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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2010년 5월의 기억 : 파트 2

음란한_노반장

23.01.08 10:41:18수정 23.01.21 00:15:17추천 1조회 38,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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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트 2 - 

환불녀, 평범녀.. 여자 둘이 정확하게는 어떤 느낌의 사람인지는 정확하게 속을 알 수는 없지만, 대략 얼굴과 전체적인 모습에서 풍겨오는 분위기로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누군지, 더 유순하고 모성애 깊은 사람이 누구일지 정도는 첫 인상 만으로도 가볍게 구분이 되었다. 

내가 여자를 볼 때 "외적인" 부분 만을 추구하진 않는다. 남자라면 당연히 "여자다움" 을 느낄 수 있는 여자를 선호하지 않을까? 그런 면으로 그 처자 두명을 봤을 때, 환불녀보다 평범녀가 내 기준으로는 좀 더 여자다운 매력이 보였다. 

평범함 속에 숨겨진 큰 젖가슴으로 부터 풍겨나오는 여성호르몬의 달큰한 향과 모성애를 통해 나오는 여유로운 느낌이라고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부정하지 않겠다. 아담한 키의 젖이 풍만한 여성이 좋다는 것을 지금 돌려 말하는 중이다. 

슬쩍 친구의 얼굴을 봤다. 문유도 어떤 느낌의 처자들인지 파악을 했는지 입꼬리 끝이 살짝 광대뼈 쪽으로 걸리는 표정을 지으며, 환불녀에게 줄곧 시선을 내리꽂은 채로 흘긋 흘긋 주시하고 있었다. 

나는 친구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새키야 닳겠다. 적당히 쳐다봐." 문유는 멋쩍은 듯 허허허 소리를 내며 멋쩍은 듯 팔을 위로 뻗어 올린채로 좌우로 몸을 꺾어 가벼운 스트레칭을 했다. 

나는 종교는 없었지만 깊은 마음 속 으로 '저 아리따운 처자 두 명을 인연으로 연결 시켜 주신 누군지 모르는 신님께 감사드립니다.' 라고 속으로 외며 기도했다. 

우리들은 한국에서 태국 비행기로 안내 해주시는 여행사 도우미의 안내를 따라 문제없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패키지로 된 해외여행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한국에서 안내했던 가이드도 같이 탑승하며, 태국까지 따라와 가이드 해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탑승만 안내 해주고, 태국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이드는 따로 있었다. 

공항에 오기전에, 친구 집에서 같이 짐을 정리 했었는데. 날 지금까지도 갈구는 큰 누나가 슬쩍 와서는 짐 정리하는 것을 구경했다. 

"좋겠네 태국도 가고, 다 컸네 막내들?" 

"아유~ 너무 좋아 죽습니다." 

친구의 큰 누나는 씩 웃으며 짐싸고 있는 우리들의 곁에 누워서는 "고추 달린놈 둘이서 허니문 여행 가는게 그리 좋나?" 며, "둘이, 혹시 동성애자 아니가?" 라며 열심히 짐을 정리 하고있는 우리 들의 성질을 살금 살금 긁어댔다.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뉘예 뉘예~ " 같은 비꼬는 대답으로 크게 화내지 않으며 한 귀로 흘러보냈다. 

재미가 없어진 듯 놀려대는 텀이 멎어질 때 즈음 지루한 듯 한 표정으로 놀러가기 위해 짐을 싸는 우리 둘의 모습을 한 참을 부러워 하며 쳐다보던 문유의 큰 누나가 입을 열었다. 

"노씨야, 비행기 탈 땐 신발을 벗고 타는거 알제?" 

지금이야, 대부분이 속아넘어가지 않는 너무나도 흔해빠진 오래된 밈같은 거짓말 중에 하나지만, 그 때 나는 진짜 몰랐었어서, 그 말을 순수한 마음을 지닌채 그대로 믿었다. 

신발을 벗고 타야 한다는 말을 하기에, 괜히 지기 싫어서 나는 "아니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는데?" 라며 되려 내가 친구의 누나에게 윽박 질렀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조금 쪽팔렸던 기억 중 하나이다. 

그 때, 그 년이 뱉은 구라를 내가 믿게 된 부분이 그 누나에게 얼마나 쾌재를 불러 일으켰을까? 지금 생각을 해도 바짝 열이 오르곤 한다. 

