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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마제국의 멸망과 오늘날.

카르타고

25.03.01 20:14:38추천 7조회 9,845

국가의 흥망을 논할때 항상 등장하는 단골소재이자 교본인 로마제국 역사에서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탄식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면 아마도 서로마제국의 산소호흡기인 스틸리코의 최후라 할수있습니다.

이것은 명나라 숭정제에 의해서 처형당한 원숭환같은, 조선의 이순신같은 느낌의 인물이고 몰락한 제국을 지탱한 마지막 명장은 로마가 잃어버린 다양성과 포용성과, 순혈주의라는 폐단속에 쓸쓸히 사라져갑니다.

특히 로마사를 이야기할때 로마가 패권국으로서 제국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으로 시민권과 다양성을 수용할수있는 관대한 문화가 밑바탕이었고 심지어 속주출신의 황제까지 등장하게한 로마의 강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반달족의 피가섞인 스틸리코가 황제에 오르지못한 당시 순혈주의 폐단과 문화적 배타성이 어우러지면서 서로마가 스스로 마지막 불꽃을 꺼버렸다 합니다.

특히 스틸리코 사후 영원의 도시 로마가 고트족의 영웅 알라리크에 의해서 약탈당하는 장면은 서구역사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희자되는 상처로 각인됩니다.

산송장같은 로마를 이끌고 그 대단하다는 영웅 알라리크를 제어하면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에서 많은 한국인들은 이순신장군을 보는것같은 감정이입에 몰두하게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로마사에서 가장 유명한 죽음은 카이사르의 암살이지만 가장 안타까운 죽음으론 스틸리코로 이후 비참한 멸망의 순간으로 치닫는 역사의 장면은 오늘날 많은 국가에게 천년의 교훈으로 남아있습니다.

멸망의 원인과 배경은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주요원인은 다름아닌 로마의 정복사업 중단과 이후 중산층의 붕괴로 꼽고 동서로 갈라지면서 지역적 불균형이 붕괴의 직접적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로마가 로마다움을 잃어버린 순간을 누군가는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넌순간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코무두스가 라인강을 포기한순간으로 보는사람등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요즘은 다수의 의견으로 옥타비아누스의 제정을 기점으로 로마의 멸망이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났습니다.

당시 로마의 혼란기에 스틸리코가 보여준 탁월한 리더쉽은 분명 찬양받아 마땅함에도 그 스스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수없었고 무너진 시스템을 다시 세우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시스템적으로 무너지면 그 어떤 대단한 영웅이나 리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는것이 불가능함을 보여준 극단적 사례로 지금 우리사회의 시스템이 정말 제대로 작동중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윤가의 내란과 트럼프 행정부로 국내외적인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리더란 무엇인가와 깊이 고민해야할것은 시스템을 갉아먹는 쥐새끼들을 얼만큼 포용할것인지 도려낼건지가 중요하리라 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서로마의 멸망을 꼽는것은 중산층의 몰락은 사회의 중추가 붕괴하면서 기회의 박탈이었습니다.

로마라는 테두리에서 안전을 보장받고 누구라도 로마에 충성을 한다면 가질수있는 시민권과 속주출신이라도 능력이 되면 출세할수있는 기회의 보장은 사회 전체의 활력과 구성원의 단결을 이끌어 낼수있었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포에니 전쟁에서 칸네회전에 승리함에도 결국 로마의 성벽을 넘지못한체 좌절한 한니발과 카르타고의 최후는 당시 로마가 패권국이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벌어진 부의 불균형과 기득권의 순혈주의를 내세운 독점적 권력욕은 시스템 자체의 붕괴를 불러왔고 왜 스틸리코가 황제가 될수없었는지 알수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가 대단한 리더가 나타나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지금의 혼란을 극복할수있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곳에도 서식중인 나름 네임드(?)로 많은분들의 웃음벨로 유명하신분들이 있는데 그로기 상태에 빠진 이 사회가 그들을 포용하면서까지 시스템을 정상화시킬 시간은 솔직히 없지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민주주의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은 우리가 지켜야할 근간이나 지금 상황이 이리도 녹록치않은 상태에서 이런 나사빠진 양반까지 데리고 위기를 넘기기엔 불가능의 영역으로 느낍니다.

