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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돌봄 보내는 엄마들...

미리내래

20.08.27 11:34:12수정 20.08.27 18:51:51추천 6조회 3,588

일단 우리 애엄마 흉을 좀 봐야겠네요.

 

센스제로, 요리/음식실력제로, 진지충에, 로맨틱지수빵점의 여성입니다.

아무생각없이 키크고 이뻐서 꼬셨는데, 결혼하고 같이 육아시작하니

헐퀴... 이거슨...

 

코로나 터지고 애들 유치원 등 (기관) 등교 문제로 엄청 다툼이 많았어요.

아빠입장에서는 사회성이 늦어질까봐, 이놈들이 또 밥도 잘 안쳐먹어서 ㅎ

가면 어울려서 좀 더 먹을까봐,

(그리고 솔직히 몇시간이라도 좀 분리되어 있고 싶어서리...)

 

다들 보내니 보내자는 입장이었고, 아내는 죽어도 안되는 입장이었어요.

애 보냈다가 코로나 걸리면 당신이 책임질래????? 어???? 아???

할말없더군요. "마누라랑 싸워봐야 니만 손해"니.. 하자는 데로 했구요.

요 몇 주사이엔 그나마 유치원도 다 문을 닫고 긴급돌봄 체제로 들어갔더군요.

 

긴급돌봄이라 함은, 수업/교육/체험학습/체육 등등 스케쥴 같은 건 없이,

배고플때 밥주고, 주로 영상물 틀어주고 애들끼리 시간보내게 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판국에 애들한테 치여서 선생님들 힘들겠죠...

아이들끼리 아무래도, 힘의 논리가 무방비로 적용되는 시간이겠지요.

 

재택근무라 아침에 편의점 갔다 오는길에 집근처 어린이집앞을 지나왔는데,

대충 짧은 똥꼬 반바지에 나시 입은 젊은 엄마가 애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라구요.

대화는 대충,

"엄마. 오늘은 진짜 유치원 가기 시려~~~ 안들어갈래~~ 집에서 엄마랑 있을래~~"

"들어가 어서. 며칠만 더 있으면 주말이고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수 있잖어"

와 애가 저리 질색을 하는데, 그것도 긴급돌봄인데... 왜? Why? 왜??

그 시간에 (10시반) 출근할 직장이 있을리 없고, 엄마 복장 상 딱 마트 순방이나

운동 같아보이는데, 보기 않좋더라구요. 애도 불쌍해보이고.

 

그날 낮에 또 편의점 (애엄마 요리 못한다고 서두에. 그래서 일탈 음식 사러) 나왔는데,

집에서 거리가 좀 있는 슈퍼로 가는 길의 커피숍에서 아까 그엄마가 다른 엄마들과

수다떨고 앉아 있더라구요. 결국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일꺼라는거.

애가 엄마랑 집에 있을래. 했던 걸 떠올리면 그랬을거 같더라구요.

 

주부, 육아, 살림하는 여자 비하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마누라도 그러니까요.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고귀한 일을 하는 거지요..

근데, 확진자 일 300명 넘어가는 수도권에 사는 애엄마가

딱히 하는일도 없이 애를 긴급돌봄하는 유치원에 밀어넣고

수다떠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으로 돌아와, 전기세 아낀다고 에어콘 안돌리고 선풍기 두대 돌리면서

땀범벅으로 점심 밥상 차리면서 애들한테 풍선 불어주고 있는 몰골의 아내를

뒤에서 안아줬습니다.

 

"코로나 일확진자 일자리로 돌아가면 우리 그땐 보내자.. 응?"

"그래. 해로운 편의점 음식이나 얼른 쳐잡숴 애들 못보게..."

 

 

립톤마스터리 20.08.27 12:50:40

부부 맞벌이 등과 같이 어쩔 수 없는 사유를 가진 부모가 아니라면 집에서 육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아이 1명, 2명 (평균적) 도 못 보면서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또 그 돌봄비도 나라에서 지원받으면서 한 반에 열명에서 스무명까지되는 아이들을 선생 1~2명이 보는 현실인데 마치 자기집에서 1:1 가정교사가 봐주는 만큼 자기아이를 돌봐달라고 요구하는 부모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게 요구하는 부모들 대부분이 집에서 노는 부모들입니다, 인터넷, 맘카페등과 같은 곳에서 카더라 소문만 듣고선 진상을 피워야 아이들을 더 잘 봐줄꺼라는 이상한 논리에 사로잡혀서 선생들만 다그칩니다.
아이들은 전적으로 부모 책임하에 키워야 합니다, 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합니까?

미리내래 20.08.27 16:10:19

요즘 젊은 엄마들 정말 왜 이럴까요. 예전에 우리 기르시던 어머님들은 스마트폰이란 것도 없고 빨래도 다 손으로 했을텐데... 자기 아이는 이런 기관에 닭장처럼 오전 8~9시부터 오후 4~5시 까지 지내고 있는데 겁나게 야한 속옷 바람으로 동네 마실 단니고 스마트폰 속에 들어갈려고해요.. 물론 아빠들은 회사에서 디바이스란 디바이스는 실컷 보다 오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같은 타이밍에 집에서 놀면서 긴급돌봄 보내는 20~30대 엄마들은 정말 반성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러면서 맘카페에 시잘때기 없는 댓글이나 쳐 달고 있겠죠.