면세점에서 내가 중학생때 부터 사용했던 지갑이 모양새가 너무 빠지는 것 같아서 낡아빠진 지갑을 버리고 새 지갑을 사서 교체했다. 

새로산 지갑은 MCM 브랜드의 지갑인데 평소에 중학생때부터 썼던 브랜드 없는 헐거워진 지갑을 십수년 간 쓰다가, 진짜 이건 얼마만의 새 지갑인지 빤짝 거리는 가죽의 고급진 마감새를 보는 눈과, 가죽의 촉감을 느끼는 손의 신경계를 타고 흐르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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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읍 하~" 뭔가 면세점을 돌아다니며 느껴보지 못했던 공항과 공항 면세점에서 풍기는 특정한 냄새... 진정한 쇼핑의 즐거움은 비행기를 타기 전에, 짧은 시간동안 면세 혜택을 받으며 물품을 살때 매우 큰 즐거움을 얻는 것 같았다. 

"왜 여기서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지 알 것 같네." 

나는 무언가를 많이 사겠다는 큰 욕심은 없었고, 지갑은 꼭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기에 지갑에서 개인 쇼핑은 끝냈다. 친구도 뭔가를 사들고왔는데 필요한 것을 사왔겠거니 생각하고 크게 질문을 하진 않았다. 

우리들이 탈 비행기 탑승 게이트 주변에 양주나 간식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시간이 어느정도 남아 있었기에 그 곳에서 쇼핑을 했다. 문유는 복숭아향 보드카 한 병, 나는 발렌타인 17년산을 통 크게 질렀다. 

여행온 처자 둘과 잘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술로 밤을 지샐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반대로 그녀들과 잘 연결 될 경우도 술로 밤을 지샐 계획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되던간에, 매우 좋은 구매라고 생각했다. 과감하게 면세로 저렴하게 산 술을 한 병씩 각자의 기내용 캐리어에 넣고 다시 탑승 게이트로 발걸음 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 할 시간이 되어서야, 비행기에 탑승 할 때 문유의 큰 누나가 알려준 신발을 벗고 비행기 타야 한다는 그 이야기가 희대의 개 헛소리라 라는 것을 몸소 알게 되었었다. 

배신감과 내 자신이 너무도 멍청하다는 것을 느낀 채, 내 앞에 아무도 신발을 벗지 않고 탑승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도 신발을 벗지 않고 허탈한 웃음이 섞인 한숨을 쉬며 좌석표에 적힌 좌석 위치로 가서 머리위에 기내용 캐리어를 싣고, 좌석에 앉아 이륙을 기다렸다. 

사람들이 들어오는 시간이 지루했던 찰나에, 그 여자 둘이 들어오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쇼핑을 많이 했는지 양손 가득 쇼핑거리와 기내용 캐리어를 굴리며 들어왔다. 나는 조금 말이라도 붙여보고 싶은 마음에, 앉아있는 상태로 양손 한가득 짐을 들고 걸어오는 그녀들 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말을 붙였다. 

"와, 뭐 많이 사셨네요~?" 

평범녀는 못들었는지 나를 지나쳐 뒤로 이동했고, 무덤덤한 표정이었던 환불녀가 밝은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나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럴때 많이 사야죠, 살면서 면세 쇼핑 기회가 몇 번 오겠어요?" 

환불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에도 방금 지나간 짐을 양손 한 가득 들고 지나가고 있던 평범녀의 모습이 자꾸 신경쓰이며 생각이 났다. 

나는 군대 가기 전에,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의 요소가 그녀들일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조금이라도 친해질 수 있을 기회가 있을 때 친해져야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유에게 잠깐만 뒤에 갔다 오겠다고 하니, 친구는 끄덕이며 갔다오라고 했다. 나는 환불녀에게 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며 그녀의 기내용 캐리어를 받아 환불녀를 따라갔다. 

