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생상담 게시판 글쓰기 게시판 즐겨찾기

돈과 타이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sensyo

14.04.23 21:24:29추천 1조회 1,678

안녕하세요 형님들! 어느덧 30줄에 이르렀는데 편의상 형님들이라고 하겠슴돠


작년쯤이었나 백수탈출에 취업성공이라고 글을 올렸을 때가 기억나네요


그땐 정말 기뻤고 설레는 마음 투성이었는데,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무언가 알수 없는 괴리감에 휩싸이는 요즘입니다


어릴적부터 돈을 쫒기보단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생각이 컸었는데, 대가리가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하니


돈과 타이틀을 쫓고 있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디자인 전문대(2년)을 졸업해서 우연찮게도 xx신문사에 웹사이트 개편 작업에 참가하게 되어 2개월간 일하면서


사무실내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는지 영업직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면접x 이력서x)


누구나 알만한 신문사(대기업)이었기 때문에 나름 자부심도 있고 또래의 디자이너들보다도 연봉이 훨씬 많았습니다


근데 요즘들어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그냥 단순반복의 작업을 하는 기계가 된것


같은 기분도 들고 영업을 뛰면서 추접스럽게 노는 꼴도 보기 싫고 술 권하는 사회도 줮같고 평생 이 일을 업으로 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기분이 자꾸 드네요


무엇보다 사수가 정말 세상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을정도로 또라이 인것도 한 몫하네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디자인(웹, 모바일)을 하고 싶습니다. 남들은 왜 잘 다니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힘들고 돈도 많이 못 만지는 디자인 일을 하려고 하냐고 하는데 전 돈이나 타이틀 보다는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거든요


여기 여러 인생 선배님들 계시잖습니까 정말 묻고 싶습니다


돈과 안정적인 삶을 택할 것인지 


정말 자기가 하고 싶고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일을 할 것인지..


쓴소리도 달게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njdlE 14.04.24 23:01:59 바로가기

저도 그냥 회사일 하다가 관두고 좋아하던 일하게 되었는데요(오토바이 정비일~)
주변사람들은 사무실에서 컴터나 두들기다가 왠 기름묻히고 힘든일 한다고 왜 그러냐하는데
원체 오토바이도 좋아하고 재밌어서 일하는게 일하는거 같지 않네요 ^^
예전에는 퇴근시간만 계속 재고 시간은 안가고 이러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돈은 안되도 정말 재미있고 시간도 잘가네요 ㅋ
저도 나이가 이제 28에 이런 선택은 했지만 전제는 있엇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다닐때보다 돈을 못 법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그냥 과감히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뛰어들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어느정도 포기하셔야 되고 그만한 각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변시선도 다 극복하셔야 됩니다.(저는 대기업, 외국계에서 근무했던놈이라 가족과 친척의 반대가 엄청났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생활이 재미있네요~~ 저처럼 특이한 분 아니시면 회사 다니시다가 은퇴하실때쯤 원하시는걸 하는걸 추천합니다~(제가 그래서 돈을 못벌어요....)

사나이정열 14.04.24 20:38:55

다들 처음엔 꿈을 쫒는것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꿈도 멀어지면 가장 가까워 보이는 돈과 명예를 찾아가지요
꿈만 쫒다가 친구들의 경제력 지위 등을 내꺼와 비교하다 비참한 느낌이 들어 저는 돈을 쫒아 일하고 있지만

정말 40이 되고 50이 되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해서 나중에 다른 사람과의 어떤 뒤쳐짐이라도 후회 안하실거라면 꿈을 찾아가세요. 어짜피 인생살이 뒤지는거 말고 더 있습니까?

sensyo 14.04.24 23:50:53

어릴적부터 사람을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슴 깊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 역시 그다지 성숙하지 못한 까닭인지 후회를 하게 되었을때 반대를 했던 사람들의 시선이 벌써부터 두려워 지는 것도 참.. 한심하네요 ㅠ

이러한 세상의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사회의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서 스스로의 그릇을 키우려고 어릴적부터 책을 많이 읽은 편인데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ㅎ 좀 더 강해져야 겟씁니다

