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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을, "개의치 마시고" 유언을 남긴이

mowl

20.07.27 17:15:21추천 1조회 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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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서울특별시 장안동에 거주하는 최씨(68세)가 남긴 유언서이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며, 어머니가 사망한 뒤로는 일을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사망한 후 3개월 후 최씨도 사망하였다.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리게되어 퇴거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유언서를 남기고 숨진채로 발견되었다.

"고맙습니다. 국밥이나 한그릇 하시죠. "개의치 마시고"

그는 전기,수도요금 고지서와 그에 해당하는 돈, 그밖에 100여만원 등 총 176만원을 남겨놓았다.

 

부희령 소설가는 그의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을 남긴다. 

"자기 시신을 수습할 사람들을 위해 빳빳한 새 돈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삶을 마감했으리라 믿는다. 자기연민이나 자학이나 값싼 감상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 나라의 경제를 들었다 놓았다 할 힘은 없었을지 모르나, 15평 공간에 살면서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노모를 돌볼 힘을 지녔던 사람이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난 속에서 어머니를 저버리지 않고 아버지를 욕하지 않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드문지 아는가. 세세히 모르는 그의 삶을 함부로 동정하거나 훼손하고 싶지 않다. 그의 기품 있는 죽음을 존중한다."

 

출처, 전체보기:

https://ko.everipedia.org/wiki/lang_ko/개의치-마시고유언서

 

JENGA 20.07.27 17:48:30

개의치 않을 수가 있나요......

랄프존스 20.07.27 18:19:39

존중 받아야 할 인성이다

우울한토깽 20.07.27 20:02:51

고인께서 살아생전 가난속에서도 노력하면서 사신건 맞는듯 싶지만..
저는 저 소설가분께서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고인께서 담담하게 품위를 지키면서 돌아가셨다는듯이 말하는게
보기안좋게 느껴지네요;

까놓고 말해서 돈이 몇억있고, 여유가 있었으면 자살을 생각하셨을까요?
저는 그상황이 동정이가고 안타깝기만한데 기품있는 죽음이라니..
죽고싶어 자살하는사람이 어딨습니까? 살기힘들어서 못버티겠어서 선택하는건데
그런 안타까운 죽음에 기품있는 죽음이라고 평가하는건 전 안좋게 보이네요..

Dirkal 20.10.13 17:00:17

요즘 느끼고있는바입니다만.
딱 돌아가신분의 절반살았는데, 돈이있고없고를 떠나서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놀이와 맛있는음식 같은 소소한 즐거움들이 많은 삶이지만 그것들도 유한한데, 그것이 끝나고나면 나에게는 무엇이 남으며
무엇을위해서 노력하고 살고 남겨야 하는지 도통 모르겟습니다.
주변 결혼에성공한 친구들은 아기가 이제 말도하고 걸어도다니고 유치원도 간답니다.
그런것들이 목적이될수있는가 고민해보지만 저에겐 해당이없고 그런이유로 누군가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갖는건또 당사자에게 미안한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노모를 봉양해야하는 목적을 이룬 고인은 더이상 무얼하고 왜해야하는지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를일이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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