 친척은 신경 쓰지 마세요 어짜피 도움 안줍니다 옆에서 종용하고 이간질만 하고 지들한테 피해갈까봐서요
제일 미운 인간들이 친척들이더군요, 실질적으로 도움은 커녕 일터지니까 저보고 다 해결하라고 하고 알아서 해라 하고, 잘되면 지들 탓이고 못되면 제탓이더군요, 얼마전에도 찾아와서 아버지니까 명절에 모시고 지금도 모시고 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왜 그래야 되냐 했죠 아직까지 부모 빚 갚는다고 죽겠는데 돈좀 달라고 하니 그대로 줄행랑 치더군요,
앞으로 님 인생이 1번이 되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가죠

Socas 19.06.15 21:04:11

이해됩니다. 친척들이 하는 태도가 잘되면 지들덕 못되면 제탓. 딱 그말대롭니다. 노란물통님처럼 저도 언젠가 결단을 내려야겠습니다.

무지개구름0 19.06.03 22:54:27

현재 어머니 정도의 장기간 약물로도 치료되지 않은 조현병 환자는 혼자 두면 무슨일을 할지 모릅니다.
보호자가 계속 붙어있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범죄나 살인사건이 일어날 경우 당사자와 보호자 둘다 물질적,정신적 피해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보호자가 직장도 다녀야되는데 혼자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런경우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것인데 어머니의 형제들에게 입원비의 일부를 지원해줄것을 요청하세요. 학대당하고 자란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해주면 진짜 효녀라 생각합니다.
또 연끊었을때 찝찝함도 없을겁니다.
만약에 지원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감당이 안되서 인연을 끊는다면 어머니는 필시 약을 못먹고 굶주림 등 고통때문에 병이 더 악화되어 범죄 등 더 큰 문제를 일으키다가 비참히 죽겠죠. 그에따른 물질적,정신적인 충격에서 완전히 피하실수는 없을겁니다.
가족중 한명이 1년 정도 입원을 요하는 심한 조현병을 앓았는데요
글쓴분이 겪은 시련에 비해 비교조차 못할것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지나가다 글 남깁니다.
어린나이에 정말 고생이 많으신데 모쪼록 잘해결되길 바래요..

Socas 19.06.15 21:10:22

제가 효자는 아닙니다.. 마음부터가 어머니를 위하고싶지 않아하거든요.. 무지개구름0님 말씀처럼 예전에도 제가 어머니랑 연을 끊고 사는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리 잘 산다고 한들 어머니를 내팽개쳐버린 상태에 어떤 의미가 있나 회의감이 문득 들 것 같습니다.
그게 인생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겠고 마음의 책임을 지는 일일 수도 있겠지요..
답변 감사합니다.

포크송 19.06.04 07:45:47

제목과 몇줄만 읽었을땐 제가 적은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저희는 아버지는 계시지만
저 중학교때 이혼들 하시고 제가 아버지 밑으로 있었으나
출장 및 무관심으로 저혼자 동생을 돌봤지만
무일푼으로 돌아온 엄마를 외가쪽에서 내쫓았는지 자발적인것인지 나와 살다가
다시 저희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이혼한지 불과 1년도 채안되서요
어차피 아버지는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라서
저는 초등~10대 내내 말씀하신 망상마냥 학대 및 정신적인 고통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며 학교를 못다니게 막거나 하고
학교에서도 잦은 결석에 돈도없고 골치거리로 여겨져
친구는 많았지만 오히려 선생에게 협박 및 학대로 의무교육인 중학교마저 3학년때
강제로 퇴학아닌 퇴학으로 중퇴.. 나중에 중.고졸 검정고시를 봤었습니다
담임이 학교를 못나오게 해놓고 나중에 같은반 애가 하나 오더니 제가 학교에 자퇴를 하게됬다고 일러줬다네요
지금은 14년이나 지난일이라 무감해졌지만 진짜 개씹새끼였지요
그러다 저희 외가에 가족 모임으로 외가에 갔을때
형제들끼리 저희 엄마라는 존재에 자격지심이 있던것을 밖에서 사람을 병신으로 만든적이 있었습니다
형부인 사람이 패대기를 친다던가 엄마네 형제들 모두 밖에서 질질 끌고 집에 데려다놓고
정신병원에 입원하자고 소릴 질러대서
그뒤로 10여년간 저도 조심스레 병원 얘길 꺼내와봤지만 병원의 첫 말문을 외가가 그딴식으로 벌려놔서
병원 및 정신 감정 치료에 관한 얘기만 하면 미친사람 취급한다며 지랄을 하십니다
저는 아이디대로 음악을 하고싶어서 노동과 음악을 병행했지만
음악은 이제 거의 포기했습니다
결국 온갖 시간과 돈을 집에 다 꼬라박게되고
아버지는 사업까진 아니지만 선택 한번 잘못하셔서 빚에 시달리셔서 금전적 지원은 없습니다
제 이름으로 대출 받자는 말만 제발 그만하시길 바라고만 있습니다
결혼이라던가 내 보금자리 모으려고 겨우 따로 나와 2년간 벌었더니
엄마 폐에 불치병이 생겨 대학병원 다니고 치료하느라 2년간 벌었던것도 다 써버렸습니다
폐가 망가진 이유가 엄마딴에는 15년만에 나가서 돈좀 벌어보겠다고 나가서 부업일 하더니
환경 나쁜곳에서 기침하는데 병원을 제때 가지않아 폐렴이 저모양으로 됬었다합니다
잠시 떨어져있으니 이모양이 되어버리고...

약간 자포자기입니다 결혼하고싶은 여자친구는 있지만 인생이 이렇게 무력할수가 없네요
차라리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약이라도 드셨으면 좋겠지만
글쓴이님 글 보고 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처럼 이렇게 또 토나오게 살았던 사람이 있네 싶다가
저도 모르게 이리 쓰고앉았네요
참 고생많으셨습니다 좋은날이 와야하는데..
나이도 먹어가고 점점 지쳐가네요
유교적 사상이고 자시고간에 이런 일들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테니까요
진짜 겪어본 사람만이 알겁니다
그 어린 몸으로 굶거나 추울때 보일러 안틀고 몇날 몇일 굶고 잠잘 시간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친척들은 눈 코빼기도 보인적 없고
진짜 어른다운 어른 한번 만난적이 없다싶습니다
정말 바보같아서 강제로 병원이라던지 그런 선택은 섣불리 못하겠더라구요
사회적인 도움을 받으며 조금이라도 노동을 이루고 자립을 하실수 있다면
조금 더 노력해볼 생각은 있는데
그러려고 했더니 또 몸이 망가져서.. 그나마 치료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딱 돈 다 떨어지니까 회복이 되더군요 웃기지도않아서..
다른분들 말씀처럼 하실수 있으시다면 조금 더 강하게 마음먹고 대처하시는것도 방법이지않을까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정상적인 일상을 우리가 해왔다면 또 모르지만
저도 학대받은 입장으로써 우리는 충분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선택은 우리가 해도된다고 생각해요 저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게 참 제 마음대로 또 되지않더라구요
아마 지금 제 마음이 글쓴이님과 비슷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말이에요
그래도 또 생각은 하고있습니다
어떤 결단이나 선택을 하지않으면 결국 언제까지나 계속 같은 생활을 하게 되는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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