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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드려 죄송합니다

실온보관

15.12.08 13:33:47추천 82조회 6,238

글쓰고 앓아누워서 무단결근하고

어제 친한 대리님이 퇴근하고 잠깐 집에 들리셨는데

병원데려다주시고 링겔 맞고 이제 퇴원해서

집에 와 짱공유 글 봤습니다.

 

아프니까 여자친구가 와서 울길래 많이 울고

짱공유 형님들 글보고 한낮인데도 많이도 울었습니다.

지금도 울고 있습니다.

 

업이려니, 업이려니 28년 어린나이지만

혼자 가슴치며 언젠간 잘될 날을 위해 버텨왔습니다.

잘될 이유가 사라진 지금 살아갈 동기가 없어졌었어요.

 

날씨가 맑은만큼 마음이 많이 따듯해졌습니다.

저로인해 슬픈 감정 느끼신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죄송해서라도 감사해서라도 좋은 모습까진 모르겠지만 꼭 살아가겠습니다.

남은 나날 어머니께 벌받는다 생각하고 

여자친구, 친구들 그리고 일면식 없는 분들의 응원 등에 업고 살아가보겠습니다.

 

걱정끼쳐서 너무 죄송합니다.

이렇게 많은 관심 .. 생각지도 못했고 너무 따듯합니다.

혼내시는거 달게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NULL 15.12.08 14:24:08 바로가기

전글에 덧글은 안달았지만 읽어보면서 걱정 많이 했습니다. 혹여나 딴맘 먹는건 아닌가 해서요.

사족삼아 제 썰도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42살인데 소프트웨어 제작쪽 일을 20년 정도 하고 있네요.

실온보관님에 비하면 저야 부족한것 없이 자랐지만, 이 일을 20년 하는 동안 실제로 월급을 받아본 연수가 9년밖에 안됩니다.

그 중에 100만원을 넘기지 못한 연수도 3년정도 되구요. 그 때 국기원골목에서 차에 치이는 바람에 양쪽 무릎연골이 전부 파열돼서 3달간 누워 지낸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닷컴열풍 불때 사업한답시고 여기저기 돈끌어 쓰다가 10억정도 빚도 생겼었습니다.

지금은 거의다 갚았네요. 6천만원정도 남았습니다.

이렇게 될때까지 제일 힘이 되어주고 도와준 사람이 집사람입니다.

부모님하고는 사이가 워낙 안좋아 졸업 후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네요.

님 여자친구분이 제 집사람하고 상당히 비슷한거 같습니다. 같이 울어주잖습니까?

제 집사람도 사춘기때 장인 장모님 이혼하시고 결혼후 5년만에 장인어른께서 폐암으로 돌아가셨지요.

그 때 집사람도 제가 많이 힘이 됐다 합니다. 별로 위로해주거나 그런 건 안했는데 말이지요.

생각해보면 힘을 얻는다는거 거창한게 아닌듯합니다.

밑에 어느분이 쓰신거 마냥 짱공 들어와 웃긴글터나 19금 게시판보면서 이죽대면서 잠깐잠깐 시름을 잊는 것도 좋은거 같구요.

옆에 나하고 같이 아파해주는 사람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저야 뭐 일면식도 없지만 서울이나 수원오게 되면 술한잔 사드릴 수는 있겠네요.

그렇게 버틸 수 있는거 같습니다. 힘내십시요,

울트라멋쟁이 15.12.08 15:56:19 바로가기

2008년 12월 14일.. 벌써 7년이 되가네요 나갔다 왔는데 누나가 안좋은 선택을 한뒤였습니다 그 어느남매보다 친했고 형과같이 믿음직하고 따르던 누나가 그렇게 세상을 떴는데 정말 막막했습니다.
저희집은 그리 어렵지도 않았고 누나는 내로라하는 s대기업에 다니던 앞길창창한 30살이었습니다 아니 그때는 ㅈ같은회사를 때려치고 집에서 쉴때였군요
그렇게 남부러울것 없는것같은 누나임에도 자기가 지향하는 목표에 비해 작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크고작은 실패때문이었는지,,어쨋든 우울증끝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행복은 절대 돈이나 사회적인지위의 높낮이로 결정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세상모든것을 다가질수있는 사람도 생각하기에 따라 불행할수 있는것이고..정말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행복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모든걸 다가지고도 징징대는 사람보다 아무것도 없음에도 꿋꿋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몇만배는 더 멋있고 위대한겁니다
부디 있는힘껏 살아남아서 주위에 희망을주는 멋진남자로 늙어가길 바래요..

꼬쇼숑 15.12.08 22:13:16

감사합니다..

Scorn 15.12.08 22:30:16

어제 글 보고 어쭙잖게 위로의 글 썼다가 누가 될까싶어 글은 못 남기고 하루종일 가슴 먹먹하게 보냈는데 정말 반가운 글이네요 ㅠㅠ 절 두번이나 울린 남자는 님이 처음임 ㅠㅠ

guswls 15.12.08 23:17:46

힘내세요. 행복하게 살아가실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몰라잉 15.12.09 00:07:32

저두 묵은 아이디 로그인합니다.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모솔분들도 잘.. 살아 가시잖아요 ㅜㅜ
자살은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주변에 남겨져 고통받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본인이 가장 잘 느끼셨을테죠.. 그런 고통 남에게 더 주지 않도록
이제부터 행복한 일들 많이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둘재호랭이 15.12.09 00:09:13

반가워요, 당신 글 보니까 너무 반가워요.
우리 또 가끔 짱공에서 얘기 나눌 수 있길. 언젠가는 재밌는 얘기도 하면서 웃어요 우리.

