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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정답일까요...

따라해봐

17.02.01 19:36:02추천 9조회 3,438

안녕하세요. 30대 후반의 가장입니다.

 

얼마 전, 인천공항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그냥 공항만, 여행X)

 

그 시간이 새벽 5시 30분. 평범한 수요일.

 

그런데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평범한 날, 그 이른 시간에 공항 출국장은 정말 발 딛을 틈도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정말 과장 안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명동거리를 걷는 느낌?

 

저는 순간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만 같았습니다.

 

높은 사다리를 올라가 저 벽을 넘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약 10년동안 휴가 한번 제대로 갈 수 없는 여건의 일을 하며 '그래도 열심히 사는 것이 좋은거야'라고 

 

스스로 자위해온 시간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변변한 국내여행조차 제대로 가지 못해 답답해 하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보았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어떤 사람들이기에 평일 새벽 5시 30분에 공항에서 출국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요? 

 

혼란스럽습니다.

 

명동의 거리만큼 많았던 그 사람들이 전부 돈이 많아서, 부자라서 여행을 가는 것은 아닐겁니다.

 

선택을 한 것이겠죠. 

 

미래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현실이 더 중요하다.

 

저는 그 모습들이 이렇게 받아들여지더군요.

 

미래의 나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의 나도 중요하다.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공항에 다녀온 이후로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생각에 빠져있는 중입니다.

빌리어네어 17.02.01 20:06:20

아마 일적으로 출국해야하는 사람도 많을 듯 한데요. 무역업이라 특성상 해외출장을 자주 가는데 주변 업체분들도 일때문에 한달에 세네번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이른 새벽 아침이나 밤 늦게가 하루를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캡틴아프리카 17.02.04 04:32:37

ㅋㅋㅋㅋ

dbtjd 17.02.01 20:58:34

먼데는 아니라도 1년에 두세번 다녀옵니다..
바쁘니 휴가 길게는 못내고 2일정도.. 연휴일때 끼고 가면 5일정도 일정으로 가지요..
생각만큼 비싸지도 않고.. 동남아 정도는 제주도 보다 싸요..

스타루벅스 17.02.02 01:44:50

여유되면 가고 안되면 안가는거죠. 빚내서 여행가진 않으니..님도 해외여행가고 싶은데 여유되면 가시고 여유가 안되면 안가시는거죠. 해외여행도 진짜 옛날에나 부자들만 가는거지 요샌 회사원들 여름휴가 거짓 다 해외로 가자나요. 뭐 부자들은 더 자주 더 럭셔리하게 갈뿐. 여름휴가 계획 세울시즌오면 팀원들끼리 서로 올 핸 어디가냐고 묻는게 일상인데..

스타루벅스 17.02.02 01:57:19

그리고 일년에 한번정도 해외여행을 미래와 바꾼다는건 좀 이해가..저도 작년에 세번 일주일 일주일 이주일 이렇게 갔는데 이게 미래는 그 때가서 생각하고 지금에 올인하자란 마인드는 아닙니다. 걍 딴데 쓸거 조금 아껴서 갈뿐..돈남아서 여행다니는 케이슨 절대 아님..암튼 님이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신거 같은데 님이 보신 여행객들 대부분 현재의 삶에 올인해서 가는건 아닐겁니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적금,보험 등등 미래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하고 여윳돈으로 가는거죠.
만약 글쓴이님이 여유는 되는데 그조차도 아끼려 안간다면 질문이 납득은 갑니다. 이런 경우라면 정답은 없습니다.
근데 제가 느낀 질문 늬앙스는 글쓴이님은 여유가 되지않아 안가는데 해외여행객들이 많은거에 놀랐다. 하지만 그들도 전부 돈이 많은 사람들은 아닐것이다. 그들은 아마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포기한것일것이다. 전 님 질문을 이렇게 이해했는데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거라면 님이 잘 못 생각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미래도 준비하고 그 정도 여유는 있기에 그 정도 삶을 즐기는겁니다. 뭐 돈없는 대학생들 경우 알바해서 배낭여행가죠. 그것도 갈 여유가되니까 가는겁니다. 진짜 여유없는 학생들은 그걸로 등록금 내겠죠. 등록금정돈 부모님이 내주실 여유가 있으니 내가 모은돈은 여행에 쓰겠다. 최소한 이 정도의 여유는 있는거죠

따라해봐 17.02.02 12:37:23

일주일, 일주일, 이주일..
저에게는 꿈만 같은 휴가네요.

스타루벅스 17.02.02 17:08:46

돈은 없는데 시간은 좀 있습니다^^

꽝이야 17.02.02 10:15:54

그 시간에 저 같은 놈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침 뱅기로 출장 자주 갑니다. ㅜㅜ)
그리고 그 여행 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대다수가 1년에 1~2회 정도라고 보시면 될거에요.
먹을거 조금 아끼고, 내 용돈 조금 아껴서 한번에 쓰는 다들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요즘 해외여행 사전에 계획하고 갈 마음만 있으시면 생각보다 아주 저렴하게 다녀오실 수도 있어요.
저도 1년에 출장은 10번 정도 가는 것 같은데 해외 여행은 1번도 잘 가기 힘든게 사실이니..
조금이라도 여유가 되신다면 당장 코 앞은 아니더라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시즌 골라서 식구와 같이,
가까운 동남아라도 다녀오시는 건 어떨가요?

