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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떠돌아 다니는 강아지..

GitS

20.04.13 20:06:12추천 5조회 3,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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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4번째 보게 됐습니다.

 

첫 번째는 꽤 늦은 시간 귀가길 어두운 골목길에서 잠깐.. 오른쪽 뒷다리를 다쳤는지 절뚝거리던 모습.

 

두 번째는 저녁 7시가 될 무렵 귀가길.. 제가 뒤따라 가는 중이었는데 

 

불안해서 그런 건지 계속 뒤를 두리번거리면서 눈치보듯 걷는지 뛰는지 모를 걸음으로 사라졌고.

 

세 번째는 그저께 집 근처 새로 생긴 가게에서 이른 저녁을 먹을 때 창밖 길 건너에서 지나가던 모습.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갔다가 그 녀석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고 맘이 불편해서 집을 다시 나왔습니다.

 

편의점에서 강아지 간식과 물을 사서 동네를 네다섯 바퀴 돌았는데, 보이지 않더군요.

 

불편한 맘을 갖고 집에 왔습니다. 언제 마주칠지 모르니 간식과 물은 가방에 넣어뒀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저번에 마주쳤던 곳에서 딱! 마주쳤습니다. 

 

조심히 앉아서 간식을 꺼내서 바닥에 내려놓고 기다리는데 멀찌감치에서 다가오질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탓인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10여분이 넘는 시간 동안 다가오질 못하다가 조금씩 다가오더니 간식 맛을 봤습니다.

 

보통이라면 허겁지겁 먹었을 것 같은데.. 혀로만 낼름거리더니 뒷걸음을 치더군요.

 

왜 그럴까.. 두어 번을 반복하길래 제가 손으로 집어서 들고 있으니 다가와서 먹기 시작하더군요.

 

입 주변을 살펴보니 이빨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아마 그래서 혀로만 낼름거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잘 먹길래 하나 더 꺼내서 먹여주고 물도 좀 먹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슨 사연일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소리, 움직임에 계속 놀라던데.. 마음이 참 불편했습니다.

 

혹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계시면 끝까지 마음으로 품어주시길 바랍니다.

벚꽃엔딩 20.04.14 00:38:11

보호소 같은곳 알아보는것도 한 방법이죠..

ykebhq 20.04.18 19:55:19

1년전 사무실앞에 하얀백구가 매일 목줄없이 다니길래 사료와 간식을 줬더니 처음엔 슬슬피하다가 점점 가까워졌고 그렇게 한달을 매일 챙겨줬더니 지새끼들 6마리를 우루루 대려와서 그렇게 7마리 밥과 간식을 매일챙기게 되었어요 새끼들은 백구와 자이언트말라뮤트 믹스견이라 2개월쯤인데도 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잘먹고 잘놀던얘들이 밥도못먹고 기운없어하더니 사라져버렸고 어미인 백구만 나타나 이상하다싶어서 와이프와 일요일에도 사무실에나가 새끼들을 찾기시작했고 결국엔 쓰러져있는 새끼한마리를 찾아내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더니 파보바이러스라는 치사율90프로 달하는 병에걸려 큰병원으로 가야한다고합니다 의사말로는 치사율도 높지만 치료비가 너무많이나온다는말에 우리개도 아니고 개를 키워볼 생각도 없는데 어쩌지 망설이다가 그렇다고 그대로 밖에 풀면 죽는아이를 어떻게 버리냐는 와이프말에 큰병원에 바로 입원시키고 결국엔 완치시켜서 어미인 백구와 현재 1살이 조금 넘은 말라뮤트로 행복하게 같이 살고있습니다 그때나온 치료비는 백구는 심장사상충 새끼는 파보바이러스 다합쳐 1700만원정도 들었지만 아깝지 않고 지금은 정말 행복합니디

GitS 20.04.18 23:14:44

... 170만원도 아니고 1,700만원이요..??!!

ykebhq 20.04.18 23:34:03

병원에 입원하면 병실료만 하루에 고급호텔료 훌쩍넘기더라구요 그리고 강아지가 기력회복할때까지 계속입원해야하구요 치료비도 많이 들지만 병실료도 많이 들어요

GitS 20.04.19 07:56:25

반려동물을 정말 식구, 자식처럼 키운다면 돈이 많이 들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병원 치료만으로도 엄청나네요.. 행복하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늘푸른짐승 20.11.04 13:18:29

복 받으실 겁니다

ykebhq 20.04.19 16:19:03

감사합니다 심장사상충과 파보바이러스같은 돈 많이나가는 병은 걸리기쉽지않으니 걱정마시고 인연 만들어보세요 정말 가족이된답니다

늘푸른짐승 20.11.04 13:19:08

좋은 분 이시네요
해피엔딩 이기를 바래봅니다

GitS 20.11.04 14:16:26

안타깝게도 저 날을 마지막으로 동네에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됐는지 저도 알 길이 없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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