다익스트라 20.08.27 13:21:31

육아스트레스라는걸 일반화 시키는건 무리라고 봅니다.
같은 육아라 할지라도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 역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집에서 하는일없이 있는사람이 왜 애를 육아지원 시설로 보내느냐? 하는 물음에는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네요.
저희같은경우 와이프가 절박유산으로 대학병원에 한달반정도 입원해있었고 딸은 34주 미숙아로 나왔습니다.
그렇다보니 걱정돼서 어린이집은 못보내겠더군요 결국 와이프는 10년넘게다닌 직장을 퇴사하고 지금 2년넘게 육아만 하고있습니다.
처음에야 죄책감과 불안함으로 육아를 했으나 나중에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그리고 교육에대한 불확실성으로 어린이집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코로나가 끝나면 보내려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30명대일때 여기저기 알아봤습니다.
어린이집 대기열에는 애가 태어났을때 미리 등록해놨는데 제일빠른 개인어린이집이 30번대고 국공립은 80번대라 엄두가 안나더군요.
결국 한달 120만원짜리 놀이학교를 보내려고 방문상담 예약잡고 준비하는데 전광훈발 코로나가 터져서 다 취소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주부터 재택근무 시작해서 제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며 와이프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부부의 대화를 들으면 생각하겠죠
저집은 와이프가 일도안하는 가정주부인데 어린이집을 왜 보내려고해?
집에서 애만보는데 그게 힘들다고 120만원짜리 놀이학교를 보낸다고?
저도 애가 생기기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겪어보니 이게 진짜 잘못된 생각이구나 하는걸 깨닳았죠.
물론 실제 자기가 편하게 놀려고 어린이집에 억지로 보내는 엄마도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비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것이라 생각되네요.
주저리 주저리 길게썼는데 모든 가족은 각자의 사정이 있고, 육아의 고통은 일반화하기 어렵기때문에 단편적으로 보여지는것으로 판단하는것은 지양하는게 좋을거같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미리내래 20.08.27 16:17:17

그건 맞아요. 그리고 절박유산에 미숙아 얘기 들으니 애아빠로써 가슴이 절로 매입니다...
그런 사정이 있어보이지 않는 (혹은 뭐 건강 상의 이슈 등등) 엄마가 애들 들쳐매고 아침마다 넣어놓고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참.... 남에 아이 남에 집이지만,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본인 손으로 왜 케어안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2~5살 애들이 배우면 뭘 배우겠어요. 그땐 그냥 쟤흙먹어 하면서 속옷 젖을정도 뛰면서 노는게 중요한데.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의 진짜 황금기인데 (8살만 되도.. 황금기 끝나고 슬슬 서로의 거리가 생기더라구요) 딱 그 첫 6년을 몬 참고 자기 힘들다고 쉬면서 기관에 맡겨버리는 젊은 엄마들은 참 답답합니다. *마트나 여기저기서 하는 문센에 애들 손잡고 한 40분 수업듣고 가는 엄마들이 집에서 케어하는 엄마들인데 그것만 봐도 정말 몇명 안되더라구요. 뭐 다들 지쳐서 혼이 나가있지만... (거의 짜증 폭발 직전 ㅎㅎ) 뭐가 어떻든 아무리 그래도, 그 나이 때는 엄마손이 타인손보다는 매순간 훨씬 더 필요한 시기일껀데 말이지요.

내이름은우키 20.08.28 09:24:29

@미리내래 이해할 필요 없어요. 월급 더 많이 벌어오는 아빠가 무조건 최고가 아니듯이 말이죠. 본인들의 능력이 있고, 잘하는 분야가 있고, 남들에게 그게 다 보여지는건 아니니까요. 엄마가 아닌 아내로서는 더 나을 수도 있잖아요?

우리엄마는 20.08.27 15:16:15

안보내고 싶은데 맞벌이라서 보내네요..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커야 한다는게 더 슬프네요

미리내래 20.08.27 16:17:55

맞벌이 화이팅입니다. 애들이 좋은 애들과 좋은 선생님을 만나 좋은 시간 보내고 오길 오로지 희망해야지요...

zerowar 20.08.27 15:44:37

와이프가 얼집선생입니다. 정부에서 가정돌봄 권고지시가 내려 공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는데 20명중 3~4명정도가 맞벌이고 4명정도는 가정에서 돌보며 나머지는 12명정도는 전업주부인데 얼집 다보내고 있답니다. 사정이 있나봤더니 것두 아니고
그냥 본인들 쉬어야한다고 보내는거라더군요 친구만나 수다떨거나 운동하거나..

미리내래 20.08.27 16:20:27

여기가 사실 분당이라 더 심한거 같아요. 여자들 몸 자주 아픈건 남자로써 경험이 안되니 무조건적으로 이해는 되는데, 그렇게 애들 보내놓고 누워있을 정도로 매일 아프지는 않을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나이도 많지도 않은데... 아픈 사람들이 그렇게 꾸미고 단닐일은 더더욱 희박하겠지요.

아자주핫 20.08.27 20:55:50

막줄 ㅋㅋㅋ

츤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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