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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일단올려줘봐

08.07.07 16:34:53추천 4조회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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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들어달라는 듯 떠드는 양아치들을 보면 "어허 젊은 사람들이.."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를 가진

 

온순한 20 대 청년입니다. 뭐 그리 싸움 잘하게 생긴 것도 아니고, 실제 쌈박질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전 묘하게도 버스나

 

전철에서 "싯팔, 존나, 병신" 이런 단어를 들으면 피가 끓더군요. 근데..이게 끓다못해 죽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번질 때마다

 

섬뜩함을 느낍니다. 공공의 적 1 편을 보고 난 후라 그런가..-0-a'' 한 예로, 후배 하나와 시내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좀 작은 편이라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후배를 자리에 앉혔고,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후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소개팅 가서 유의할 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죠. 유도를 하던 후배는 몸무게 102 kg 에 키가 186 이었거든요. 여친 없이

 

순진하게 살아온 그가 가여워서..뭐 암튼..버스 뒷자리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쫄바지 4 명이 떠들고 있었습니다. 욕설도

 

욕설이지만, 그 학생들 목소리가 너무 컸던 이유로 어떤 아저씨께서

 

"학생들 좀 조용히 해주면 안될까? 애기도 듣고 있는데.." 

 

라고 하자마자,

 

"아 근데요?"

 

라고 키 165 정도 되는 존만한 학생이 개겼습니다. 아저씨는 아무 말도 못하셨구요. 그러고 애들 넷이서 낄낄 거리기

 

시작했고, 저는 후배가 자꾸 돌아보려는 걸 애써 막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녀석들을 노려보았죠. 한 줌의 살의를 가득 담아..

 

역시나 아저씨께 개기던 존만이께서 뭘 보냐며 눈을 부라렸습니다.

 

"나참.."

 

이라는 저의 탄식과 함께 후배가 씩씩거리며

 

일어났고, 전..그냥 놔뒀습니다. -_-.. 제 후배는 녀석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이렇게 읊조렸죠.

 

"........내려. 욕 나오기 전에"

 

-_-..후덜..저 대신 나선 후배 덕에 모두들 기대하시던 4:2 맞짱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저는 이렇게 제게 다가왔던 한 번의

 

살인충동을 억누를 수 있었습니다. 음..이 때 느낀 감정에 대해 약간의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머릿속에 녀석들을 난자하는

 

영상이 스치고, 증거 인멸을 하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그려집니다. 그러고 나서 상대가 한 번만 더 건드려주길 기다리죠.

 

흠..이게 저만 그런 것인지, 다른 분들도 이런 느낌을 종종 가지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그런 드러운 꼴 안보려면 자가용 몰면

 

되잖아? 라는 사람이 있어서 몰아봤는데, 더 열받고요. -ㅁ-;; 나름 인격수양은 정점에 이르렀다 여기고 있었는데, 뭔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괴롭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기 전에 제가 갖춰야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뉴스에

 

나오기 싫다는..-_-..

 

 

 

 

 

 

 

 

 


 

해담 08.07.07 16:44:10

참으시는 겁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신경을 슬슬 건드리시고 먼저 맞으시는 겁니다.

예~ 그런 녀석들은 주장의 옳고그름에 관계없이 싸가지 없는 놈들이므로 고소 크리를 먹여야 합니다.

코복 08.07.07 16:45:38

그런 생각은 다들 가진다고 생각됨

다만 이성이라는것으로 참는것이지..

레이즈너 08.07.07 19:17:00

넘...맘쓰지 마세열...살다보면 이런사람도있고 저런사람도있으니...ㅊㅊ
원래 운동선수들이 대부분 의리도 있고 개념도있더라구열...문제는 좃도 아닌 양아치들...ㅎㅎㅎㅎ

마왕의귀환 08.07.07 22:40:43

존나리 패주세요 저도 작년에 버스뒷자리에 쳐박혀서 담배피던 고딩넘을 존나게 패준적이 있습니다. 걍 아무생각없이 존나게 패주세요. 다만 죽이진마세요

밀크소서2 08.07.08 01:34:55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공공장소에서 떠드는것 굉장히 싫어합니다.
지하철에선 참는데... 기차탈때 병원등은 정말...
특히 기차타고 엠티나 여행가는 단체들... 기분은 알겠는데 기차도 이젠 엄연한 공공장소구만 아우 혈압이 오를 정도로 시끄러워.

옛날엔 바로 앞에 가서 조용히 하지. 이랬는데.
요즘은 몸도 무겁고... 나이도 들고... 웃으면서 조용히 하시죠. 이래요^^
대부분 말을 잘 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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