그녀들의 좌석은 우리가 앉은 좌석의 뒤로 의자 다섯개 정도 동 떨어진 좌석에 있었다. 평범녀의 키가 작은편이라서 그런지 짐을 올리기에는 꽤 버거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양팔을 위로 짐을 넣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배를 덮었던 셔츠가 살짝 말려 올라가서 박시한 셔츠에 가려졌던 예쁜 허리선이 살짝 보였고, 팔을 위로 치켜들어 올려서 그런지, 대기하면서 잠깐 곁 눈질로 봤던 풍만한 젖가슴의 형태보다 더 크게 도드라져 보였다. 아까 전의 보통의 C컵이 아닌, 거의 꽉찬 C컵에 더 가까워 보이는 듯 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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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낑낑 거리고 있어서, 말 없이 평범녀에게 다가가서 그녀가 조그만 손으로 쥐고있던 쇼핑백들을 위로 옮겨주었다. 옮겨주는 동안 평범녀에게 풍기는 고소한 땀냄새가 나의 후각을 자극했다. 멍하니 매력적인 그녀를 쳐다보다가, 번뜩 뒤늦게 환불녀의 짐도 올려줘야 되겠다는 것을 깨닫고서, 환불녀의 짐도 빈 공간 사이를 그녀들의 짐으로 가득 채웠다. 

매우 평범한 외모를 가졌지만 새하얀 눈 같은 푸딩같은 느낌을 가진 그녀가 몇 초간 고개를 숙이며 있다가 다시 나를 쳐다보며 조그만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었다. 

"감사합니다." 

환불녀는 그녀의 어깨를 툭 치면서 말을 이었다. 

"어우 얘 뭘 그렇게 작게 말해? 얘가 지네 아빠 말고는 말을 안 섞어봐서, 낯을 많이 가려요" 라고 하며 그녀도 무거운 짐 올려주어서 너무 고맙다며 재차 나에게 크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싸...속으로 티나지 않게 환호를 했다. 나의 심장 박동이 빠르게 움직이며 엔돌핀이 마구 흘러들었다. 사막에서 바늘찾기 보다 힘든, 젖 가슴큰 우윳빛 피부의 귀여운 모태솔로가 내 눈앞에 있었다. 

나는 기쁜 모습을 숨겨 포커 페이스를 유지한채로 무덤덤한 목소리로 그녀들에게 목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친구랑 저랑 해서 남자 둘이서 여행 왔어요, 이 것도 인연인데 여행하는 동안 친하게 지내요, 도움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시고~ 푹 쉬시구요" 라고 하며, 최대한 푸근하고 좋은 인상을 새겨주며 나의 자리로 돌아왔다. 

문유는 "뭐하고 왔는데 그래 오래 걸렸노?" 라고 하며 나를 다그쳤다. 나는 다 널 위한 거니까 입다물고 일정 따라며 소화하려면 많이 지칠 수 도 있으니, 비행기 안에 있는 동안은 최대한 쉬라고 했다. 

친구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인간은, 내가 나이트에서 퇴짜 맞았던 모습을 줄 곧 봐와서 그런지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 표정으로 공항에서 무료로 배급해준 헤드폰을 끼고 영화를 고르는데에 집중했다. 

6시간의 중거리 비행이라서, 그녀들을 귀찮게 작업을 건다거나 말을 걸 생각은 없었다. 짐을 올려다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인상을 심어줬을거라 생각했고, 처음부터 그 이상 다가간다면 되려 그녀들에게 특히 소심해 보이는 평범녀에게 부담을 줄거라고 생각을 했다. 

6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지만 충분히 설레이는  쉴 수 있는 시간 아닌가? 에너지를 충전 후에 더 나은 컨디션으로 대화하리 라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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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전 스튜디어스들이 비상시에 행동이나 구명조끼 위치, 산소마스크 착용법 등을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나서 비행기가 움직이더니, 안전하게 이륙하여 대기권에 진입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런지 어떤 항공을 이용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항공사 에서 쉴 때 신발 벗고 양말을 신은 상태에 발에 씌우고 발을 편하게 한 상태로 기내 안을 돌아 다니라고 천으로 된 방수가 되는 발 덮개를 줬는데, 그게 매우 편했었다. 

그 때 나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신발을 벗게는 해주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스튜디어스들은 한국여성과 태국여성들이 섞여 있어서 부족한 음료나 물을 주문하는데에 문제가 없었다. 간단한 영어 소통을 시원스쿨로 예전에 배운 적이 있어서 태국 스튜디어스들과도 영어로 소통이 어렵지는 않았다. 

