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취미일반 게시판 글쓰기 게시판 즐겨찾기

감염의 전장에서

호러우드

23.03.11 21:43:01수정 23.03.11 21:43:34추천 4조회 23,717

예전에 소개해드렸던 ’공기의 연금술‘을 지은 토머스 헤이거의 또다른 역작입니다.

최초의 항생제인 설파제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푼 교양과학서이자 역사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항생제의 씨앗은 1차 세계대전의 혹독함 속에서 생겨났죠.

사람들 사이로 퍼지는 ‘전염병’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특정 세균을 표적삼아 죽이는 항생제의 탄생으로 이어졌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1차, 2차 세계대전 안에서의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독일을 주 무대로 전쟁속의 군수, 화학, 의료산업까지 엮어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또한 설파제의 탄생은 의약업계를 바꾸고, 해당 산업 전반을 바꾸고, 특허와 의약품의 부작용에 대한 안전장치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생겨나게 하는 연쇄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 책은 이 부분도 상세히 이야기해줍니다^^

 

설파제 발명의 선봉자 중의 하나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도마크의 일화로부터 시작해,

현미경의 발달, 파스퇴르와 코흐가 세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끌어올린 것,

그리고 지금은 아스피린을 만든 제약사로 유명한 독일 바이엘화학회사 안에서의 영욕과 다툼,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는 설파제에 대한 의심과 실제 검증,

항생제라는 개념이 느릿하게 퍼져나가는 과정과

그 후 드라마틱하게 검증되는 항생제의 폭발적인 효과.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후발 항생제 개발이 숨가쁘게 이어집니다.

‘공기의 연금술’의 주인공인 프리츠 하버도 등장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주네요 ㅎㅎ

 

그리 어렵지 않은 책이고, 읽다보면 과학책이라기 보다는 역사서로 느껴집니다. 

항생제와 의약품에 대한 얕은 이해도 할 수 있구요.

누구에게나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1cb29bf8019a88dbbbccfd4c8bdcf081_732227.jpeg
9829f88edad8670b45c2766710f7b202_965968.jpeg

로오데 23.03.12 14:39:07

서양은 저런 과학문명이 발달 했는데 왜 동양은 발달하지 못했을까요. 그건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양은 인식론적 사고가 발달하고 동양은 그런 인식론적 사고가 없었습니다. 동양은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보아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서양은 자연과 인간은 다른 존재이고 각 객체로 그것이 존재 하는 이유를 탐구하다 보니 과학이 발전되었습니다.

서양은 자연 객체에 대한 연구와 탐구가 과학으로 발전 하였습니다.

과학에서 사용하는 원자 모양은 플라톤의 저서 [티마이오스]에서 나오는 형태 입니다.

원자란 것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시의 세계이고, 이는 사각형, 삼각형, 원 등의 모양을 띤다 하였고,

현재 화학공식 등에서 원자 합성 예시에 이 도형들을 사용하죠(플라톤 이전에도 원자에 관한 이야기는 있었습니다).

기원전 철학자가 생각하던 원자를 현대 과학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니 신기 하죠.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부분과 전체]에서도 자신이 과학에 빠지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하며, 내전 중 종탑 위에서 플라톤의 [타이마오스]

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플라톤이 말하는 하는 원자를 이해 하지 못했다 합니다. 화학에서 쓰이는 원자 모양과 고리는 실재 맞지 않는다는

대화 도중, 철학을 공부했던 친구는 미시 세계에 실재와 표상을 예로 들며, 미시 세계는 철학 사유와 동일 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진첨부
목록 윗 글 아랫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