형님 감사합니다!!ㅊㅊ

anjdlE 14.04.24 23:01:59

저도 그냥 회사일 하다가 관두고 좋아하던 일하게 되었는데요(오토바이 정비일~)
주변사람들은 사무실에서 컴터나 두들기다가 왠 기름묻히고 힘든일 한다고 왜 그러냐하는데
원체 오토바이도 좋아하고 재밌어서 일하는게 일하는거 같지 않네요 ^^
예전에는 퇴근시간만 계속 재고 시간은 안가고 이러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돈은 안되도 정말 재미있고 시간도 잘가네요 ㅋ
저도 나이가 이제 28에 이런 선택은 했지만 전제는 있엇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다닐때보다 돈을 못 법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그냥 과감히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뛰어들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어느정도 포기하셔야 되고 그만한 각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변시선도 다 극복하셔야 됩니다.(저는 대기업, 외국계에서 근무했던놈이라 가족과 친척의 반대가 엄청났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생활이 재미있네요~~ 저처럼 특이한 분 아니시면 회사 다니시다가 은퇴하실때쯤 원하시는걸 하는걸 추천합니다~(제가 그래서 돈을 못벌어요....)

sensyo 14.04.24 23:56:50

ㅎㅎ 그렇군요 하지만 글에도 적어놨듯이 정말 사수가.. 참 돌아이스러워서 어릴적부터 학비며 유학비며 용돈이며 스스로 해결하고 공장일(주야), 노가다 2년, 일본에서의 야간 편의점 알바며 골프장 공줍기까지 정말 무수한 일들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봤고 돌아이들 많이 봤지만, 제가 소심한 탓인지 인격적으로 모독을 주는 말들을 들으면 제가 참을수 없을만큼의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이번 사수는 그게 좀 심했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 말로도 어느 회사를 가든 돌아이는 존재한다고 하는데, 저도 모르진 않습니다만. 한번 틀어져버린 관계를 복구할 만큼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가 봅니다. 다음 회사에 들어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만약 그곳에 돌아이가 있다면 그땐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해볼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퇴근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ㅎ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 자세ㅎㅎㅎ 복받으세요! ㅊㅊ

지구방위대 14.04.25 18:07:06

멋집니다~~ ㅊㅊ

서풍의진 14.04.29 02:09:47

진짜 어떤 집단이든 돌아이는 꼭 있습니다. 여러명이 싫어하는 돌아이가 있을수도 있고
나랑 상성이 맞지 않는 사람이 돌아이로 인식될수도 있고요.
전적으로 저와 맞는 사람들만 있는 집단이 따로 있을순 없고요
님이 모든사람과 상성을 맞추려고 노력하던지 사람없는 일을 택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자신이 하려는 일이 anjdlE 님처럼 퇴근시간생각이 안드는 직장이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뭐든지 본업이 되면 힘든 법이니까
뭐 저라고 조언할 입장은 못되고 sensyo님과 같은 입장이거나 한발 앞선입장이여서 한글 채웁니다.

그린팩토리 14.06.11 10:43:02

네임벨류 있는 직장에서 똘아이 상사를 만나면 그만둘까말까.. 고민이라도 하지..
네임벨류 바닥인 직장에서 똘아이 상사를 만나면.. 그냥 인생 끝...
그리고 웹디인거 같으신데.. 웹디도 코더면 그나마 좀 대우가 낫겠지만..
우리나라 몇안돼는 메이저 포탈들어가도.. 웹디 2년이상 못버티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 나이 잡수시고 다시 하겠어요?ㅋ

장가는 갔는지 모르겠으나.. 타이틀 있을때 결혼이나 하시고 가정부터 꾸리세요..ㅠㅠ
현실적으로 생각합시다..
요즘 웹디도 스팩넘치는 애들 부지기수에요..
님이 이 상태에서 여차하면 바닥으로 내려가는거 한 순간입니다.
뭘로 버티실라고요..

어려운 시기가 오면.. 그래도 큰회사.. 네임벨류 있는회사라도 다녀야 버티는 겁니다...
대기업은요.. 10년이상 다녀야.. 그 진가를 알게되요..
지금 2년도 안다녀놓고.. 이름있는 기업도 별거 없구나.. 천만에 말씀이죠...
대기업의 복리후생은.. 10년지나면 공무원처럼 진가를 발휘합니다. 가족이 생기면 더욱더 그렇고요..

저는 무조건 목숨걸고 반대...
한 5년~10년 다니고 고민해보세요!
사진첨부
목록 윗 글 아랫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