기내식은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그저 허기를 채울 만 한 정도의 퀄리티였었는데, 닭고기가 포함된 식사와 돼지고기가 포함된 빵, 버터, 쿠키 및 쌀밥이 곁들여진 식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륙 후 2시간이 지난 시간에 스튜디어스들이 기내식을 나누어 줬다.. 항공사가 배급해준 기내식의 맛을 디테일하게 표현하자면 그냥... 허기를 조금 꺼뜨리기 위해 먹는 요리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퀄리티 정도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시간이 지나고, 내리자 마자 간단한 수화물 수속을 마치고 캐리어를 찾은 뒤에 공항 홀로 가는 유리문을 지나니 태국사람 같이 생긴 까무잡잡한 가이드형님이 하나투어 표지판을 들고 우리들을 환영했다. 까무잡잡 해서, 한국어 실력이 출중한 태국 본토 사람인 줄 알았지만 그 저 태국에 오래 살았던 친근한 분위기의 여행 가이드 형이었을 뿐이었다. 

"하나투어 푸켓 패키지! 이 쪽으로 오세요!!" 

그 형님은 재빠르게 10명의 인원이 나왔는지를 눈으로 세며 체크 하시고는, 여행사 패키지로 온 모든 인원을 50인승의 전세 버스가 있는 방향으로 통솔했다. 

그는 본인이 가이드 했던 최근 1년 중에서 가장 적은 인원이라며 매우 좋은 조건에서 여행 하시는 거라고 얘기를 하며, 태국 날씨의 특색, 팁문화 등등 여러가지 한국과 다른 문화를 중점으로 설명해주었다. 

목소리가 굉장히 하이텐션의 높은 음에 속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고, 그가 하는 말들이 귀로 쏙쏙 박혀 들어왔다. 

어느정도 버스가 바닷가 쪽으로 달리더니 멈추었고 우리는 가이드 형이 안내하는 배로 갈아탄 뒤, 바다위에 떠 있는 음식점으로 배를 타고 갔다. 

물 위에 떠있는 음식점은 좀 낡았지만, 확실히 이색적이였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부분들, 진짜 해외에 온 게 이런 부분에서 디테일 하게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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똠얌꿍에 정체모를 태국 생선 구이 요리를 먹었었는데, 진짜 이게 무슨맛일까?...싶을 정도로 구역질이 날 정도로 목에 받혔다. 이런 정체모를 맛을 느낀덕에 "역시 해외에 왔구나!" 혀로 느껴지는 생소함과 6월에 느껴지는 푹푹 찌는 온도, 도로위에 보기 힘든 한국차들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딜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산맥과 산 봉우리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각양 각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확실히 한국이 아니라는 게 실감이 났다. 

지금 현재는 입맛이 바뀌어서 그런지 똠얌꿍은 나에게 없어서 못 먹는 음식중에 하나가 되었지만 패키지 여행을 할 당시에는 입을 배렸다고 생각 할 정도로 너무 생소한 음식으로 느껴졌었다. 

점심 식사 후 일정으로, 친구와 나란히 앉아 코끼리 탑승에 사진도 찍고. 코스 두어 바퀴를 남자들끼리 나란히 앉아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돌았다. 약간 뒤뚱거리는 느낌이 승마를 할 때와 전혀 다른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보는 안정감 있는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코끼리 탑승 체험 일정을 즐긴 이후, 저녁 식사로는 태국식 샤브샤브가 일정으로 있었다. 태국식 샤브샤브 요리인 '수끼'를 먹었다. 4인에 한 테이블이었는데 가이드 형님, 태국 본토 버스 기사 아저씨, 부부 한쌍이 한 테이블 그리고 커플 두쌍이 한 테이블 운 좋게도 환불녀와 평범녀, 나와 친구가 한 테이블을 차지했다. 

레몬그라스 라는 재료의 향 때문에 약간 이색적인 향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똠얌꿍 보다는 확실히 먹어줄만 해서 그런지 쌀밥 까지 넣어 죽을 쑤어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그릇에 덜어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 문유를 소개하고, 환불녀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평범녀를 붙잡고 소개 하며 서로 통성명을 했다. 

환불녀의 이름은 "은혜진" 이라고 소개 했고, 옆에 있던 평범녀의 이름은 "주연희" 이라며 소개했다. 