심술아우디 15.12.09 00:11:48

무슨일인가 하고 닉네임 검색하여 어제 남긴글을 천천히 읽었습니다.
님의 게시물에는 간단한 인사라도 꼭 남길테니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빅블루씨 15.12.09 00:12:05

무슨 댓글을 달아야 할까 몇번이나 적었다 지우고 오늘도 일하는 중에 문득 문득 생각이 났었는데....
이렇게 글을 남기시니 참...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됩니다.

하얀고무신 15.12.09 00:45:10

님 땜에 이 야밤에 울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을 울리고, 걱정을 끼쳤으니.
짱공에 얼굴 더 많이 비춰주시기 바랍니다.

근데 같이 울어주는 여자친구도 있으시고.. 저보다 낫네요.ㅠ

냐듀 15.12.09 01:21:56

정말다행입니다 나이도 저와 동갑이고 짱공도 비슷한시간에 시작하셧네요 글읽다가 울먹울먹거리면서 댓글답니다 힘내주세요 !! 글 또 올려주세요

허걱맨 15.12.09 08:21:42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네요.
세상에 신이 있다면, 감사하고, 없다면 그냥 감사합니다.
정말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가세요, 화이팅입니다.

스니커즈사랑 15.12.09 09:37:46

다행이네요!! 어쩌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는데.. 남양주 오면 쪽지 하기!! 형이 밥사줄께요~!!

싸출라 15.12.09 10:16:24

고맙다. 동생. . 고맙다.
계속 걱정했었어. .

심농 15.12.09 11:17:25

어떤 말도 해드릴 수 있는 용기가 없어서 이전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시겠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일면식도 없지만 참 다행이고, 고맙네요..
님 인생에 행복과 평안만이 있길 바래요.. ^^

zion334 15.12.09 11:57:27

잘 생각하셨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 40 인데요..인생이란거...up and down 이 항상 있습니다. 반드시 이제 up 이 있을 거에요...

존케이 15.12.09 13:17:57

자기 자존감부터 키우도록...
몸을 만들고, 자신에게 돈을 투자해...

킹오브날파리 15.12.09 13:49:21

이분 잘되셧으면 좋겠네요 고생 좀 그만하고..

이리와똥먹자 15.12.09 15:48:42

생각 잘 고치셨어요~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길거에요 화이팅~~!!

김꼬똥 15.12.09 16:28:03

바닥까지 찍었다고 생각하면 이제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뜻입니다.
얼굴한번 못봤어도, 당신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꼭 이겨내서 보란듯이 잘 사셨음 합니다.
당신의 삶에 행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해요..!!

불꽃꽃츄 15.12.09 17:12:26

앞으로 더 좋은일만 생기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다 잘될꺼에요~!!

폭렬 15.12.09 17:26:53

짧은 연식으로 충고나 권유를 해드리기 민망해서 이전 글도 보기만 했는데......
님은 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에요.
설령 더욱 힘든 일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누구보다 멋있게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리고 꼭, 반드시 행복한 일들로 앞으로의 날들이 채워질거에요.

액면가오백원 15.12.10 06:45:20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할께~!!
날 다시 뒤돌아 보게 만드는 동생이네...
보란듯이 잘살자~!!
잘하자!!

호야0322 15.12.10 08:23:26

힘내셔요....^^

안주공장 15.12.10 12:11:57

힘내세요!!화팅

연애 15.12.10 14:23:29

잘 생각 했어요~ 다행입니다요~~

살아 갈 이유가 지금은 없다고 생각 들지도 모르지만 살아보면 다른 이유들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유가 있어서 사는 사람보단 이유 없이 사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러니 이유를 이유식에 넣어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응?

죄송합니다 ㅎㅎ 웃자고 한 소리였어요~ 힘내세요~~~~

SkyGOLD 15.12.10 16:39:38

잘결정했어요 ^^)

Babyjin 15.12.10 19:04:36

짱공은 좋은사람이많음

매드백수 15.12.10 23:08:24

저도 20대 후반 백수입니다
가진 것도 없는 흙수저에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고 있네요
힘냅시다ㅎㅎ

재부팅합니다 15.12.11 00:52:35

그대보다 덜(?) 힘들게 살았지만 같이 힘내서 오기로 살아봅시다. 위에서 같이 만날뻔 했네 ㅋㅋㅋㅋ

헬네아 15.12.11 00:54:08

다른건 몰라도 포기만 하지마세요. 힘내세요.

베르제나 15.12.11 01:06:15

잘생각하셨습니다...
아직 삶은 포기하기엔...하고싶은거랑 해볼만한게 넘 많아요.

줘패주고싶은 넘때문이라도 더 즐겁고 더 잘나게 살아봐야죠

샤프너 15.12.13 16:01:20

정말 정말 고마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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