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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분리 완화에 대한 소고

갑과을

18.08.08 18:29:05추천 18조회 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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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가요? 문통발 새로운 이슈가 나왔더군요. 바로 은산분리 완화죠. 오늘 동생과 병원에 가면서 은산분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은산분리는 금산분리의 하위 카테고리기에 저는 금산분리에 의거해서 은산분리에 대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죠. 기업이 금융과 일체가 되면 발생할 만한 문제점에 대해서요.

동생이 이야기를 듣고나서 “그럼 그걸 왜 하는데?”라고 묻더라고요. 거기에선 저도 딱히 해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노통도 한미 FTA를 욕먹어 가며 했듯이 문통도 나름의 확신과 신념이 있기 때문에 그걸 추진하는게 아닐까?”하는 말 밖에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저도 “대체 왜 할까?”라는 의문이 들어 여러 언론사 기사들을 살펴봤습니다. 솔직히 기사들만으로는 “왜?”라는 의문을 풀어주진 못하더라고요.

청와대 가서 왜 그걸 하려고 하는지 물어나 볼까? 하고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는데요. 거기에 문통의 연설집 다운로드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그래 연설집이라면 은산분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거다.”였었습니다. 문통에게 또 물을 필요가 없었죠. 이미 언론에 공개했을 시점에 문통은 제 질문에 대한 답을 한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집중을 하며 해당 연설문을 읽어봤습니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몇가지 추려봤습니다.

1. 은산분리 완화는 모든 은행에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전문 은행에 해당 된다.

2. 이로 인해 인터넷 전문 은행이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금융권의 건강한 경쟁으로 이어져 결국 이는 국민 편익의 향상 +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3. 즉 이것은 대선 공약인 혁신 성장과 일맥상통한다.

4. 금산분리의 원칙이 무너지는게 아닐까 걱정하는 목소리를 알고 있다. 다만 1.의 내용을 생각한다면 금산분리의 원칙은 지킨다는걸 국민들이 이해해 줄거라 믿는다.

5. 4.에서의 믿음에 부합하기 위하여 금융감독기관이 열심히 일해야 할거다.

이렇게 나오네요.

지금 문통의 은산분리 완화를 두고 문통이 적폐네 어쩌네 하는 게시글이 여기에도 올라왔던데요. 문통이 머리에 총을 맞지 않는 이상 별 생각 없이 그런 것을 할 리는 없었죠. 그걸 알고 있고, 노통의 한미 FTA 때 처럼 이게 다 노통때문이다고 별 생각없이 말했던 과거의 나의 모습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찾아봤고 그런 결론을 발견하게 됐네요.

일단 저는 늘 그랬듯이 믿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문통도 이런 제 믿음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금융 감독기관을 열심히 조지셔야겠죠. 금융 감독기관도 자기 할일 열심히 해야겠고요.

일단 이건 제가 문통의 메시지를 “제 나름대로”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짱공 형님들도 스스로의 판단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링크는 여기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articles/3991

아 그리고 하필 은산분리 완화 다음날 당대표 출마 선언 하신 손학규 전대표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케빈은마흔살 18.08.08 18:51:19

확인이 가능한 대통령이시내요.... 어디는 공약은 어기는 거라고 개무시 하던 분들과 급이 다르다니.... 뉴스만 보고 긴가 민가 했는데.. 나중에 정책과 공약 비교 해보면서 능력 평가좀 해보면 재미나겠내요^^

dargjoa 18.08.08 19:02:55

손학규 ㅋㅋㅋ

잘읽었습니다. 은산분리 좀더 관심갖고 지켜봐야겠네요

드리즈트 18.08.08 19:05:25

전 솔직히 문통이 경제수치때문에 초초해져서 관료들의 감언에 넘어간걸로 생각이 됩니다..

일단 2부터 좀 이상하지않습니까?

이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은행이 나올때부터 우려하던건대요...인터넷은행은 고용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물론 이건 시중은행들이 인터넷기능을 강화하면서 창구를 없애면서 인력을 감축하며 인터넷은행화가 되어가는 추세이니 결국 종국엔 둘다 비슷하게 고용효과가 줄어들겠죠.
그런대 이런점은 있죠. 인터넷은행의 활성화로 시중은행들의 인터넷은행화가 가속화될껍니다. 말하자면 고용효과가 줄어드는게 가속화될꺼라는 말이기도하죠.

그리고 이런점으로 미뤄봤을때 1도 이상하죠.

