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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갈등.

알바갈기세

20.03.11 03:46:22추천 3조회 2,053

 

 

 

안녕하세요 형님들(__)

 

그냥 새벽에 한번 써 봅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형님들의 고견은 어떤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저는 이제 31살 입니다.

조그만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구요

나이 차이가 많이나서 (41살차)

가족 중 남자가 저 하나라서 일 하고 있습니다

하던 일을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날 부르더니

이제 몸도 불편하고 너가 와서 도와야되지 않겠냐고

가족들고 그러고 아버지도 그러시네요 그래서 그만두고 왔습니다.

 

아버지는 71세이시고, 건강이 좋진 않습니다만,

마음이 40대이셔서 입이 좀 문제십니다.

떨어져 산지는 20년째이구요

회사에서 일 한지는 2년째 되어 갑니다. 

사업장이 좀 멀어서 따로 떨어져살았습니다.(가족행사나 생일때는 봤죠)

입에 칼을 물었다고 해야할까요.

 

자기 기분 좋을때 (거의 없지만) 빼고

비아냥과 폭언과 무시입니다.

 

전화 안받으면 니가 뭐하는데 전화안받냐? 니가 그렇게 바뻐?

친구만나면 니가 왜 친구를 만나냐?

여자친구 얘기 하다가 결혼하지마~ 어차피 너 돈도없을껀데~

나가서 놀고있다->  니가 뭐 사업하냐? 나가서 뭐하는데 니가?

뭐 샀다-> 그거 니가 사서 뭐하게? 왜 니가 그게필요한데? 도대체

지금은 글로 쓰지만 말투가 정~말 비아냥입니다 비꼬고

학력가지고 무시하고, 니가 할 줄 아는게 뭐가있냐 그러고

일을  열심히 해도 맨날 놀고 먹는 새끼가 뭐하냐고

툭 하면 집 구해서 엄마랑 나가라~?

그럴거면 때려쳐라~

 

근데 문제는 저러고 제가 화내거나 기분나쁜티를 내거나

무시하면 화제전환이 정말빠릅니다 아무렇지않게요

정말 빠릅니다 아무렇지않게~

저러다가 갑자기 밥먹을까? 세금은냈냐? 등의..

그럼 저는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죠..

아무렇지 않게 대하니까요 그냥 아들(소유물)이니까 뭐? 이런거 같습니다.

그래서 회사 들어온 후 스트레스성 만성전립선통이라고

서울대며 좋은병원과 약물치료 생활습관개선등 하고있지만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네요

 

가족(누나엄마)들도 다 알아서 회피합니다 전화도 안 받거나, 대충 대충 끊습니다

밑에서 일도 하겠다 만만한 저를 말로 조지는거죠.

 

회사일은 이제 거의 손 떼시고 제가 전반적인 모든 업무를 다 하고 있지만

뭐 일 적인거야 당연히 자기가 이뤄낸 것이니 초보자가 아무리 잘 해도

허점투성이로 보이니 지적 할 수 있지만

평소에도 그러니 참..

 

어머니가 장 보러 아부지 카드를 쓰면 핸폰으로 날아가니

바로 전화가 옵니다 누구 밥 해주려고 샀냐? 이런식이며

저도 회사카드로 밥을 먹던가 기름을 넣으면

바로 전화가 옵니다 기름 또 넣고 쳐 놀러다닐려고 ?라는 둥.

 

같이 화도 내보고

짜증도 내보고 하지만

진짜 기억상실증처럼 그때 뿐이네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없고 머리가 커 가지고

참..

다 포기하고 회사를 온 것이라

확 나갈 수도 없고

 

딱 하나의 장점은

일하기가 좋습니다

일이 6개월 바쁘고 6개월 쉽니다.

월급도 상당히 받고 있어서

선택이 매우 어려운 기로에 있네요

 

나가서 다른 일을 하던 사업을 하던 해야 하는건지..

싸우고 버텨내야 하는 건지.

내가 철 없는 아들인건지.

생각이 짧은건지

옛날 아부지들은 다 그래서 참고 살아야하는건지.

참 모르겠습니다

 

형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렉산더 20.03.11 08:35:06

저 같으면 일부러 아버지에게 물어보고, 가까이 다가갈 것 같아요.
저런분들 대부분 본인에 대한 자부심도 높으시고 자존감이 큰데
그걸 다른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평가하고, 다루는 것을 싫어하고 맘상해합니다.
저것도 일종의 결핍이라면 결핍인데, 인정해주고 토닥여주면 금새 기분도 좋아지고,
더 의기양양해지실거에요. 그게 싫으실 수 있겠지만
희안하게 그런 상대에 말은 그래도 들으려고 합니다.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의 말.
그 말은 그래도 한두번 생각하고 되새기게 되죠.

님께서 아버지께 다가가면 더 가르치려고 하시고, 나쁘게 말하실지 모르지만
그것도 순간이고, 잠시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10살이 저희 아들 어려서부터 저에게 이것 묻고, 같은거 또 묻고,
하루에 수백번 아빠 찾는데. 그때마다 다 대답해줍니다.
아마 이것도 잠시라고 생각이 되어서요.

어쭙잖게 잔소리드리고 갑니다.^^

백마탄궁예 20.03.11 11:26:11

회사에서ㅠ일하나 가업을 이어받나 스트레스 받는건 똑같군요.

나둘스 20.03.11 12:38:01

님이 그냥 보살이 됐다고 생각하고 맘을 스트레스 안먹는 쪽으로 바꿔 생각하며 사시면 되고(봉사자라고 본인을 생각하십쇼. 남을 위해 치매노인도 간병하는데 이런식으로 마음을 고쳐 생각 하십쇼. ) 아니면 다른데 일하십쇼. 사람 안바뀝니다.

이원상 20.03.13 21:38:24

72세라... 아버지 덕을 보려면 참는게 맞고요.
아버지 덕을 보지 않으실거면, 떨어져서 사시는게 맞습니다.

재일 안좋은게 억지로 화해하려고 하는 겁니다. 이게 왜 힘드냐며는 지금까지 한 행동이 있는데, 아버지가 이걸 다 잘못했다고 인정 할 수 있을까요? 없겠죠. 그럼 본인은 아버지의 그런 행동들을 다 이해하고 받아 들일수 있을까요? 없겠죠. 그럼 화해 안됩니다. 화해한다는 것은 서로가 화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어느 한쪽만 되어 있어서는 할 수 가 없습니다.

회사가 마음에 들면, 그 회사를 물려받는 댓가라로 고생하는거라고 생각하세요.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실 겁니다. 직장생활하다보면 상사한테 욕만먹고 월급은 쥐꼬리만한 경우 많습니다.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리고, 아버지를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마찰만 심해집니다. 차라리,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세요.
그리고 몇년 버티면 안정적이고 수입이 보장된 평생직장이 보장되니 얼마나 좋나요.
투자라고 생각해보시면 마음이 훨씬 편해 지실 겁니다.

인표 20.03.15 08:37:12

추천.

라이브와에어 20.04.27 20:12:21

우와 아버지한테 물려받을 가업으로 회사를 물려받을수 있다니.... 그저 부럽네요. 남밑에서 눈치보면서 일하는 것도 치사하고 아니꼽지만 아버지밑에서 일하는 것도 그것만의 치사함과 고충이 크쿤요. 하긴 저도 살아생전 아버지와 성격은 크게 맞지않아서 님한테 공감도 가고 이해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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