곧 다가올 윤가의 파면과 대선속에 다음 대통령이 역량을 발휘할수있는 건전한 사회를 위해선 지금 갈등과 혼란은 국민들이 압도적인 힘으로 내란당과 그 수괴를 단죄하는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백수무상 25.03.01 20:46:06

저도 그리 생각해요
그래서 썩은 곳을 다 도려내야한다고 봅니다
다 포용하고 갈순 없어요
암세포도 한 때는 정상세포였어요
하지만 암으로 바뀌면 다 뜯어내야합니다
전이를 막기위해서죠
마찬가지입니다. 미친 내란종자들 솔직히 포용하기 어렵습니다
법으로 제재를 가해서 일벌백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tamaris 25.03.01 21:06:52

카르타고님의 문장력은 진짜 읽을때마다 감탄하게 되네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포용이 절대 좋은건 아니죠...
포용도 선택될수밖에 없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선택이 너무 편협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쳐지지않은 좋은 선택이기를 바랄뿐이죠..

낙지뽁음 25.03.01 21:11:17

아니 근데 닉네임이.ㄷㄷ

엘민이 25.03.01 21:34:35

ㅎㅎㅎ 로마제국에게 멸망 당한 복수...ㅎㅎㅎ

검단산호랑이 25.03.01 21:40:29

다 좋은데 옥타비아누스의 제정이후 로마의 멸망이 예정된 수순 이다 라는 건 사람은 20대 이후 노화가 시작되고 사망은 예정된 수순이다 와 비슷한 결론 아님?

카르타고 25.03.01 22:25:14

개인적으론 카이사르가 루비콘을 건너는 순간으로 보지만 요즘은 옥타비아누스의 제정으로 보는 관점이 많은데 이 기점을 분기로 공화정 로마가 제정로마로 이양되면서 원로원의 역할은 점차 사라져 갑니다.
기존의 공화정에서 민중과 원로원, 군대라는 조직이 견제를 통해서 독점적권력 허용하지 않지만 아들이 없는 카이사르가 처음부터 후계자로 설정하고 교육시킨 옥타비아누스의 제정과 원로원이 양립하기엔 애초에 무리라 보는 관점이 많습니다.
국가의 성격과 기조가 완전히 바뀌면서 기존의 정복사업이 만들어낸 경제구조하에 탄생한 중산층과 군대에게 필요한 충분한 토지와 자원분배를 황제 개인이 독점하는 구조가 되면서 제국 로마의 수명이 크게 휘둘리게 됩니다.
이후 동서로 분할되면서 가뜩이나 지역적 낙후성이 큰 서유럽인데 코모두스하에 라인강이 뚫리고 수많은 이민족의 침입속에 이미 로마군의 강점이 상당부분 희석되면서 군사적 우위를 상실한 서로마는 내부적 병폐까지 더해지면서 동로마와 다른 운명을 맞이합니다.
과거엔 공화정 로마의 중요성이 지금보다 간과했지만 최근엔 그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옥타비아누스의 제정을 로마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늘어난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검단산호랑이 25.03.02 00:01:17

@카르타고 흠... 공화정때 이미 위기가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획득한 농지를 귀족들이 독점해서 자연농이 몰락했고 원로원은 무능해서 술라 폼페이우스등에 휘둘리기만 했죠
그걸 카이사르가 농지법을 통과시키고 옥타비아누스가 정국을 안정화시켰죠 그후 위기도 있었지만 오현제 시대같은 전성기도 이었습니다
로마의 몰락은 로마 내부 문제, 기후적인 요인, 주변 이민족 문제등에 있지 '제정로마'때문은 아니라고봅니다
물론 제정로마 말기는 우리에게 여러가지로 교훈을 주지만 제정로마의 긴 역사를 말기의 위기만 보고 제정로마 자체를 부정 할필욘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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