문유와 나의 이름도 서로 알려주었다. 나이도 알게 되었는데 여자들이 우리들의 나이보다 3살 더 많았고, 학교 졸업 후 우정 여행을 빌미로 환불녀인 혜진누나가 집콕을 즐기던 연희 누나의 멱살을 잡아 끌고 온 게 이번 여행이라며 여행의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나도 거짓말 할 필요가 없는 사이라서 사실대로 군대 가기전에 마음 비울 겸 놀러온 우정여행이라고 말했다. 

몇 마디 나누며 말도 트고, 그녀들에게 나이가 있으니 말도 편하게 놓으라고 하며 짧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꽤나 독특한 조합의 두 여자... 몇 마디 나눠보니 단점이 도드라지지 않게 서로의 장점만 보여서 그런지 둘다 굉장히 매력적인 여자인 것 같았다. 

단지 나의 취향이 모델 같이 늘씬 하며 키가 크고 예쁜 여자를 선호하기보다, 좀 더 여성다운 소녀한 느낌이 있는 평범하지만 그 평범함으로는 가릴 수 없는 거부 할 수 없는 아우라와 작은키로 부터 나오는 귀여움 까지 복합적으로 섞여 나오는 느낌을 가진 연희가 더 나의 취향에 가까운 여자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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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주 지극히 개인적으로 기가 센 여자를 싫어하는 이유도 있어서 혜진이 누나 보다는 연희 누나가 훨씬 더 내가 좋아하는 여성 타입에 더 근접했다. 

샤브샤브로 나름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끝으로 하루의 일정이 끝났다. 그녀들이 없는 자리에서 나는 문유에게 진지하게, 둘중에 누가 더 취향이냐며 물어보았다. 문유는 고심하는 듯 한 표정을 짓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연희누나는 평범하면서 약간 귀여운 것 같기도 한데 나는...소올직히, 혜진이 누나가 넘사벽으로 진짜 너어무 예쁘다 아이가? 진짜 솔직히, 내 이상형 인데... 좀 다가가긴 좀 여러운 것 같고, 좀 쫄리는데.." 

다행이 문유의 취향은 혜진이가 더 취향인 듯 했다. 하긴 나도 그 말에 동감했다. 내 고향 동네 몇 년을 살면서도 길에서, 보기 힘든 비주얼을 가진 여자이기도 하고, 기럭지가 길면서도 모델 포스 까지 풍기기는 흔히 볼 수 없는 몸매와 아름다움은 인정한다. 

문유는 그런 외적인 면을 먼저 봤던 반면에, 나는 혜진이가 보호 본능이 잘 깨어나지 않는... 정확히 표현 하자면 그녀는 나 없어도 너무나 잘 먹고 잘 살것 같은, 살면서 다투면 어느정도 큰 저항이 있을 것 같은 자존심 센 여자 같다고 할까? 대화를 길게 할 수록 그런 부분이 약간씩 여실없이 드러났다. 

아무튼 서로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 나는 살짝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나는 문유에게 자신감을 복돋아 주며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내가 니, 혜진이 누나랑 잘 될 수 있게 진짜 존나 최선을 다해서 밀어 줄테니까, 너도 내랑 연희누나랑 잘 되게 최대한 으로 잘 될수있게 도와도, 알았제?" 

문유와 내 취향의 차이점과 누구를 선택 할 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숙소까지 제법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15분 정도 달려도 숙소에 도착하기 까지는 좀더 걸릴 듯 했다. 머리를 굴리다가 나는 문유에게 말했다. 

"야, 누나들이랑 숙소 밖에서 같이 놀자고 해볼까?" 

친구는 벌써 부터 긴장한 얼굴을 하고서 대답했다. 

"좀 더 친해지고 나서 말 거는게 낫지 않을까?" 

보통 누나가 많은 친구들은 여자 낯을 잘 안 가리는데 문유는 좀 다른 케이스라서 항상 이 친구를 볼 때 마다 의외의 케이스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사람들 각자 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니까. 

"일정이 4박 밖에 안되는데 그럴 시간이 어딨노?.. 아까 짐 올려다주면서 눈도장 한 번 찍고, 밥 묵으면서 이름도 텄잖아." 

"아.. 그건 그런데... 아씨.. 말 거는거 떨리는데..." 

"니는 가만-히  앉아 있어라, 내가 알아서 할께." 

나는 공부할 때도 쓰지 않던 짱구를 사력을 다해 굴렸다. 어떻게 얘기를 할 지 생각하며 오랜만에 첫 연애를 할 때 느꼈던 느낌으로, 심장 박동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 느낌을 받았다. 