따라해봐 17.02.02 12:35:04

많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껏 '그래도 미래는 지금보다는 좀 더 낫겠지'하는 마음으로 현재의 나와 가족을 희생(?)해가며 살아왔고 그것이 옳은 길일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목격한 평일 새벽 공항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어쩌면 저의 생각이 잘못된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저 많은 사람들이 모두 여유가 있어서, 돈이 넘쳐나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즉,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현실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는 또다른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현실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는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현실적으로 이제 그만 접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마법의덩 17.02.02 14:42:19

저는 티몬이나 이런데서 좀싸게 항공숙박교통비 포함 25만원정도로 결제해서 큐슈 2박3일 놀러갔다왔습니다
가서 쓴돈 20만원도 안되요
그러니 조금만 찾아보시면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 있을겁니다

스니커즈사랑 17.02.02 15:07:45

담배 한갑 태우시는분이 1년 금연 하실때마다 동남아경비 나옵니다. 일주일에 2번 외식할 돈으로 1번 외식하면 또 해외여행경비 나옵니다. 한달에 10만원씩 비상금 챙긴다 생각하시고 1년만 모으셔도 비행기 숙소비는 나오죠~~ 돈이 남고 시간이 남고 해서 여행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 아끼고 아껴서 여행가는 분들 주변에 많더군요.... 한예로 친구한놈은 과외해서 돈모아 유럽으로 훌쩍 떠나서 돈떨어지면 한국와서 또 과외해서 돈모으고 또 여행가는 바람같은 서울대 친구놈이 있죠;;;

D신 17.02.02 16:30:17

돈보다 시간이겠죠.. 정말 며칠은 커녕 1박2일도 시간내기 힘들어요

추천봇 17.02.02 17:38:11

돈 모아서 해외여행 갑니다... 다양한 경험이라 좋아요

가문의위암 17.02.02 18:35:08

타인과 비교하는 삶 만큼 피곤한 삶이 없습니다.

yenwpd 17.02.02 18:41:02

20살부터 학교다니면서 알바하면서 정신없이 살다가 여친이랑 해외여행 갈일이 생겼어요
그게 27살? 그때 일겁니다. 직업특성상 출장 그딴건 없고요 .. 첨으로 해외 나갈때는 정말 문화충격?
아 첨은 아니고 학교에서 20살 애기때 가는 여행도 있었죠
그런거 빼고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는데... 괜히 사람들이 해외가는게 아니라고 느껴지더군요..
이게 저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쳣어요 원래 무역 물류 계통인데 직업은 유통계열이라
더 이상 나랑 상관없다고 느꼈던 것들도 다시 시작하면 나도 저렇게 될까 라는 막연한 기대심 ? 그런걸로
퇴사도 자주 했죠.. 더 이상은.. 제사연이니까 스킵하고

어렵게 생각할것도 없고 쉽게 생각할것도 없어요 가면 가는거고 말면 마는거고 ...

"가고싶다" 가 "가야겠다" 라고 되었을때 가세요..

안드리 17.02.02 23:29:55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 처럼
지금의 삶이 비극처럼 보일지라도, 결국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결정을 반복해서 희극으로 만들어 가는 것 역시 좋다고 생각해요.

도살장25시 17.02.03 13:48:30

공항에서 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 여행객들 입니다. 그 중에서 중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다음으로 일본인, 한국인, 서양인.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세요.

gres6 17.02.03 15:07:27

안녕하세요. 30대 후반의 싱글입니다. 사십 다 되어가는 나이에 그런일로 충격을 받으셨다니, 좀 더 이것 저것 해보시면서 사시는게 나중에 후회 안하실 것 같네요. 저는 남들 해외 여행하러 다니고 하는거 거들떠도 안봅니다. 여행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저 위에 담배줄이고 외식 줄이고 여행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그 돈으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 사먹는게 더 행벅.

프리모델 17.02.04 07:36:51

지금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고 계신 것 같은데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지금 즐거운 일을 찾아두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DuchM 17.02.04 09:07:03

남이랑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그냥 님이 생각하는 마이웨이를 가세요

멜론통조림 17.02.04 11:02:49

저항없이 열심히 일하는것은 자식의 앞날에 소금 뿌리는 짓입니다.

밥해주는곰 17.02.06 20:45:53

금전적으로는 좀 빠듯하더라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자주 다녀보는 것이 좋지 않는가 싶습니다
돈은 돌고돌지만 나의 시간은 한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지요ㅠ.ㅠ
꼭 해외여행 뿐만 아니라 주말에 가까운 공원에 도시락.. 아니, 김밥이라도 몇줄 사들고 돗자리 하나 들고 가보셔욯ㅎㅎ
별거 없는 활동이라도, 감명받을 만한 것이 없는 활동이라도 내가 그런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좋은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고요~
저는 가끔 여자친구와 동네 뒷산에 올라가는데요.. 김밥 혹은 보온병에 온수 넣어서 컵라면을 사서 갑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숲 구경도 하고 꼭대기에서 둘이 사진도 찍고 사찰이 있으면 잠시 들어가보기도 하고요~
그냥 그렇게 하루 보내고 나면 아무것도 한게 없는것 같아도 분명 그 다음주를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ㅎㅎ

07081mm 17.02.26 13:19:49

11월에 가면 싸게 잘다녀올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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