지금 시중은행들도 점차적으로 인터넷은행화가 되어가고있죠. 그럼 나중에 기존 은행들이 뭐라고할까요?
뻔하죠. 불공정경쟁이다 라고 나오겠죠..그런대 그거에 대해 딱히 반박할만한 논리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뻔하죠..은산분리가 날라갈껍니다.

그리고 좀더 넓게 생각해보면요,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뭐가 그렇게 큰 차이죠?
결국 은산분리라는건 거칠게 말하면, 산업이 금융을 소유하면서 그걸로 장난치는걸 막으려고 있는거죠?
그럼 인터넷은행은 뭐가 그리 특별해서 산업자본이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장난치는걸 방지할수가 있죠?

그것에 대한 납득이 갈만한 설명이 없으면 뭔말을 해도 그냥 다 합리화고 장식이고 기만이죠..

전 그리고 가장 뜨악했던게....문통이 중국 보면서 이걸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한 지점인대....
중국은 어찌되었건 사회주의국가에 실질적으로 일당독재에 가깝죠.
장난을 치면 기업을 정부에서 날려버리고 장난친 기업가를 조져버리죠...
중국은 따라할수가 없는대, 중국을 보고 결정했다면....그건 진짜 누가 중간에서 장난친걸로밖엔 생각이 안되요.
솔직히 이건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생각해볼수록 믿고 넘어갈만한 일은 아닌것같아요.

심볼 18.08.11 13:47:08

은행업무 고용 효과가 아니라, 산업 시장에 돈을 풀어서 고용을 늘린다는 소리 겟지요

드리즈트 18.08.12 13:14:21

그럼 더 큰일이죠....
은산분리를 완화해서 산업시장에 돈이 어떻게 풀리죠? 투자라는건 돈을 푸는게 아니라 돈을 쓰는것이고, 투자로 인한 이익이 되돌아오는건 시장이 정착, 발전된 이후의 일입니다. 즉, 초기투자는 당장 돈이 벌리는 사업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런대 그게 산업자본에 돈이 풀리는 방식이 된다면 결국 은행의 대출인것이고, 산업자본이 투자가 가능한 상태에서 그렇게 된다면 그게 은행의 산업자본의 사금고화인거죠. 가장 근본적인 은산분리의 이유가 없어지는겁니다. 또한 은산분리가 유명무실해진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추천봇 18.08.08 20:34:56

네이버만 가보면 경제파탄 초 위기 수준이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

SF덕후 18.08.08 21:29:0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dfac 18.08.09 00:54:45

사실 은산분리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논의되어왔던 문제이긴한데 우리나라 정서상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거의 무조건 안된다하다가 인터넷은행이 활성화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좀 더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유럽쪽은 상당히 은산분리 규제가 없는 편이고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다시 강해졌습니다. 그래도 우리보다는 덜 심한편이죠.
은산분리 완화의 이유는 당연히 금융산업의 활성화죠. 금융기관은 자본이 조달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산업에서 땡겨올수 있구요. 부정적인 부분은 다들 알다싶이 대기업의 사금융화죠.
근데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건 조금 다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한건데 사실 현상태로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면 it업체들의 주식보유량이 한계가 있어 금융기관이 아닌 it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합니다.
그럼 뭐 결국 도퇴되는거구요. 좀 더 획기적이고 다양한 기획과 상품이 나오긴 위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 어느정도 풀어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알가민 18.08.09 03:12:04

은산분리완화와 복제약값 인상에 대한보답으로
삼성이 4만명 채용에 130조 투자..

rullu 18.08.09 07:22:59

손학규 위로를 차마 저버릴 수 없어서
추천

Jahn 18.08.10 05:01:25

1. 인터넷 은행으로 제한한다고 해도 산업 자본의 지분 보유에 따라 사금고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도와 기관을 믿고 싶겠지만 제도를 만드는 국회는 구멍 투성일테고 기관은 자본 앞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풀어뒀던 산업 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산 분리로 아예 막아버렸던 것이구요.
2. 인터넷 은행이 산업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은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이미 인터넷 은행 설립 초기부터 예견되어 왔던 문제고 설립시에 그들이 자신했던 자구책이 모두 헛수고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이 경영 정책의 변화 없이 현재처럼 영업점만 없을 뿐 기존 은행과 다름없는 행태로 운영된다면 산업 자본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은산분리 완화는 훗날 문 정부의 약점으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치 참여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 지켜보기는 하지만 답답하네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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