누나들에게 데이트 신청 하는 대화를 혼잣말을 속으로 곱 씹어가며 시뮬레이팅 했다. 

정원이 50인승의 버스인데, 인원이 10명밖에 없어서 띄엄 띄엄 두 명씩 앉아서 의자를 뒤로 끝까지 젖혀서 누워 있거나, 따로 앉아서 2좌석을 각자 차지 한 채로 누워있는 커플도 있었다. 

누나들은 우리가 앉은 좌석보다 세칸 정도 뒤에 있었는데, 슬쩍 뒤로 쳐다보니 낮은 목소리의 귓속말로 소곤대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대화를 하는 와중에 혜진이가 눈을 살짝 굴려가며 우리를 흘긋 보며 우리가 뭐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스캔하는 것 같았다. 

일단 그녀들에게 놀러가자고 전에 가지고 있던 그때 당시 혁신의 아이콘은 폰으로 애플 지도를 켜서 푸켓 몇 군데 어디로 놀러가야 할 지 밤에 어디로 가야 데이트 하기 좋을지 훑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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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해둔 가이드 형님에게 건네 받았던 태국 유심을 아이폰에 꽂고 애플 맵으로 숙소 주변의 메인 포인트 중 하나인 빠통 해변을 물색했다. 

그 주변에 해산물 레스토랑이 많아서 그 쪽으로 가서 술 한잔 하러 가자고 얘기하는게 어떨지 친구에게 물어봤다. 문유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며 내가 짠 일정을 그대로 따를테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일정을 고르라고 했다. 

'맞다,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그랬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내가 그래도 친구보다는 연애경험도 있고 데이트 횟수나 소개팅 횟수도 적당히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일정을 짜는게 그래도 나을 것이다. 

나는 문유 이 새키를 위해 내 고기도 챙기고, 고기도 떠 먹여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문유에게 의사는 물어보지 않은채, 나는 대강 어디로 구경할 지, 어디서 놀지 내 마음대로 포인트를 몇개 잡아서 즐겨찾기 해놓고서 맨 앞에 앉아있는 가이드 형 곁에 친한 척, 슬쩍 앉아서 말을 걸었다. 

"저기 가이드 형님 곁에 앉아도 괜찮을까요?" 

가이드 형님이 날 보며 정색하는 표정을 짓고서는 입을 열었다. 

"안돼요, 떨어져있어요." 

"??!" 

가이드 형님은 게이 아니시냐며 본인은 게이가 아니라고 하며 질색팔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 반응을 보다가 벙찐 내 표정을 보고는 호쾌하게 웃으며 다시 대답했다. 

"농담인데, 리액션이 꽤 크시네... 앉으세요. 

난 헛 웃음을 삼키며 식은땀을 흘린채 입을 열었다. 

"에이 형님 진짠줄 알았잖아요, 짖궃으시네... 그, 다름이 아니라요... 아직 정해진건 아닌데 만약에 숙소로 가고 나서 따로 정해진 일정이 없으면, 저기 뒤에 여자 두분이랑 저랑 친구랑 같이 일정 외로 시장이나 해변쪽 가까운 곳으로 나갔다 와도 될까요?" 

내 말을 듣고 가이드 형님은 프린트 해둔 일정을 슬쩍 눈을 굴려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나지막히 말했다. 

"여행사 원칙상 패키지에 포함된 보험이, 여행 일정 내에서만 적용되는 거라서, 문제가 있을 듯 한데." 

내심 마음이 철렁거렸다. 나도 가이드 형의 프린트 해둔 일정을 같이 눈으로 읽어 보고 있었는데 오늘이 아니면 어디가서 근사한 데이트를 하기에 일정이 너무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서 오늘이 아니면 야시장 구경이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는 커녕 빠통 해변가로 산책도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가이드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지만... 

"사실, 나랑 친구가 4달 뒤에 군대를 가는데, 마지막 우정 여행이다 생각하고 왔거든요, 저도 친구도 그렇고 이상형을 여기서 우연치 않게 만난 것 같아요, 일정을 보니까 오늘 말고는 일정이 빡빡한 것 같은데... 어떻게 안될까요 형님?" 

가이드는 잠깐 몇 초 생각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혼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입을 열었다. 

