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라면 우한에서 잠시 후 새벽에 출발한다고 하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해외에 체류중인 한국인이 위기에 처했을때 이렇게 전세기로 즉각 구조에 나서는 것은 이번 정부가 거의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2018년 시속 290키로 풍속의 슈퍼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했을때, 문재인 정부에서 군 수송기를 급파, 9백여명의 한국인들을 구출한 적이 있었죠.
그때에도 그런 경우가 생소했던지라, '놀러간 사람들을 왜 국민 세금을 들여 구하냐'라고 반발하는 일부의 여론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전세기 동원얘기가 나올때, 초반에 그런 식으로 부정적인 반응들이 있었죠.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아낌없이 세금을 낭비(?)하는 것에 익숙치가 않아서라고 생각되요.
이는 대한민국이 극빈국에서 출발하여 오랫동안 군사정권과 보수정당이 집권했다보니, 국가의 재정을 국민들의 복리를 위해 사용한 적이 거의 없어서 그랬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이번정부 들어 우리나라가 유럽형 선진 복지국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 우리 정도의 경제력이 있는 나라라면 당연히 그러는게 맞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우리 국민을 구하기 위한 국가 재정의 집행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그만큼 정부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이 되어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러면 이번 아산진천 논란처럼 정부의 대책을 불신하면서 무작정 거부하는 그런 일들이 점차 줄어들겠죠.
끝으로 오상진 아나운서가 2015년 박근혜 정부당시 네팔대지진때에 겪었던 일화,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첨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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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한 오상진은 "만약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보호해줄 것이며, 누가 나의 안전을 지켜줄 것인가 생각하면 당연히 애국심은 있어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애국심에 위기가 온 적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15년 4월 오상진이 네팔에 도착하자마자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오상진은 "사람들이 죽고 묻히고, 제가 또 오지에 있었기 때문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외국에 가면 외교부로부터 문자를 받는데 그 번호로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외교부에 연락이 닿았더니 비행기 운항 문제는 국토교통부에 연락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일 먼저 가까운 중국에서 구호물자를 싣고 와 중국사람을 다 데리고 떠났다. 그다음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국민을 대피시키고 탈출시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결국 그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고 아픈 기억을 얘기하자 함께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애국심을 버릴 만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상진은 직접 중국 광저우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해 그곳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면서 "나라가 나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기분 때문에 애국심이 정말 많이 흔들렸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