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맟춰 정오에 먹는 점심보다 때를 넘겨 배고플 때 먹는 밥이 훨씬 맛이 있듯,너무 젊어 괴롭던 시절 지나 한골 사위어진 젊음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이십대와는 비교될 수도 없을만큼 흥미로워졌다.
한낮의 태양은 머리 위를 뜨겁게 달굴 뿐, 집안 깊숙이 들어와 구석구석을 비추는 것은 오히려 오후의 태양이듯, 스무 살에 보지 못했던 것을 지금에야 보고 느낄 수 있으니 인생이 무지 다채로워졌다. 나이를 먹어 다행이다. 비록 더는 진한 커피를 못 마시고 프라이드치킨은 예전만큼 맛이 없을지라도, 잠은 더욱 얇아 지고 꿈꾸는 밤이 많아진다할지라도 , 스무 살 시절보다 더 많은 일이 보이고 더 많은 삶에의 의욕이 솟구치니 그것이 참 다행이다.
서윤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