"나가서 문제 일으키시면 안되는데... 노씨랑 저분들 한테 문제가 생기면 전적으로 제 책임이 될 수 있어서요... 동행하시는 동안 여성분들 꼭 책임 지시고 너무 늦지 않게 내일 일정에 차질 없게 데리고 오셔야 되는데, 문제 안 일으키고 오실거라고 약속하시면 제가 허락해드릴게요."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러 일으켰다. 기뻐하며, 기분 좋은 표정으로 가이드 형님의 손을 흔들어 악수하며 가이드님께 말씀 드렸다. 

"형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가이드형은 남남 여여 가기 좋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몇 군데 지명을 알려주었는데, 여기는 로컬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여기는 분위기가 좋다고 소개해주며 행운을 빌어주었다. 

자유로이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얻었겠다. 나도 문유도 좋은 추억 한 번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며 심호흡을 크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나는 성큼 성큼 그녀들의 앞에 빈 좌석에 무릎을 대고 털썩 뒤로 돌아 서 앉은 채로 그녀들의 눈을 보며 말을 걸었다. 

"누나들 숙소에 도착하시면 뭐 하실거에요?" 

혜진이가 곰곰히 4초 정도 연희와 눈을 잠깐 마주치며 눈으로 대화하는 듯 했다. 연희의 눈은 좀 피곤한 눈을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게... 좀 쉬다가, 자는거 말고는 할 건 없는데?" 

혜진이는 좀 놀고 싶은듯, 할 것이 없다며 대답을 했지만, 나는 혜진이의 대답을 듣고자 온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대화 토픽은 혜진이가 이끌어가서 그런지 연희와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해서 적어도 연희누나와 전화번호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고싶은 욕심이 있어서 나는 연희누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재차 그녀에게 다시 물어봤다. 

"연희 누나는요?" 

연희는 눈알을  데굴 데굴 굴리며 내 눈을 봤다가, 약간 당황한 듯 눈을 피했다가 내 눈을 다시 쳐다봤다가를 반복하며 입을 열었다. 

"나도, 조금 피곤해서.. 쉬다가 자려고...하는데" 

연희에게서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지 못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대장부가 아니다. 나는 천천히 침착한 목소리로 그녀들에게 말을 걸었다. 

"일단 따로 쉬는 것 말고 없는거네요?" 

혜진이가 연희의 눈치를 살짝 보는 듯 한 눈빛을 하며 끄덕 끄덕 거렸다. 혜진이는 무척이나 가고싶은데 연희 때문에 눈치를 보며 쭈구리가 된듯 한 느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연희를 설득해야 했다. 나는 혜진의 긍정의 끄덕거림을 확인 후 연희를 응시했다. 연희도 내 눈빛이 부담스러워서 마지못해 끄덕거리는 걸 확인하고 나는 설득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제가 무조건 가자는건 아니에요, 싫으면 싫다고 말씀하셔도 되요. 원래 패키지 여행이라는게 일정이 빽빽하게 들어 찬 편이라서 피곤하긴 해요, 근데 가이드님 한테 물어보니까 사실 오늘 저녁 말고는 사실 자유롭게 몇 시간씩 놀 수 있을 일정이 이제 더 없다고 하더라구요, 첫 날이라서 가이드님이 일찍 숙소로 보내주시는 거고 다음날 그리고 다음 다음날 일정 보시면 빽빽해서 야시장 같은데도 못 가보고
여행 끝날지도 몰라요. 오늘이 어떻게 보면 사실상 자유여행 느낄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에요." 

나는 길게 속사포 처럼 그녀들에게 설득을 했고, 혜진이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연희의 대답을 기다린채 눈을 주시했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음..." 

연희는 우물 쭈물하며 고심하는 듯 했고, 이어서 내가 더 설득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러면, 지금이 (손목 시계를 보이며) 6시 45분이고, 차 밀리는 것도 해소 되었으니 숙소도 거의 다 와가니까, 도착하시면 중요한 짐은 보관하시고 중요한 여권, 지갑이랑 가벼운 가방 하나씩 챙기시고 1층의 로비에서 7시 30분에 뵙는게 어때요? 가이드님한테 미리 허락도 구했고, 문유랑 나랑만 가려고 했는데 누나들도 같이 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말씀 드리는거에요. 아무리 누나들이라도 여자 둘이서 밤에 돌아 다니시면 좀 무섭잖아요, 저희랑 같이가면 훨씬 나으실건데 저희들 믿고 안전하게 공짜로 에스코트 해드릴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희는 한참을 길게 말하는 내 입과, 내 눈을 번갈아가며 집중했다. 이젠 어느정도 내 성격이 파악이 된 듯 했다. 

