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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스트레스가 너무너무 심합니다

bungle

14.12.19 23:41:38추천 2조회 2,115

작은 중소기업이고 같이일하는 직원은 10명 남짓입니다

제 성격이 원래 소극적이고 예민하고 내성적이기 때문에 회사생활 힘들거라고 어림짐작은 했는데

직접 겪어보니까 일한지 1년도 안되서 탈모증세가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고있습니다

 

회사내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는 사실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다행인거겠죠. 물론 작은부분 부분은 그래도 이해가 안가고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사람때문에 일다니기 싫다라는 생각은 여태 크게해본적은 없습니다

 

문제는 하는 일, 그냥 회사생활이라고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사회초년생이다보니까 비교대상이 아르바이트했던것 밖에 없는데 정말 비교하기도 까마득할 정도로 중압감이 심한것같습니다.

알바는 딱 퇴근시간 끝나면 내생활이고 일하던 도중에 생기는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가 좀 가볍잖아요. 그래서 나의 일이라는 생각 없이 열심히 시간때워가며 일해주면 알바비 받고.. 그냥 이런식이었는데

 

직접 자기의 일을 하다보니까 거기서 오는 중압감과 부담감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한것 같습니다.

제가 처리하는 업무가 실수 등으로 잘못처리가 된다면 모든것은 제 책임소재 하에 있으니까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든것 같습니다. 몇십억 몇백억 짜리 사업이 제 실수 하나때문에 휘청인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고 식은땀나고 그러네요

 

그러다보니 회사생활은 항상 '매우경직x100'되어 있습니다. 모든일에 여유를 가져야 실수도 덜하고 업무도 잘처리하고 빠릿빠릿하게 해쳐나갈수 있을텐데, 업무의 중압감(일의 양보다는 일의 중요도에 대한)때문에 '실수하면 안된다, 내가 실수하면 x되는거니까 실수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 저를 뒤덮고 있고 그래서 너무 과도하게 긴장되어있는 상태가 회사생활 내내 항상 지속되는거죠

 

그러다보니 원래 손도 느리고, 생각도 느리고, 말도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편인데다가 이렇게 정신과 육체가 긴장감으로 굳어있다보니까 말도 잘 못알아듣고(질문의 요지를 한참생각해야하고) 쉽게 아는 대답인데도 유창하게 하질 못하고 별것 아닌 사소한 실수들도 상당히 많이 하게 됩니다. (얼빠졌다고하죠, 어리버리탄다고도 하고요, 총기가 없다고도 하는듯 하고요, 나사하나 빠진것 같다고도 하는것같네요)

 

이런것들이 지금 계속 악순환으로 돌고 있습니다. 업무가 중하니까 긴장되고, 긴장되니까 실수를 많이하고 빠릿해지지도 못하고, 실수 많이하고 빠릿하지 못하니까 업무에도 영향이가고

 

사회생활 하기 전까지는 제가 이정도로 나약하고 한심한 사람인줄은 몰랐습니다. 나름 반에서 1등도하고 대학교때는 상위권 대학에서 장학금도 타며 학교생활을 했었는데 이건 다 부질없었던것 같습니다

 

 

 

이게 과연.. 시간이 지난다고 적응될 문제일까요? 아니면 내향적인 제 성격탓이니 시간이 지나도 지금과 같을까요?

저같은 성격의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분들도 다 직장생활하면 저같이 말도안되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느끼고 사실텐데 그것도 참 대단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분위기는 꽤 유한편이라고 생각되는데 업무의 중압감에 있어서 제가 유하지 못한 탓에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사회생활 선배님들의 조언 듣고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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