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생상담 게시판 글쓰기 게시판 즐겨찾기

회사생활 스트레스가 너무너무 심합니다

bungle

14.12.19 23:41:38추천 2조회 2,232

작은 중소기업이고 같이일하는 직원은 10명 남짓입니다

제 성격이 원래 소극적이고 예민하고 내성적이기 때문에 회사생활 힘들거라고 어림짐작은 했는데

직접 겪어보니까 일한지 1년도 안되서 탈모증세가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고있습니다

 

회사내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는 사실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다행인거겠죠. 물론 작은부분 부분은 그래도 이해가 안가고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사람때문에 일다니기 싫다라는 생각은 여태 크게해본적은 없습니다

 

문제는 하는 일, 그냥 회사생활이라고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사회초년생이다보니까 비교대상이 아르바이트했던것 밖에 없는데 정말 비교하기도 까마득할 정도로 중압감이 심한것같습니다.

알바는 딱 퇴근시간 끝나면 내생활이고 일하던 도중에 생기는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가 좀 가볍잖아요. 그래서 나의 일이라는 생각 없이 열심히 시간때워가며 일해주면 알바비 받고.. 그냥 이런식이었는데

 

직접 자기의 일을 하다보니까 거기서 오는 중압감과 부담감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한것 같습니다.

제가 처리하는 업무가 실수 등으로 잘못처리가 된다면 모든것은 제 책임소재 하에 있으니까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든것 같습니다. 몇십억 몇백억 짜리 사업이 제 실수 하나때문에 휘청인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고 식은땀나고 그러네요

 

그러다보니 회사생활은 항상 '매우경직x100'되어 있습니다. 모든일에 여유를 가져야 실수도 덜하고 업무도 잘처리하고 빠릿빠릿하게 해쳐나갈수 있을텐데, 업무의 중압감(일의 양보다는 일의 중요도에 대한)때문에 '실수하면 안된다, 내가 실수하면 x되는거니까 실수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 저를 뒤덮고 있고 그래서 너무 과도하게 긴장되어있는 상태가 회사생활 내내 항상 지속되는거죠

 

그러다보니 원래 손도 느리고, 생각도 느리고, 말도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편인데다가 이렇게 정신과 육체가 긴장감으로 굳어있다보니까 말도 잘 못알아듣고(질문의 요지를 한참생각해야하고) 쉽게 아는 대답인데도 유창하게 하질 못하고 별것 아닌 사소한 실수들도 상당히 많이 하게 됩니다. (얼빠졌다고하죠, 어리버리탄다고도 하고요, 총기가 없다고도 하는듯 하고요, 나사하나 빠진것 같다고도 하는것같네요)

 

이런것들이 지금 계속 악순환으로 돌고 있습니다. 업무가 중하니까 긴장되고, 긴장되니까 실수를 많이하고 빠릿해지지도 못하고, 실수 많이하고 빠릿하지 못하니까 업무에도 영향이가고

 

사회생활 하기 전까지는 제가 이정도로 나약하고 한심한 사람인줄은 몰랐습니다. 나름 반에서 1등도하고 대학교때는 상위권 대학에서 장학금도 타며 학교생활을 했었는데 이건 다 부질없었던것 같습니다

 

 

 

이게 과연.. 시간이 지난다고 적응될 문제일까요? 아니면 내향적인 제 성격탓이니 시간이 지나도 지금과 같을까요?

저같은 성격의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분들도 다 직장생활하면 저같이 말도안되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느끼고 사실텐데 그것도 참 대단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분위기는 꽤 유한편이라고 생각되는데 업무의 중압감에 있어서 제가 유하지 못한 탓에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사회생활 선배님들의 조언 듣고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패왕연산군 14.12.20 07:18:26

저도 소극적이고 예민한 스탈입니다.
소극적이고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직업이 건설업이라 그때문인지 적극적이고 대범하게 바뀌었으나 일에 대한 예민함은 좀 남아있긴 합니다.??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님은 일에 대한 중압감이 너무 심하네요.
저는 한 현장의 감독관으로써 작업 지시를 내릴 때 내 잘못된 지시 한번으로 잘못하면 공사 말아먹고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입힐 수 있겠다~ 라는 중압감에 한 때는 어리버리 타고 빠릿하지못하고 실수를 자주 하게 되면서 말도 잘 못하고 걍 관둘까 고민하면서 스트레스 무지 받았었죠..
그런데 그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난 지금.. 이게 다... 제가 쓸데없이 예민한 탓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님이 일을 하다 실수를 했다 쳐요. 그래서 회사에 물질적 손해를 입혔다 한들 모든걸 님한테 책임을 돌리진 않습니다.
물론 욕은 당연히 먹을거고 진급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죠. 심하면 짤릴수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실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님은 내가 실수를 했으니 그 실수에 대한 모든 책임을 내가 받아 해결해야한다는 뭐 그런 두려움?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 것 같네요. 막말로 님이 회사에 100억원이라는 손해를 입혔더라도 님은 그냥 욕을 엄청나게 먹던지, 징계먹고 회사 계속 다니던지, 짤리던지 셋중 하나겠죠.
님이 중역이라면 얘기는 틀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 그냥 일반 사원이라면 저처럼 너무 쓸데없이 예민한 탓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보시길..

베르사억 14.12.20 10:00:30

저는 3년차이지만 하는 직종 특성상 항상 작두를 타는 느낌이랄까? 느낀것이 있다면 내가 1순위라 남에 대한 생각은 항상 차순위이고 남의 업무는 잘되든 못되든.신경않쓰는겁니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자신감은 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불안감이 없어질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딜라이프 14.12.22 13:46:33

그냥 익숙해지고 눈감고도 할수있을때까지 하는수밖에 없어요. 어떤 업무든 정상인범주의 인간이면 할 수 있는업무이고 어려운업무도 어차피 반복하다보면 숙달되게 마련이거든요. 숙달되게 계속하세요 어리버리하게 업무 정리했으면 다시 또해보세요 쓸데없는것 같지만 그게다 경험으로 쌓이고 그 쌍힌 경험이 여유를 주는법이죠. 군대 다녀오셧죠? 반복숙달만큼 확실하고 좋은 해결책은 없죠.
사진첨부
목록 윗 글 아랫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