내 부담스러운 빔이 가득한 눈빛도 피하지 않으며 지긋이 내가 느끼기에 약간 달콤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보다가, 다시 눈을 천장 쪽으로 치켜 올리며 생각을 하더니, 또 다시 내 눈을 지그시 컨택하며 조심스리 나에게 입을 열었다. 

"그럼... 그렇게 해요, 우리... 어디로 가는데요?" 

계획 한 대로 착착 진행되니 너무나 뛸 듯이 기뻤다. 주체되지 않는 기쁨을 숨기며 침착한 채 일단 문유를 데려왔다. 내가 만든 계획을 알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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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머니에서 꺼낸 휴대폰에 내장된 애플맵을 보여주며 그녀들 앞에서 브리핑을 했다. 

"숙소에 도착하면 앞에 택시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여기까지 차로 15분에서 20분 정도 되는데 빠통 해변이라고, 여기가 주 메인 이구요 여기랑 가까운데 곳에서 야시장도 열어요 그 주변네 해산물 음식점도 많구요 가이드님 한테 추천 받은 곳 몇 군데 찍어둔 곳 있는데 여기서 해산물이랑 와인 한잔 하고 야시장 갔다가, 해변 걸어다니다가 들어가요." 

"와 이쁘다. 이게 그 아이폰이야?"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연희가 눈을 반짝거린채로 나에게 먼저 질문을 했다. 

"아 네, 이거 아이폰이에요." 

폰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 그녀는 모 회사의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데 아이폰을 살 걸 그랬다며 굉장히 후회했다는 말을 주저리 주저리 자연스럽게 나에게 늘어놓았다. 

말수가 적어서 성격이 잘 파악이 되지 않았었는데, 말을 좀 붙이다 보니, 굉장히 나와 대화코드도 잘 맞는 편이었고 말하면 할 수록 매력이 터져 나왔다. 

입을 열 때마다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내 귀를 간지르며 깊은 그녀의 깊고 검은 눈망울이 나의 눈을 향할 때 더욱 더 나의 심장을 마사지 하듯 주무르며 매료시켰다. 

연희와 나의 대화가 길어지니 다 들 끼어들 틈이 없는지, 자연스레 혜진이는 옆 건너편 문유 옆에 앉아서 둘이 대화를 따로 이어 나갔고, 나는 자연스레 연희 옆에 앉아서 즐거운 대화를 지속했다. 

두명 두명이 짝지은 듯 분위기가 자연스레 연출되었고 우리 네명은 한 그룹이 되어서 지겹지 않게 만담을 나누며, 즐겁게 숙소에 도착했다. 

리셉션에 가서 열쇠들을 배부 받고 가이드님이 방은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 두신 듯, 이름을 불러가며 호실별로 열쇠를 나눠주었다. 

가이드 형님이 센스가 너무 좋으시게도, 문유랑 나는 3층에 308호 끝방, 평범녀와 환불녀는 3층 307호 바로 옆방 키를 받았다. 열쇠를 가이드 형님께서 나눠 주실 때, 확인 차 물어봤다. 

"가이드 형님 내일 첫 일정이 몇시죠?" 

"9시" 

"일정에 차질 없게 돌아오겠습니다 형님 고마워요." 

"9시 까지 안 오면 버리고 간다~" 

대충 가이드님 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서 나는 기다리고 있는 문유와 누나들에게 허겁지겁 뛰어가서 말을 했다. 

"각자 준비해서 7시 30분 잊지마세요!" 

잠깐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문유와 나는 재빠르게 방에 뛰어 들어가 세수하고 머리를 감았다. 비치 되어있는 드라이기가 있기에 그 것으로 머리를 재빨리 말리고 머리 매무새를 다시 정돈했다. 

땀 냄새가 불쾌할까봐 나는 캐리어에서 꺼낸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문유도 재빨리 몸 채비를 하고서 우리 둘은 7시 30분이 되기 5분전에 일찍 숙소 로비에 있는 웨이팅 구역으로 내려와 여자둘이 내려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 다음 파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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