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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산새.

경종

13.03.20 03:11:04추천 1조회 1,127

하늘하늘 날리는 푸른 꽃잎들..

갑자기 날아온 한풍에

우수수 떨어진다.

 

우박이 떨어지듯 떨어지다가,

함박눈이 내리듯 떨어지다가,

솜털이 날리듯 공중을 유영한다.

 

푸르른 꽃잎은 설익었다고,

뿌리부터 줄기를 타고

푸른 생명이 박동하여 열매로 맺는다.

 

어엇 수억년이 지나고 인간사의 한복판...

지난 회한과 울분의 심장을 열고,

머리속에서 불타는 두통을 식히고,

이제는 푸르름을 맞이해야 할 때..

 

사람은 말한다. 너는 나태하다고.

사회는 말한다. 너는 실패자라고.

가족은 말한다. 넌 변명 뿐이라고.

 

진실 속에 깃들었던

고통과 울분과 염원이

이제는 희망으로 맺힐 때.

불타는 시간에 만신창이된 육체가,

아직은 청춘이라는 마음을 따라 재생되고,

우리의 삶은 공교로움과 두려움과 낯섬을 넘어서

가슴 속 법전에 환하게 쓰인대로 발을 내딛을 뿐.

한걸음 한걸음 끝에 검고 광포한 바다를 맞이할 것이오,

그 앞에서 편하게 춤을 추고 노래하노니 바다는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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